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만으로는 부족해》

EP.0

입학식 날이었다.

솔직히 학교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교장 선생님의 말씀도, 친구들과 처음 나눈 인사도.
전부 희미하다.

그런데 너만은 기억난다.

긴장한 얼굴로 교문을 지나오던 모습.
흩날리던 머리카락.
햇빛을 등지고 웃던 그 순간.

그날 처음 알았다.

사람은 정말 한순간에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 수도 있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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