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_만약에 시리즈(보넥도)

[보넥도 빙의글/ 나페스] if_만약에 : #1 불안형 여친 × 재현

#1 불안형 여친 × 명재현

문제될 시 삭제, 아티스트 비하 의도 없습니다.

모든 내용은 현실과 무관합니다.   

<브금과 함께하면 좋습니다!>

 

 


 

재현이와 사귄지 1년이 넘은지 얼마 안되었다. 

재현이는 원래도 불안한 나를 위해 꾸준히 연락을 해주던 아이였다. 

 

 

마지막 카톡은 10시 48분
지금은 11시 5분

겨우 십칠 분이었다
그런데 그 십칠 분 동안 나는 벌써 열 번쯤 폰을 켰다

그때 스토리 하나가 떴다
재현이 친구 계정이었다
고깃집 테이블 한가운데서 명재현이 제일 크게 웃고 있었다 눈이 반달이 되도록

 

아 재밌구나
나 없어도 저렇게 잘 웃는구나

 

당연한 건데
재현이가 친구들이랑 재밌게 노는 건 좋은 일인데
왜 자꾸 목 안쪽이 따끔거리는지 모르겠다

 

혹시 내가 너무 연락을 기다리는 게 티 나면 어떡하지
귀찮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재현이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나 혼자 자꾸 이상한 쪽으로 생각이 굴러갔다

 

카톡 창을 열었다
보고 싶어
썼다가 지웠다
이 정도로 서운해하는 거 너무 유난 같아서

 

재밌게 놀아~

 

아무렇지 않은 사람처럼
보내자마자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바보 같다 진짜
재현이는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

 

1이 사라졌다
그리고 일 분도 안 돼서 손에 쥔 폰이 울렸다

 

재현이❤️

하나 : “…여보세요”

재현 : "자기야 나 잠깐 나왔어"

뒤에서 가게 문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하나 : "고기 먹고 있는 거 아니었어?"

재현 : "먹고 있었지 근데 자기 이거 뭐야"

하나 : "뭐가"

 

재현 : "재밌게 놀아~ ?"

 

장난스럽게 끝을 늘이는 말에 괜히 얼굴

이 뜨거워졌다

 

하나 : "그냥 재밌게 놀라고"

재현 : "그래?"

하나 : "응 진짜 괜찮아"

잠깐 조용했다

 

재현 : "자기 진짜 괜찮을 땐 물결 안 붙이잖아"

 

말문이 막혔다

하나 : “…별거 아니야 그냥 내가 좀 이상해서”

재현 : "뭐가 이상한데"

하나 : "너 아무것도 안 했는데 나 혼자 괜히"

재현 : "안 이상해"

재현이가 단번에 잘랐다

 

재현 : "그냥 그런 날이 있는 거지 그럴 땐 말해주면 돼
그럼 내가 백 번이고 말해줄게 나 지금 자기 생각하고 있다고"

 

하나 : "고기 먹으면서?"

 

재현 : "고기 먹으면서도
아까 골 넣었을 때도 자기한테 제일 먼저 말하고 싶었어"

 

이불 속이 너무 조용해서 내 숨소리만 크게 들렸다

재현 : "나도 걱정시키기 싫어서 괜찮은 척 엄청 하거든
근데 그거 혼자 되게 외롭잖아 나 그거 알아서 네가 그러는 거 싫어"

 

하나 : “…고기 다 식겠다”

재현 : "식으라 그래"

 

하나 : "친구들 기다리잖아"

재현 : "기다리라 그래"

너무 당당한 목소리에 결국 웃음이 터졌다

재현 : "아 웃었다 웃었지 지금"

하나 : "안 웃었어"

재현 : "웃었잖아 다 들려"

한참을 투닥거리다가 재현이가 숨을 한 번 고르는 게 느껴졌다
장난기가 싹 빠진 목소리였다

 

재현 : "앞으로 불안하면 그냥 전화해
새벽 세 시 반이어도 돼 나 그 시간에 연락 오는 거 좋아해
괜찮은 척은 내가 할게 자기는 그냥 다 말해"

 

대답 대신 이불을 조금 내렸다
창밖이 아까보다 덜 깜깜해 보였다

 

이튿 날 아침 가방 앞주머니에서 접힌 쪽지 하나가 나왔다
언제 넣어둔 건지 모르겠는 반듯하고 예쁜 글씨였다

 

다음엔 재밌게 놀아 말고 보고 싶다고 해 자기야 바로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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