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使還是魔鬼

23. 我喜歡它

W. 말랑이래요




"저랑 사귈래요?"

"뭐?"

"아니다 사귈래요 말고, 사귀어요 우리"



어디서 나온지 모른 자신감이였다. 급격히 표정이 어두워진 오빠를 마주보기 무섭지만 대답은 들어야겠다.



Gravatar


"그래 사귀자"

"어? 진짜요?"

"어 배고프네 빨리 집 가자 내려"



뭐야 이렇게 사귀는 거야? 너무 쉽게 사귄거 아냐?
전 날 밤의 고민이 무색하게끔 초고속으로 사귀게 되었다. 얼떨떨하게 차에서 내려 숙소로 들어가자 안에 있던 태현이가 우리를 반겼다.



Gravatar


"얼라리? 둘이 뭐야"

"뭐가"

"결국 사귀네"



뭐?!?! 

태현이가 중얼거린 말에 놀라서 달려온 수빈오빠와 휴닝이였다. 아 씨 속마음 읽지 말라니까 저 새끼!..
그 말에 으쓱 거리며 흥미 없는 눈으로 티비 리모콘을 만지작 거리는 태현이였다.



Gravatar


"야 너네 둘이 어제 뭐 했어. 한여주 너 딱 말 해"

".. 일 했죠 뭘 해요!"

"내가 지금 그게 궁금하겠냐? 둘이 입술이라도 부볐냐고"

"뭐래 머릿속에 뭐가 들은거야"


Gravatar


"어쩐지.. 와 근데 범규 형 연애 몇백년 만이더라?"

"예? 몇백년?"

"옛날에 어떤 공주랑 눈 맞아ㅅ,"



야 너 안 닥쳐?


계속 가만히 있던 범규 오빠가 내 눈치를 보며 휴닝이의 입을 막았다. 뭐 어때 몇백년 전인데 질투를 하겠냐 내가




"아 공주랑 연애 했어요? 근데 나는 별 생각이 없어서"

"..큼, 옛날이야 옛날"

"맞아요. 옛날이니까"

"진지한 만남도 아니였어"

"아하, 그래서 예뻤어요?"




예뻤냐고. 빨리 대답해

내 말에 범규 오빠가 잔뜩 구겨진 얼굴로 휴닝이를 째려봤다. 그렇게 째려보면 어쩔건데요!.. 어느새 쫄레쫄레 내 뒤에 숨은 휴닝이를 아니꼽게 쳐다보던 범규 오빠가 그런거 아니라며 소심하게 대답했다. 좀 귀엽다?




"됐어요 농담이에요. 저 그런거 신경 안 써요 몇 백 년 사는데 연애 한 번 안 해봤겠어?"

"휴닝카이 괜히 쓸데없는 말만 늘어놓아선,"

"그만 그만! 저 배고파요 연준 오빠 오늘 저녁 뭐에요?"




어 안 그래도 간 봐달라고 할 참이였어. 김치찌개!
사실 배는 안 고팠지만 주제를 돌리기 위한 내 노력이였다. 사귄지 한 시간도 안 될 참에 트러블 만들기 싫었으니까. 그리고 사실 질투도 안 났다.




***



Gravatar


"한여주 자?"




아, 방금 잠에 들 참이였는데.. 한참 차분해진 범규 오빠가 조심스레 불을 켜고 들어왔다. 벌떡 상체를 일으켜 고개를 저으니 침대에 걸터 앉아 내 눈을 뚫어져라 보는 오빠였다.




"..뭘 그렇게 봐요?"

"아까 신경 쓰여서"

"뭐가 그렇게 신경 쓰여요- 저는 지금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너 표정이 안 좋아 보여서"

"그건 언제 봤대. 배고파서 그랬어요 저 질투 같은 거 안 해요 혹시라도 기대 할까봐 하는 말이ㅇ.. 어!"




확- 나를 끌어 안아 오빠 품에 안긴건 순식간이였다.
아무 말도 못 한건.. 나를 정말 소중하게 안고 있는 오빠 때문이였다. 여기서 무슨 말이라도 하면 입술 닿을 것 같아




Gravatar


".. 좋아하는 마음 겨우 눌러 담고 있었는데, 못 할 것 같아 이젠"

"..."

"좋아해 여주야"




그렇게 속삭인 오빠는 한참동안 날 끌어 안고 있었다.




___________

허억허억 범규야ㅏ헉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