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기다리지마

2화 - 강태현

“이게 뭐야아아아!!!!”

유정은 어젯밤에 입고 잤던 곰돌이 파자마를 그대로 입고 있었지만, 주변은 낯선 곳이었다.


“...이건 꿈이야.”


기왕 꿈이라면, 깨기 전까지 좀 돌아다녀 볼까, 하고 유정은 생각했다. 

그러다…


“어…?”


왠지 익숙하게 생긴 남자아이가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얼굴이 작고 체형은 마른 편이었고, 멀리서도 눈에 띄는 애였다. 펑퍼짐한 검은 책가방에는 인형뽑기 열쇠고리가 여러개 달려 있었고, 눈이 매우 컸다. 


“누구 닮았는데…쩝…”


그 순간, 유정은 남자애와 눈이 마주쳤다. 유정은 흠칫 놀라 눈을 피했다. 

그리고 그때, 무엇인가 생각났다. 


‘강태현…!’


“야…야아…! 너! 강태현! 강태현 맞지!”


에라 모르겠다, 라는 심정으로 유정은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남자아이, 아니 강태현은 또다시 뒤돌아 나와 눈을 마주쳤다. 


“나 알아?”


“으…으응…알지…! 그…너가 몇살이지? 지금 고딩인가…”


유정이 말을 더듬으며 되묻자, 태현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지었다. 


“너 누구야. 난 너 몰라.”

“나는 너 알아! 그리고 내가 지금 갑자기 여기 오게 되어서 말인데, 혹시 올해가 몇년도야?”


이게 만약 꿈이 아니라면 - 유정은 생각했다. 진짜로 누군가가 내 소원을 들어준 것이라면, 반드시,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강태현과 친해지기로! 

꿈이더라도 실컷 즐기면 되니까. 그래, 그렇게 생각했었다. 


“2016년…너 뭐하는 애야? 그건 왜 물어봐?”

“그렇구나…그럼 딱…네가 연습생이 됐을 시기네…”

“뭐라고?”

“아, 아무것도 아냐. 그보다…나랑 친하게 지내지 않을래?”

“난 네가 누군지 모른다니까. 난 모르는 사람하고는 친하게 안 지내.”


말은 그렇게 했지만, 강태현의 커다란 눈동자는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으아악 귀여워귀여워귀여워,,,’


“이제부터 알아가면 되지! 그러니까, 음…너한테 첫눈에 반했어.”


핑곗거리가 겨우 그거라니…유정은 마음속으로 이마를 짚었다. 


“그럼 너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아?”


유정은 당황하며 머리를 굴렸다. 


“어어 어어억...다른 애가 너 부르는 걸 봤어!! 진짜야! 네가 너무 내 이상형이라 지나가다가 보고 있었어! 진짜진짜로 진짜야!”

“푸핫.”


태현은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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