我的名字消失了
27



정은비
도대체.... 어디서부터...


정은비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우린....


정은비
우린... 왜... 여기에 있어야 하는 걸까....?


정은비
왜 하필... 병원에...


정은비
병원에 우리가 있는걸까...?


정은비
그리고 왜... 익숙한 걸까.....?


정은비
202호도... 왜 익숙할까.....?


정은비
이 병원도... 그렇고.....

은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은비
일단... 가야지.....


정은비
.....


정은비
보니까 여기....


정은비
사이병원이잖아....


정은비
하... 어떡해..


정은비
여기 그때.... 그 병실이잖아.....

사이병원 202호

은비에게는 낯설지 않다

유현이의 교통사고로 한 번 방문한 적이 있기에....

병원도 병실도.... 그때와 똑같았기에....

현재의 상황이 그때의 상황과 비슷해서....

현재의 상황이 그때의 상황을 떠올리게 해서....

은비에게는.... 악몽과도 같았을... 그 시간......

그 시간이 떠올라 은비는 병실 앞에서 한참을 울었다

*


정은비
ㅎ... 들어가자.....


정은비
하아... 유현아.....


정은비
최유현.....


정은비
너 왜 거기 있어....?


정은비
왜... 너는.....


정은비
또.... 그 자리에 있는거니...?


정은비
더 이상.... 여기에 오지 않길.... 바랐는데....


정은비
왜 또....


최유현
.....

은비가 아무리 이야기를 걸어도 유현이는 아무런 대답도, 반응도 없었다


정은비
넌 또.. 그 자리에 있구나........


정은비
왜... 넌 아직도.... 병실에....


정은비
이제 여기 올 일... 없다고 생각했는데.....


정은비
또 왔네.....

은비는 천천히 유현이에게 걸어갔다


정은비
유현아....


정은비
왜 이렇게..... 힘없이 누워 있어....?


정은비
아니잖아.....


정은비
너... 강하잖아......

은비는 유현이의 손을 잡았다


정은비
......


정은비
... 언제 일어날 거야....?


정은비
내가 이렇게 기다리는데....


정은비
언제 일어날 거야....?


정은비
너가.... 빨리 일어나서...


정은비
'은비야~' 하고.... 불러 줬으면 좋겠는데.....


정은비
너의 목소리가.... 너무.... 그립다.....


정은비
듣고 싶어...... 너의 목소리.....

은비는 아무리 해도 미동조차 없는 유현이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정은비
..... 미안해.... 지켜주지 못해서........


정은비
내가 널..... 지켜 줬어야 했는데.....


정은비
지켜주지 못해서...... 다치게 해서....... 미안해......


정은비
내가..... 내가 다..... 잘못했어.....


정은비
제발..... 눈 좀 떠 주면 안 될까.....?


정은비
날.... 기억하지 못 해도 돼..... 그러니까....


정은비
그러니까 제발......


정은비
눈을 떠서.... 살아 있다고 알려 줘......

은비는 한참동안 유현이의 옆에서 하고 싶은 말을 했고,

그러다가 지쳐 잠이 들었다

27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