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賽] JoKer

지아가 늦은 시각 잠에서 깼다. 그녀는 붉어진 하늘을 보고 한 숨을 내쉰다. 집에는 윤하가 있었다.

“몸은 좀 어때?’

“괜찮아졌어.. 다니엘은..?”

“돌아갔어.”

‘꼼짝말고 자기 옆에 붙어있으라더니..’

“아.. 그래..”

“뭐라도 먹을래? 배고프지 않아?”

“난 신경쓰지 말고 너도 이제 그만 가봐.”

혼자 있고 싶었다.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머릿속을 정리하고 싶었다.

내 침대 위에 앉아 무릎을 세우고 양팔로 감아 무릎사이로 고개를 숙였다.

하루만에 두 삶을 산 것같아 방금 깼어도 몸이 고단했다.

하지만 잠은 더 이상 오지 않았다.

많은 장면들이 스치는데 도무지 무슨 기억인지 알 수 없었다.

차라리... 더 오래 잠들고 싶었다.

*****

“1조 준비 완료.”

“2조 준비 완료”

“3조도 완료입니다.”

“내가 먼저 들어간다. 그리고 1조 2조는 각자의 위치로 이동, 3조는 대기한다.”

다니엘이 김회장의 집 안으로 들어간다. 조심스럽지만 신속하고 발소리 하나 나지 않게 치밀하다.

그가 들어가고 곧 남자들이 비명을 내며 쓰러지는 소리가 들리자, 1조 조원들이 그의 뒤를 따라 들어간다.

“직진.”

그의 요원들이 명령을 따라 직진하고 그는 중간에 옆으로 빠져 방문을 조심히 연다.

김회장의 방일 것이다. 그가 잠든 사이 몰래 임무를 맡은 ‘그것’을 찾아나가는 게 다니엘의 작전이다.

스윽—

방문이 열리고 눈앞의 침대에는 아무도 없다.

“설마 내가 이렇게 허술한 작전에 당할거라고 생각했나?”

그 목소리와 함께 총구가 나의 머리에 겨눠진다.

탕—!

“안돼!”

지아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다. 기분 나쁜 꿈이다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진다.

해는 저물어 있었고, 집 안은 고요했다. 그 고요함이 오늘따라 싫어서 무슨 소리라도 내야할까 안절부절하지 못한다.

-2013년 여름-

보스인 나에게 그렇게 편하게 말을 걸어오는 건 네가 처음이었다.

“보스, 보스는 왜 여기있어요? 혼자 심심하게..”

그 누구도 나에게 쉽게 말을 걸지 못했다. 내가 ‘보스’라서 인지, 단지 ‘나’라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부르는 것 조차 꺼려하는 요원들 사이에 너같은 애가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보스! 보스가 그렇게 항상 인상을 쓰고 있으니까 다들 어려워하죠! 인상 좀 펴봐요~ 네?”

너는 틈만 나면 나에게로 왔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엔 좀 귀찮았다.

“훈련 안해?”

“그럼 보스도 같이할래요?”

“뭐?”

“보스, 보스는 본명이 뭐에요?”

“묻지 않는다.”

“치사해. 자기는 내 이름 알면서.”

그런 너는 내 모습을 바꾸어 놓았다. 좋은 쪽으로 말이다.

“진짜 이름 안가르쳐 줄거에요?”

“훈련이나 해.”

“훈련 열심히 잘하면? 그럼 가르쳐 주나?”

“하고 말해.”

너는 진짜 훈련에 집중했다. 훈련에 집중하는 동안에는 또 그 많던 말이 없었다.

진지하게 노력하던 너는 신입생 테스트에서 1등급을 받아냈다.

너는 특이한 아이였다. 내 이름이 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