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完结] 我被一家企业集团抓住了
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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韩东旻
청춘의 프롤로그에서 만난 너

시끌벅적했던 낮 동안의 프로그램과 수련회 장기자랑이 모두 끝난 늦은 밤. 산골짜기에 위치한 수련원의 밤공기는 꽤나 차가웠다.
숙소 안은 하루 종일 구르느라 피곤함에 골아떨어진 아이들의 규칙적인 숨소리로 가득했다. 여주는 잠이 오지 않아 두꺼운 후드 집업을 껴입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 밖으로 빠져나왔다.
숙소 뒤편, 작은 벤치에 앉아 고개를 들자 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수많은 별들이 밤하늘을 빼곡하게 수놓고 있었다. 찬 바람에 뺨이 얼어붙었지만, 가슴속이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에 여주는 가만히 숨을 내쉬었다. 하얀 김이 공중으로 터져 나갔다.

한태산
왜 안자고 혼자 여기에 와 있냐.
뒤이어 조용히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돌아보기도 전에 여주의 어깨 위로 푹신하고 따뜻한 커다란 패딩 하나가 툭 덮여 내려왔다.
태산이었다.

김여주
앗, 태산아…… 안 잤어?

한태산
잠이 오겠냐. 너 없어진 거 보고 놀라서 나왔더니, 혼자 여기서 입김이나 불고 있고.
태산은 툴툴거리면서도 여주의 옆자리에 자연스럽게 앉았다. 그러고는 제 주머니 속에서 방금 사 온 듯한 따뜻한 캔커피 두 개를 꺼내 들었다. 태산은 따뜻한 캔을 여주의 발개진 볼에 살짝 갖다 대었다.

김여주
아, 따뜻해 ...

한태산
차가운데 있으면 감기 걸린다. 얼굴 다친 건 좀 어때. 아직도 욱신거려?
여주가 캔커피를 두 손으로 꼭 쥐며 고개를 저었다.

김여주
아니야, 이제 진짜 안 아파. 네가 체육대회 때 보건실에서 열심히 얼음찜질해 줬잖아.

한태산
말이나 못 하면. 그때 진짜 심장 내려앉는 줄 알았다고, 김여주.
태산은 캔커피 뚜껑을 딸깍 소리 나게 따서 여주에게 건네며 낮게 한숨을 쉬었다. 그러더니 시선을 돌려 밤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는 여주의 측면을 가만히 담아냈다. 별빛을 받아 반짝이는 여주의 눈동자와 소심하게 감싸 쥔 가늘고 따뜻한 손.
태산은 조용히 손을 뻗어, 외투 소매 밖으로 살짝 나와 있는 여주의 작은 손을 감싸 잡았다. 그리고는 부드럽게 손가락을 얽어 깍지를 꼈다.

한태산
… 손 엄청 차갑네.

김여주
아 … 어, 미안 …
여주가 수줍어서 손을 빼려 하자, 태산은 잡은 손에 힘을 조금 더 주며 놓아주지 않았다. 오히려 제 커다란 패딩 주머니 속으로 여주의 손을 함께 밀어 넣었다. 주머니 안의 온도가, 그리고 서로의 체온이 살갗을 타고 뜨겁게 전해져 왔다.

한태산
도망치지 마. 잡아주는 거잖아.

김여주
... 응.
여주는 발개진 얼굴로 고개를 숙이며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산골짜기의 밤바람은 차가웠지만, 두 사람이 함께 나누는 온기는 세상 그 어떤 것보다 따스하고 포근했다. 수많은 별들이 두 사람의 머리 위로 사르르 쏟아져 내리는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