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你这个贱人”
64_ “无忧无虑_”


하여주
*왜 전화했어


하성운
*넌 어째 목소리에 변함이 없다

하여주
*내 목소리가 어떤데


하성운
*차가워

하여주
*많이 나아지지 않았나_ 예전보단


하성운
*나처럼 좀 바꿔봐

하여주
*오빤 그냥 옛날이랑 딴사람인 거고

하여주
*난 그렇게까지는 못해


하성운
*뭐, 암튼_ 휴가 끝나면 바로 본가로 와

하여주
*갑자기 웬 본가


하성운
*그런 게 있으니까 잔말 말고 본가로 와


하성운
*끊는다

하여주
여ㅂ_

하여주
왜 이렇게 제멋대로야..


민윤기
왜_ 뭐라고 하셨는데

하여주
휴가 끝나면 바로 본가로 오라는데_


민윤기
하실 말이라도 있으신가 보지

하여주
전화로 하면 될 걸 굳이?


민윤기
자자_ 투정은 그만 부리시고


민윤기
우리 다음엔 또 어디 갈까?

하여주
오늘은 피곤하니까 호텔로 가자


민윤기
알겠습니다_ㅎ


민윤기
저녁은 호텔 안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갈까?

하여주
룸서비스로 시키자_ 나 힘들어

하여주
그리고 오빠랑 단둘이 있는 게 더 좋단 말이야ㅎ


민윤기
뭐야 그게..ㅎ

하여주
저녁은 오빠가 먹고 싶은 거 시켜, 나 씻고 나올게


민윤기
알았어

그렇게 여주가 욕실 안으로 들어갔고, 메뉴판을 보며 한참을 고민하던 중_

따르릉_


민윤기
누구지


민윤기
*여보세요


하성운
*아, 민윤기 씨 되십니까


민윤기
*네, 근데 누구..


하성운
*하성운이라고 하여주 오빠되는 사람입니다


민윤기
*아아_ 형님이셨구나


민윤기
*근데 제 번호는 어떻게_


하성운
*전 비서가 알려주던데요


민윤기
*근데 무슨 일로 전화를 다 하셨어요


하성운
*내가 민윤기 씨한테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서요


민윤기
*말씀만 하세요_ 제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들어드려야죠


하성운
*옆에 여주 없죠?


민윤기
*네_ 씻으러 들어갔어요


하성운
*아, 다행이네


하성운
*걔 씻는 데 적어도 한 시간은 걸리니까


민윤기
*그건 또 어떻게 아세요..?


하성운
*다 아는 방법이 있죠


하성운
*아무튼_ 내가 부탁하고 싶은 게 뭐냐면..

하여주
오빠_ 저녁 시켰어?


민윤기
어_ 곧 올 것 같은데?

하여주
뭐 시켰어?


민윤기
무슨 코스 요리였는데..뭐였더라


민윤기
암튼 맛있는 거_

하여주
뭐야 그게ㅋㅋ


민윤기
여주야_ 우리 오늘도 한 판 할까?

하여주
ㅇ..어? 뭘 한 판 해..?


민윤기
ㅋㅋㅋ장난이야, 장난_


민윤기
왜 이렇게 진담으로 받아들이고 그래_ 귀엽게ㅋㅋ

하여주
아..그런 거였구나..ㅎㅎ

하여주
다행이다


민윤기
뭐? 다행?


민윤기
장난이라 다행인 거야??

하여주
아, 아니..!

장난기 서린 얼굴로 여주를 벽으로 내모는 윤기가 얼굴을 가까이하며 분위기를 잡았고.

하여주
조, 좀 있으면 룸 서비스 올 텐데..


민윤기
아직 시간 좀 남았어

하여주
아ㄴ..

띵동_

“룸 서비습니다”

하여주
봐봐_ 왔잖아

하여주
어..얼른 먹자!

_라며 기다렸다는 듯 달려 나가는 여주.


민윤기
아깝네..


민윤기
좀만 더 늦게 오지, 눈치 없게_

[에필로그]

성운이는 대체 어떻게 여주가 씻는 데 한 시간이 넘게 걸린다는 걸 알았을까..?

띵동_

띵동

띵동_

몇 번을 눌러도 대답이 없는 여주에 조금씩 화가 나는 성운이지.


하성운
이 자식은 집에 있으면서 왜 나오질 않아..전화도 안 받고


하성운
설마 일부러 안 받는 거냐?

_라며 벨이 부서질새라 와다다 누르는 성운.


하성운
야!! 너 안에 있잖아!! 당장 문 안 열어?!

하지만 여주가 성운의 목소리를 들을 리 있나_

성운의 외침에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정적..

답답함에 결국 정국에게 전화를 걸지.


전정국
*네_ 전정국입니다


하성운
*어, 나 하성운인데


하성운
*하여주 지금 집에 없어?


전정국
*아뇨_ 아직 출근 안 하셨으니 집에 계실 텐데요


하성운
*아니, 근데 왜 벨을 몇 번을 눌러도 애가 나오질 않아


하성운
*설마 하여주가 나 아직도 전처럼 싫어하냐?


전정국
*아뇨_ 예전만ㅋ..


하성운
*아님 막 예전처럼 벌레 보듯 막 나 피하려고 하는 거야..?


하성운
*아님_ 예전처럼 나 보기 싫다고 있는 데도 없는 척 하는 거야...?


하성운
*어? 그런 거냐고..!!


전정국
*저기..부회장님 진정을 좀 하시고


하성운
*그럼 뭔데!


전정국
*아마 샤워 중이실 겁니다, 적어도 한 시간 이상씩은 욕조 안에 들어가 계시 거든요


전정국
*근데 대표님 집에 찾아오신 적 있으세요? 들어 보니까 많이 찾아 오신 것 같은데


전정국
*설마 사과라ㄷ_


하성운
*아아..그, 그런 거였으면 처음부터..말을 하지..!


하성운
*난 그런 줄도 모르고 이것저것 다..


전정국
*전해드릴 말씀 있으시면 제가 전해드릴까요?


하성운
*아니? 그딴 거 없는데..?


전정국
*네..?


하성운
*아..암튼, 오늘 내가 하여주 집 왔다는 건 비밀이야 알았어?


하성운
*내가 너한테 막 이상한 말 했던 거 하여주한테 이르지 말고..!


하성운
*알았지? 막 찾아왔다고 하지 마라


전정국
*알겠습니다


하성운
하씨..

그날 정국은 전화 통화를 통해 알았지.

부회장님한테도 이런 면이 있구나, 하고_

부끄러우면서 티 안 내려고 노력하지만, 너무 노력하는 게 티 나서 더 부끄러워하는 것 같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