短篇小说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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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누나, 누나, 문 좀 열어주세요, 제발요, 누나

다급하고도 애처로운 목소리가 거리에 울렸다

몇분 뒤 문이 열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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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내 집에서 뭐하는거야

석진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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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누나랑 얘기하게 해주세요, 석진이 형, 제발요

석진의 표정이 굳었다

아주 딱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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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여준이를 왜 이 집에서 찾냐고, 내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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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여기에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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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허, 뒷조사까지 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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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가진게 돈 밖에 없으니까..그 짓이라도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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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제발, 만나게 해 주세요

그때였다

천여준

.....석진아, 괜찮으니까..

여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살풋이 웃어보이는 여준에 결국 석진이 고개를 끄덕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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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누나...

그 자리엔 여준과 윤기만이 남았다

천여준

오랜만이네..아니다, 얼마전에..봤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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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천여준

......음..그래서..왜, 온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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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누나...

천여준

.,.응, 윤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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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내가 잘못했어요

천여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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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누나가 사라지니까, 너무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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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힘들고, 죽을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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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난 계속 살아있어요

천여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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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제발..나한테 돌아와줘요...

윤기의 말이 끝나고

여준의 눈에선 눈물이 흘렀다

천여준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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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누나

천여준

나는...정말....

천여준

네가 더 아팠으면 좋겠어

차가운 말과는 달리 떨리는 목소리는 큰 대조를 이루었다

뚝, 뚝 떨어지는 눈물은 거리 위에 떨어져 서서히 식어갔고

천여준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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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제발, 누나

천여준

이번엔, 내가 너를 버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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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안돼요, 제발 나를 살려줘요, 누나, 제발..

천여준

우리, 이걸로 끝내자

슬프게 웃는 여준의 눈과

공허한 눈빛의 윤기의 눈이 마주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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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흐으..누나, 제발...제발요....

천여준

잘가

긴 이야기가 끝이 났다

우린 그렇게 식어갔다

ㅡ연기는 실전처럼_fin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