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賽] JoKer

第32集

‘우리 오랜만에 데이트 갈까? 어디 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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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완전 좋아! 음... 나는 놀이공원. 놀이공원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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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있었던 이후 처음인 다니엘과의 데이트에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심장이 쿵쿵 뛰는 것이 꼭 온몸이 진동하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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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를 마친 지아가 밖으로 나가니 먼저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다니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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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다니엘의 파란 니트의 사복에 지아는 차에 올라타자마자 그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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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팀복보다 지금 그 옷이 더 잘어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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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이 한쪽 손으로 운전을 하는 동안 나머지 한 쪽 손은 지아에게 잡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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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등에 있는 상처를 쓸어보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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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처.. 기억나. 전에도 내가 만져본 적 있어.

그때도 마음 아팠는데.. 오늘도 역시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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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는 일이 잦은 다니엘에게 이언 상처정도는 상처 축에도 안들지만 옛날부터 지아는 그렇게 흉터에 예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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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다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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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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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흐,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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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놀이공원에서 지아는 신이나 다니엘을 잡고 어린아이 마냥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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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안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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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 배고파 죽겠어...”

“뭐 먹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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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먹고싶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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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할 수 있는 날이었다. 기억을 잃기 전에도 사적인 이유로 만나는 일은 없었고 오로지 훈련소와 안전가옥에서만 만났다. 하지만 그것이 부족하다고 느낀적은 없었다. 그런 일상은 그대로 행복했었다. 누구보다 가까이서 서로를 지켜줄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하루를 더 즐길 수 있다는 걸, 알기 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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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제 재밌는 거, 즐거운 거, 하고싶은 거 다하자.

내일도, 모레도. 사고나기 전보다 훨씬 행복하다고 느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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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이후, 다니엘은 일을 가지 않았다.

휴가를 낸건지, 그게 가능한 거였는지, 다니엘은 지아에게 일에 관련해서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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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즐겨도 되지 않을까.

그런건, 좀 놀고나서, 다니엘과 더 함께하고 나서,

그 이후에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또 묻지 않는 지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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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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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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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는 매일 지아의 카페에 다녀갔다.

지아를 대신해서 카페를 보던 윤하는 성우를 볼 때마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아는 다니엘과 나가고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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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성우는 어디로 갔는지, 언제갔는지, 언제 오는지. 물을 법도 한 질문들을 하나도 꺼내지 않고 딱 한 마디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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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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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돌아갔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카페에 왔다.

늘 똑같은 일을 반복하지만, 그렇게 꾸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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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해 옹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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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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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없을 거야, 지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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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내일이 되봐야 아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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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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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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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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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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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그만하라고... 내가 못견디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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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가 처음으로 언성을 높였지만 성우는 듣지 않았다.

대꾸도 않고 또 카페를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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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는 이 사실을 지아에게 알리지 않았고, 그게 지아도, 성우도 위하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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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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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가 카페에 들어서고, 오늘도 카운터에는 윤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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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한숨과 함께 뒤를 돌아설 때 윤하가 불러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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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뭐라도 먹고가. 매일 그렇게 헛걸음만 할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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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메리카노 한 잔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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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 라떼 먹어. 아메리카노는 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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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라떼를 가져다준 윤하는 성우와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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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올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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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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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 만나면. 만나면 뭐 어쩌려고..”

​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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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책없다 너. 무작정 만나기만 해서 뭐 어쩌려고.

그정도는 생각하고 매일 왔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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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는 따뜻한 라떼를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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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다. 아메리카노 안 먹길 잘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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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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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다니엘에게 온 연락을 받은 성우는 밖으로 나갔고, 만나기로 한 다니엘은 없고 지아가 그의 앞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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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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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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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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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 해. 그래서 왔어. 매일 나 찾았다며.

난 그런 줄도 모르고.. 연락하지 그랬어. 그럼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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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는 아무 것도 모르고 성우의 마음이 어떤지도 모르고 그렇게 말을 늘어놓았다. 그걸 바라보던 성우는 자기도 모르게 지아를 자기의 품으로 감싸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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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를 성우의 집 앞에 데려다 주고 뒤에서 바라보던 다니엘은 성우에게 안긴 지아의 모습을 보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뒤돌아설 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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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버리자. 이건, 그냥 못본 척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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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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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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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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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얼굴보고는 절대 말 못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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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봐. 다 들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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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 아니, 좋아했어.

널 좋아했어 지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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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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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를 자기의 품에서 놓아준 성우는 지아를 뒤로하고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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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했으니 됐다.

그냥 혼자 타올랐다, 죽어버린 감정이 아니라 너에게 전해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제 끝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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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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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의 부름에 성우가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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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또 보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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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는 눈에 차오르는 눈물이 지아에게 보이지 않기를 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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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위로 크게 손을 흔드는 지아를 따라 머리위로 팔을 들어 손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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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끝이 아니라, 다시 보자고.

그때는 좀 더 가벼운 감정으로 또 만나자고.

그런 의미로 손 흔드는 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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