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인데요

헌터 랭킹 1위는 살기로 했다. <이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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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랭킹 1위는 

살기로 했다.


<이상혁>
단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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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세상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전 세계적으로 균열에 의해 생겨난 홀. 첫 시작은 하늘에 구멍이 뚫였을 때였다. 인류는 곳곳에 나타난 홀 안에서 무언가를 마주했다. 그것은 도무지 어떠한 형태로 정의되지 않는 괴수였다. 즉 미확인 생명체. 그것을 괴수라 통칭했다. 


그렇게 괴수의 등장으로 인류는 파멸을 맞이할 위기에 놓였다. 무차별적인 공격성을 보이는 괴수. 괴수의 난폭성은 인간을 사냥하고 즐기기에 의해 태어난 것 같았다. 홀의 생김과 동시에 인간과 괴수의 전쟁 시작되었다. 말이 전쟁이지 실상은 재해였다. 괴수의 힘은 무력으로 턱없이 나약한 인간을 전멸의 수준으로 몰고 갔다. 


그렇게 인류 멸망을 즉시 하던 와중 인간들 사이에서 몇몇 각성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괴수를 상대할 능력이 생긴 것이다. 영화나 만화에서 볼법한 초능력이라고 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몇몇 인류학계에서는 그것을 인간의 제2의 진화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각성자, 그들은 인류의 희망이었다. 


발 빠르게 세상은 그 작은 희망을 기회로 삼았다. 홀이 생긴 이후 첫 체계가 잡히기 시작한 것이다. 괴수와 각성자 별로 능력치를 분석했다. 괴수와 각성자는 A~F 등급으로  레벨이 나뉘었다. 괴수의 등급마다 붙는 각성자의 등급은 확률을 높혔다. 인류가 살아갈 확률을. 일급 재난급의 S등급이 떨어지지 않는 이상 이러한 체계는 국가의 인력으로 충족이 가능했다. 그날이 있기 전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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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여기 리모컨 없어요?"


띠링.-


[서울 S급 홀 게이트 참사가 10년째를 맞이하였습니다. 사상자 1,028명과 실종 헌터 가운데 랭킹 1위의 생존 확인 불가는 전국적인 대혼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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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쯤 뉴스를 포함한 언론이 시끄러워진다. 10년 전 서울 S급 참사에 대한 이야기다. 아무래도 이 참사가 국민의 기억에 각인된 이유는 당시 지원을 나간 랭킹 1위의 [생존 확인 불가] 라는 결과가 적잖이 충격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홀 게이트를 끝까지 지켜낸 영웅 타이틀을 얻고 수중기처럼 사라져버린 헌터. 그의 풀네임은 리우.



"조개탕 2인분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그랬던 그가 조개탕 집 사장이 되었을 확률은 어느정도 일까. 이것도 적잖이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사장님, 애인있나?"


"...네?"


당황한 얼굴의 상혁은 여주를 힐끗 바라보다 벙찐 눈을 깜박거렸다. 


"없어요?"


그러니까 내가 여기 온 이유는 다 저 이상혁이라는 남자 때문이다. 사설 헌터 본부장을 맡고 있는 나 김여주가 조개탕 집에 살림을 차린 이유. 이상혁 이 남자가 그동안 세상에서 몸을 꽁꽁 숨기고 있던 10년 전 헌터 랭킹 1위의 리우라는 것을 알고 난 후부터 쭉 이곳에 터를 잡았다. 무엇을 위해서?


그야...


그는 국가가 탐내던 인재가 아닌가?


갖고 싶은 건 얻어야 분이 풀리는 사람이라...


난 이 남자가 필요 했다. 


홀게이트의 진실과 헌터 인력 채용으로써 내게 이득을 가져다 줄 남자임이 분명하다. 


...


근데, 이 남자 쉽지 않네.









-


"없을뿐더러, 생각 없습니다"


단호한 어투의 무신경하게 돌아서는 상혁의 뒤통수를 얼빠지게 바라보았다. '쌀쌀맞기는...'


뭐, 기대도 않았다.


어차피 마감까지 버틸 예정이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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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했습니다"


상혁은 내 테이블 앞으로 물걸레를 들이밀었다. 귀찮다는 얼굴로 이제 나가라는 고개를 꺼덕였다.


"나랑 대화 좀 해요"


막무가내로 밀고 나가는 건 내 종목이라고 웃으며 테이블 앞에 턱을 괴고 앉았다.


"...도대체 왜 그러세요"


상혁은 한숨을 푹 내쉬더니 조금 해탈한 얼굴이다. 하긴 몇 달간 집요하게 그의 식당 앞에서 죽치고 앉아 있으니 환멸 날 만하다.


"당신 우리 본부에 와줬음 해. 캐스팅? 뭐 그런거ㅎㅎ"


"제가 왜요"


"나 다 알고 온거야"


심드렁한 상혁의 신경을 긁듯 도발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 말에 고개를 갸웃하던 상혁의 앞에 나는 진실을 뱉었다.


"당신이 리우잖아, 10년 전 랭킹 1위 헌터"


"..."


그러나 그는 쉽게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침착하게 들고 있던 물걸레를 벽에 기대어 놓곤 내게 다가왔다.


"그래서?"


되묻는 그의 얼굴이 싸늘했다. 또 뭘 알고 있냐는 얼굴로 덤덤하게 누르는 압박감이 무거웠다. 전 랭킹 1위 아니랄까 봐... 엄청난 아우라다.


"난 당신이 필요해."


"은퇴한지 오래야, 별 소득 없을 테니 돌아가"


"은퇴가 아니라 도망이겠지"


"...하?"


상혁은 미간을 구겼다. 불편해도 어쩔 수 없다. 당신이 무슨 변명을 할 수 있겠는가. [생존 확인 불가] 가 아니라 실종으로 위장한 은신이었으니까. 난 그쪽이 왜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어. 늘 묻고 싶었다. 왜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을 택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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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상관이야...'


내가 사라진 이유에 대해서 묻는 녀석이 나타났다.  끈질기게 붙어 떨어지지 않던 녀석의 질문은 나를 관통했다.


그래, 내가 서울 S급 홀 참사 이후 자취를 숨긴 것은 내 비겁함 때문이었다. 10년 전 그날은 참혹하기 그지 없는 참사였다. 서울 S급 홀 게이트는 대처가 전혀 되지 않는 상태였다. 지금까지의 오랜 체계가 휘청인것은 확인되지 않는 미확인 괴수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돌연변이의 출몰이었다. 괴수와 돌연변이는 구별이 안될 정도로 심각했다. 수적으로도 등급적으로 턱없이 인력은 부족했다. 


그리고 그보다 나를 절망에 빠트린 것은 돌연변이가 인간이었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그것을 견딜 수가 없었다. 전장 앞에서 함께 싸웠던 내 동료가 내게 칼을 겨누는 경우는 큰 변수였다. 눈 앞에서 돌연변이로 발현하는 동료와 나를 공격하는 그들을 보았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내 눈앞에서 목이 날아간 이는 분명 어젯밤까지 숙취에 골골대며 농담을 나누던 동료였다. 수많이 희생된 목숨. 그중에는 아내의 출산을 앞둔 미래 아이의 아버지였고, 곧 결혼을 앞둔 선배, 홀어머니를 부양하던 착실한 후배도 있었다. 


그들을 내 손으로 죽일 수 밖에 없었다면 믿어 지겠는가.


생지옥이 따로 없었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죄책감과 절망감은 나를 집어 삼겼다. 끝내 S급 홀 게이트는 닫혔지만 그곳에서 많은 것들을 잃어버렸다. 나는 그 기억으로 그날의 참사 속에 잠식 됐다.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은 결과는 내게 세상 앞에서 부끄러운 존재로 만들었다. 그렇게 나는 게이트가 닫힘과 동시에 세상 앞에서 도망쳤다. 생사도 확인 할 수 없이 증발하듯 내 자취를 감추었다. 


우습지, 이런 내가 평범함을 꿈꿔왔다는게..




난 늘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다. 


그러나,

16세 S급 각성자로 발현 된 이후 내 삶은 뒤바뀌었다. 국가는 16살의 어린 나를 전장에 뛰어들게 했고 인력 부족으로 인해 나를 포함한 헌터들을 균열 속으로 밀어 넣기 시작했다. 그 때문인지 난 1년 사이에 랭킹 1위 헌터의 자리에 앉았고 늘 괴수들을 토벌하는 데에 인생을 희생했다. 


바쁘게 살다보니 무뎌졌다고 생각했다. 종종 동료의 부고 소식이 들려오는 것은 감당해야 했으니까. 언제쯤 이 무게가 나를 옥죄어 오지 않을까 묻고 싶었는데... 


결국 내 전부를 다 잃어보니 감당할 무게만 더 늘었다.


아... 그래 부질 없는 생각이었다. 나는 죽을 때까지 이 재난을 피할 수 없었다. 그래서 도망치기로 결심한 것이다.


비겁함에 겁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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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생활 때 벌어놓은 돈으로 길 골목 작은 조개탕 집을 열고 장사를 하면서 생활을 했다. 그렇게 10년 동안 조용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내 잔잔한 일상에 이 녀석이 불쑥 나타나 버렸다.


"헌터를 찾는 거면 다른 곳을 알아봐"


"난 당신이 필요해"


"...그러니까 난..!"


이제 헌터 따위 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삼켜냈다. 왜 하필 자신인데. 자신 말고도 유능한 헌터는 많다. 일급 재난급 홀게이트도 10년전 그날 이후 생겨나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안정기를 찾은 세상에 내가 더이상 뭘 어떻게 더 하라는 말인가. 내가 뭘 더...



"불규칙한 균열이 생기고 있어"


여주는 사뭇 진지해진 얼굴로 말했다. 그녀의 말에 상혁은 멈칫하더니 10년 전 그날의 전조 증상들이 떠올랐다.


서울 S급 홀 게이트가 생기기 전 규칙적이었던 균열들이 불규칙해지기 시작한 몇 주 뒤 참사가 발생했다. 일종의 신호탄 같은 것이었다. 재난을 알리듯.



"그럴 리가..."


상혁의 낯빛이 점차 어두워졌다. 여주는 그런 상혁의 눈치를 보곤 침착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못 믿겠으면 당신이 직접 확인 해"


여주는 상혁에게 주소가 적힌 메모지 하나를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곤 선택은 당신 몫이라는 듯 사라졌다.


"..."


상혁은 메모지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날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정말... 다시 그날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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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가 말하는 균열은 거짓이 아니었다. 서울 부근 작은 균열들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봤지? 생긴지는 며칠 됐어"


여주는 어깨를 으쓱하며 저 균열들에 대해 설명했다. 전부 그날 이전의 전조증상과 겹쳐졌다.


"..."


이건 내가 예상하지 못한 또 다른 변수다. 또다시 S급 홀 게이트 참사가 일어나게 되면 정말 감당할 수 없이 무너질 것이다. 


"심각성을 이제 알겠지?"


"...그렇지만, 난 지금 국법 상 실종 사망한 상태인데. 내가 어떻게..."


"그건 문제 없어, 내가 해결해 줄게"


여주는 자신에게 맡기라 듯 코를 찡긋거렸다. 상혁은 그런 그녀를 빤히 보았다. 진짜 이 여자는 뭐지 하는 눈빛이었다. 의심스러운 점이 한두 개여야지 대뜸 나타나 자신의 본부로 들어와라는 제안을 뭘 믿고 덥석 잡겠는가 말이다.


그때였다. 우직끈.-


파열음과 동시에 작은 균열 밖으로 괴수가 출몰했다. 8개의 다리에 독침이 달린 거대한 거미 괴수였다. 


"..이런"


상혁은 오랜만에 보는 거대한 생명체의 등장에 바싹 긴장감이 감돌았다. 주변으로 먼지바람이 흩날리고 괴수의 포효 소리가 울렸다. 상혁과 여주에게 독침이 날아왔다.


"...위험해!"


상혁은 여주를 제 뒤로 밀어넣었다. 그때 


[방어막이 형성됩니다.] 


라는 문구와 함께 상혁과 여주의 주변으로 보호막이 펼쳐졌다.


"...?"


상혁은 보호막에 당황한 얼굴이었다. 방어막 스킬을 쓴 여주 당사자는 아무렇지 않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상혁은 그런 그녀를 보며 또 다시 얼이 빠졌다. 도대체 뭐야... 각성자인가?


"무기는 이거면 되려나"


여주는 주머니 창을 열어 상혁에게 검 하나를 건넸다. 상혁은 얼떨결에 검을 받아들고 괴수를 향해 날아올랐다. 흔하게 토벌했던 괴수 중 한 종류였다. 눈알이 급소라 그곳을 한방에 찔러 넣었다. 푸쉬익- 하는 소리와 함께 괴수는 녹은 듯 흘러내렸다. 쾌쾌한 악취가 나며 죽어가는 괴수를 보며 상혁은 인상을 썼다.


'적응 안 되는 건 매한가지네'


"이 정도 등급이 벌써 몇 마리지?"


상혁은 태연하게 눈알에 박힌 검을 뽑으며 물었다.


"지금까지 5마리"


"...진행 상태가 빠르네"


그때였다. 피슝- 녹아내리기 직전 거미 괴수의 몸에서 독침이 상혁에게 날아왔다. 


"아 따가.."


"...!? 괜찮아?"


"...독 해독 버프 때문에 죽진 않을 걸"


상혁은 덤덤하게 대답했다. 여주는 그런 상혁을 번쩍 들어올렸다.


"뭐, 뭐야"


"미쳤어? 치료해야지"


번쩍 들린 상혁은 여주의 품에서 바등거렸다. 아니 왜 그렇게까지 싶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니 그보다 무슨 힘이...


...




여주가 말한 본부 치료실에 도착했을 때 상혁은 기력을 다했다. 침대에 쭉 늘어져 힘을 잃었다. 괴수는 10년만이라 체력이 그새 죽었다. 게다가 독침을 맞은 후여서 몽롱한 거 같기도 하고 버프 능력이 오랜만에 제 기능을 하는지... 그때 무기력하게 누워 있는 상혁에게 흰 가운의 남성과 여주가 다가왔다.


"진짜네, 살아있었네요 랭킹1위 헌터.."


흰 가운을 입은 남성은 상혁을 진찰하며 신기하다는 듯 눈을 반짝였다. 가운 옆 이름표에 보이는 김동현이라는 이름 석 자가 보였다. 


"이상은 없지?"


"뭐, 튼튼하네요"


"..."


동물원 우리 안 원숭이가 된 기분이다. 상혁은 귀찮은지 그들이 떠드는 얘기를 흘려 듣곤 옆에 놓인 간식을 집어 먹었다. 아아.. 당 떨어져...


"본부장님은 괜찮으십니까? 현장에 계셨다고.."


"나도 뭐 튼튼하지ㅎㅎ"


괘활하게 웃는 그녀의 미소에 의문이 생겼다. 그러니까... 그쪽도...


"각성자야?"


상혁은 여주에게 물었다. 여주는 상혁의 질문에 또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웃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대답이었다.


"아니? 평범한 사람인데?"


"...뭐?"


그럼 어떻게 자유자재로 각성자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었던 거지? 분명 방어막이던 상태창의 무언가를 꺼내는 행위는 일반 사람에게는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각성자가 아니라면... 불가능할 텐데.


"음, 제대로 소개를 못한 것 같네."


여주는 주머니에서 무언가 뒤적거리더니 상혁에게 명함 하나를 건넸다. 명함을 건네 받은 상혁은 명함 속 김여주의 이름과 [헌터 사설 본부 R]이라는 글자를 확인했다.


"R은 헌터를 육성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나같은 평범한 인간에게 각성자의 힘을 대신할 도구도 만들어주는 곳이거든. 국가 외 사설 기업이랄까?"


"헌터 사업은 안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사설로 운영할 수 있게 국가에서 처음 승인 받은 곳이기도 해. 가뜩이나 각성자 공급난에 난 물자를 만들거든. 평범한 인간도 각성자의 힘을 사용 할 수 있는 도구들."


"...그럼 아까,,"


"그래, 내가 만든 도구야. 활용 방법만 익히면 쉽게 사용 할 수 있어. 물론 진짜 각성자보단 능력치가 덜하지만 그것도 연구 중이고^^"


"...그렇군"


세상이 많이 변했다. 소수의 각성자로 밀어붙이는 전략이 아닌 모두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럼 나는 왜"


"필요하냐고 묻는 거지?"


상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말했다시피 내 도구는 각성자들을 모방한 힘을 도구 안에 넣은 거야. 그래서 각성자의 기존 능력치보단 한참 떨어져"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인간도 드물죠"


여주의 말을 동현이 덧붙였다. 


"그러니까 당신의 힘이 필요하다는 거야. 당신처럼 등급이 높은 헌터의 능력을 카피할 표본이 필요해. 딱 마침 최초 S급 헌터 리우. 당신이 재격이지"


"내가 살아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


"처음엔 몰랐어, 진짜 죽은 줄 알았지."


"...?"


"우연히 조개탕 집에서 헌터로 추정되는 수상한 인물에 대한 보고가 들어와서 그제야 찾아간 거야. 그리고 딱 봐도 당신이었어. 이상혁."


여주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상혁을 내려다보았다. 상혁은 도무지 알 수 없는 확신이었다. 헌터 활동 당시에 스킬 중 하나인 [가려진 얼굴]로 자신의 얼굴이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았다. 그 상태로 활동했기에 자신의 얼굴을 아는 헌터는 드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얼굴을 아는 자들은 이미 10년 전 참사로 대대분이 사망했다. 게다가 국가도 이상혁의 신변을 알 수 없어 실종 사망 추정으로 결정 내버린 것을... 어떻게 저 여자는 내가 리우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을까.


...



"그러니, 나랑 협력해 줘"


여주는 상혁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녀의 얼굴은 결의에 차있었다. 상혁은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보수는"


"말만 해, 뭐든지 들어줄게. 돈이라면 넘쳐나는 게 나거든."


그렇게 자신감 있게 말했건만...


.

.

.










...


"고작 퀸 사이즈 침대 하나라고?"


"이쪽으로 들어오세요"


상혁은 침구 서비스센터에서 온 배달 기사님에게 식당 안 작은방 한 칸으로 손짓했다. 


무슨 이런 곳에서 생활을 하는지 식당 안에 달린 방 한 칸에서 10년 동안 살았던 거야? 여주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10년 전 서울 S급 홀 게이트를 닫은 국민 영웅이 이런 방 한 칸짜리에서 생활하는 것을 알면 전국적으로 뒤집어질 것이다. 



"그동안 번 돈은 어쨌어“


"이 건물 사고 남은 건 노후 자금으로 넣어놨지. 늙어서 일을 계속 할 수는 없으니까"


"...아니, 그래도 먹고 남을 것 같은데"


상혁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맞는 말이긴 한데 자신도 딱히 돈을 쓸 줄 모른다는 것을 안다. 평생을 괴수나 죽이러 다녔지 돈은 평범하지 않는 금액을 넘어가고부터는 부과적으로 생각했다. 딱히 물질에 욕심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별로 상관없었다. 뭐 굳이 생각해 보자면 침대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다. 조금 더 폭신한 침대에 잘 수 있으면 좋겠다는...


"... 이해할 수가 없네"


여주는 혀를 쯧쯧 찼다. 저런 소박한 인간이 랭킹 1위 헌터라니. 전혀 매치가 안 된다.


"근데 왜 조개집이야?"


"...응?"


"헌터 은퇴하고 펑펑 쓰면서 살 수 있을텐데 굳이 장사를 할 필요가 있냐는 거지"


"우리 집 간판도 안 봤어?"


"...뭐가?"


[달링의 조개구이] 가 왜...


"수달은 조개 먹지 않나..?"


상혁은 아닌가 묻는 얼굴에 무언가 떠올리는 듯 했다. 달링은 10년 전 유행하던 아동용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수달 캐릭터이다. 한때 여주 본인도 어릴적 많이 봤던 애니메이션이었다. 근데 그게 왜?


"달링을 좋아해서"


라고 답하는 상혁의 얼굴에 추억이 드리웠다. 낮게 웃는 얼굴 뒤로 씁쓸한 표정이 보였다. 그 표정에서 여주는 무언가 떠올랐다. 그때 그날을.


...잠시 잊고 있는데, 생각나게 하네.


...


"따라와, 돈 쓰는 법 알려줄테니까"


"..?"


.

.

.









여주는 상혁을 데리고 쇼핑을 했다. 양 손 가득 쇼핑백을 걸쳐 메고 백화점을 나섰다. 


"그렇게까지 필요 없는데"


"옷 정도는 서비스라고 생각해"


"...;"


상혁은 멋쩍게 쇼핑백을 들었다. 돈 쓰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면서 쓸어 담은 옷, 잡동사니들을 들고 집으로 향했다. 돈이 넘쳐난다는 말이 거짓말이 아니였네... 하긴 저 나이에 본부장을 맡고 있는 것 보면 집안 자체가...


"근데, 몇살이었더라"


"나? 음, 올해로 20살일걸?"


"...뭐?"


어릴 것 같긴 했다만 생각보다 더 새파랗게 어린 녀석이었다. 무려 7살 차이다. 7살이라고;; 지금껏 반말 찍찍 뱉고 있던 여주에게 기가 찼다. 상혁은 중얼거렸다.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네"


"허어? 뭐야 이상혁 꼰대야?"


여주는 기겁하며 이제서야 그러냐는 둥 딴지를 걸었다. 상혁은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고 쩝쩝 입만 다셨다. 상대하기에도 어린 애랑 뭘 하겠나 싶은 생각이었다. 


...


생각해보니 그런 어린애한테 얼마인지도 모를 옷과 물건들을 덥썩덥썩 받아낸 자신이 떠올랐다. 조금 자괴감이 들었다. 하... 무슨...




"이상혁! 와플 먹을래?"


여주는 어느새 와플 가게 앞에서 이상혁을 향해 손을 들어올렸다. 


"...내가 살게"


아니 내가 사게 해줘... 저 어린 애한테 얻어 먹기에도 꼴이 우습다. 내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결국 이상혁이 산 와플을 들고 둘은 벤치에 앉았다. 오랜만에 단것을 먹으니 기분이 이상했다. 헌터 생활 중에서 종종 간식을 달고 살았는데 그간 10년 동안은 단 맛을 잊고 살았다. 평범하게 일하면서 헌터일 때에 모습이 떠오르는 것을 모두 피했기 때문이다. 먹는 거든 뭐든 헌터 리우에 대한 모든 것을 지웠었다. 그편이 마음이 편했다. 그래야 내가 살았다.


"으음, 맛있다~"


여주는 세상 행복하다는 얼굴로 와플 크림을 얼굴에 묻히는 것도 모른 채 먹었다. 이럴 때 보면 또 영락없는 어린애다운 게 웃음이 났다.


스윽.-


상혁은 손으로 여주의 볼에 묻은 생크림을 훔쳤다. 여주는 그런 상혁의 손짓에 흠칫 놀라는 눈치다. 예상치 못하게 들어오는 손길이 섬세하게 생크림을 닦아냈다. 부드럽고 섬세해서 여주는 괜히 낯이 붉어진다.


"...뭐야, 묻었어..?"


아무렇지 않은 척 굴었지만 이미 얼굴은 잘 익은 토마토다. '갑자기 이러는 게 어딨어..' 떨리는 와중에 이 떨림이 마치 이상혁을 향하는 것 같아서 할말을 잃었다.


"애는 애네, 묻히고 먹는 거 보면"


"아, 아니거든!!"


여주는 상혁의 말에 발끈했다. 어린애 취급에 성이 나갔다. 자신이 어딜 봐서 어린애냐며 버럭버럭 화를 냈다. 그 모습이 웃겨서 더 놀리고 싶긴 했다.


...



"난 웬만한 각성자보다 세다고..-"


여주는 자신이 만든 무기에 대해 늘어놓았다. 자랑하듯 거들먹 거렸다. 저 나이에 저정도의 성과는 대단하고 보는 게 맞다. 현실은 더 가혹하겠다만…


각성자들의 현실을 알면 적잖이 충격이겠지. 전장은 목숨이 걸린 데스게임이었으니.


...




"내가 도망간 이유 알고 싶어?"


"...응?"


상혁은 처음으로 제 입으로 그날 일에 대해 입을 열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다. 더는 떠올리고 싶지 않았으니까.


"10년 전 그날 홀 게이트 앞에서 많은 동료를 잃었어. "


"...응, 알고 있어"


"그 동료를 누가 죽였는지 알아?"


"...어?"


"나야, ...거의 학살 수준이었는데.. 돌연변이의 출몰은 예상하지 못 했거든"


상혁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마치 그날을 떠올리는 듯했다. '돌연변이'... 그래 그랬지. 전 세계적으로 혼란을 일으킨 건 돌연변이였다. 인간이 괴수화되는 그런 끔찍한 일들이 10년 전 참사에서 일어났었다.


"꿈에 아직도 그때 죽은 동료들이 나와. 처참히 목이 베어진 채로"


"당신 탓이 아니야.."


"그래.. 알아.."


그래도 견디기 괴로웠겠지. 혼자 살이 남은 무게는 감히 헤아릴 수 없는 죄책감이었을 것이다. 그는 10년 동안 그 죄책감을 안고 살아갔다. 죽은 동료들을 기억하며.


"그때 게이트가 닫히고 마지막으로 본 아이가 있었는데 콘크리트 아래에 깔려서 거의 숨이 넘어갈 직전이더라"


"...구해줬어?"


"응, 그게 내가 살릴 수 있었던 마지막 목숨이었어."


"...그렇구나"


"너무 어린 아이였는데, 내 얼굴이 무서웠나.. 날 보고 울고 있었는데.. 그때 주변에 있던 가면으로 얼굴을 가렸어. 그때 [가려진 얼굴] 스킬이 갈려나간 상태라 꽤나 흉측해 보였을거야"


"..."


흉측하긴 절대로 그렇지 않았다, 당신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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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그날]



나는 대균열에 휘말렸다. 10살이던 당시 대균열로 도시가 붕괴될 때 무너진 건물들이 나를 덮쳤다. 가까스로 의식만 깨어난 채 콘크리트 벽에 깔려있었다. 주변은 괴수의 포효와 인간의 비명들이 난무했다. 도시의 땅이 흔들리고 콘크리트가 나를 짓눌러 오면서 나는 대균열의 피해를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바라보았다. 처참하고 무력한 재해를. 마치 인간에게 떨어진 죄와 벌인 듯 신은 인간에게 너무나 모질었다. 며칠이 흘렀을까...


대균열의 홀 게이트가 닫혔다. 며칠 내내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채 살아남았다는 자각만 들었다. 그때 누군가 나에게 다가왔다. 콘크리트 안에 파묻힌 나를 땅 위로 끌어올렸다. 그가 바로 랭킹 1위 헌터 이상혁이었다. 대균열의 피해가 얼마나 처참했는지 그의 곳곳에는 상처에 성하지 않는 곳이 없었다. 찢긴 옷 사이로 검붉은 피가 투둑. 흘러내렸고,서 있는 게 기적인 것 마냥 초췌했다. 제일 심한 건 가려진 얼굴 사이로 보이는 옛된 얼굴이었다. 이마에 피가 흐르다 굳었는지 피 딱지와 충혈된 눈 한쪽이 보였다. 분명 반쪽은 보이지 않는 검은 바탕인데 얼굴이라 유추되는 나머지 반쪽에 깨진 가면 속 진짜 얼굴이 있었다. 고작해봐야 10대 후반쯤 보이는 너무 어린 소년 낯이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살았다는 안심이었는지, 처음 보는 그 소년에 대한 안쓰러움인지 모를 눈물이었다. 내가 너무 우는 바람에 그는 당황스러운 듯 보였다. 잠시 주변을 뒤적이더니 어디선가 가면 하나를 가져와 제 얼굴에 쓰고 나타났다. 그때 유행하던 '달링'이라는 수탈 캐릭터 가면이었다. 상냥한 그는 어린 나를 달래려 가면으로 제 얼굴을 숨겼다. 그리곤 내가 구조될 수 있는 안전한 곳까지 데리고 갔다. 내가 감사 인사를 하려고 뒤를 돌아 보았을 때는 그는 이미 사라졌다. 



그게 그와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후 뉴스에는 그의 실종, 사망 소식에 언론이 들끓었다. 나도 그가 죽은 줄만 알았다. 그때 그의 모습은 숨이 붙어 있는 게 용한 정도였으니 그럴 만도 했다. 


10년 뒤 당신을 만나기 전까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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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이잉..-


"네, 스캔 완료했습니다"


동현은 스캔대 앞의 상혁에게 이제 내려와도 된다며 손짓했다. 상혁은 어색하게 기계 앞으로 내려왔다. 세상 물정을 10년이나 뒤처지다 보니 별 신기한 것들이 많이도 생겼구나 새삼 깨달았다.


"기분은 어때요"


여주는 상혁에게 물었다.


"딱히..., 소리만 좀 요란한 정도"


"ㅋㅋㅋㅋ"


"근데 웬일로 존댓말이야?"


"버릇 없다며, 싫어..요?"


여주는 힐끗 상혁의 눈치를 보았다.


"딱히..."


"그럼 반말할래, 이상혁 이름이 참 입에 감긴단 말야"


"...허,,"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온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이상혁이 입에 잘 붙는가 보다. 상혁은 얼마만의 이상혁인지 자신의 이름이 낯설었다. 


각성 이후 헌터 생활 내내 헌터 네임 '리우'로만 불렸는데 10년이 지나고 나서야 내 진짜 이름인 이상혁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네 앞에 나는 헌터 리우가 아닌 인간 이상혁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건 영 낯설어서...




"이상혁!!"


생각에 잠긴 상혁을 깨우듯 부르는 여주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해맑은 미소에 불리는 나의 이름은 괜히 민망했다.


"대균열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전부 얘기해줘"


여주가 차트를 정리하며 물었다. 그날의 이야기에 어두워지는 상혁의 표정을 짐작하면서도 그에게 물어볼 수 밖에 없었다.


"떠올리기 쉽지 않겠지만, 당신 밖에 없어.."


"..."


상혁은 그날 있었던 일을 세세하게 꺼내놓았다. 처절하고 절망적였던 그날의 기억을. 


돌연변이의 출몰. 대균열 구역에서 발생되는 인간의 돌연변이 발현을 막아야 한다. 괴수를 멸하기에 앞서 인간의 돌연변이를 막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당시 대균열 구역에서 혼자 돌연변이로 발현되지 않는 인간은 이상혁 혼자였다. 그의 DNA를 분석해 원인을 파악해보았지만 특별한 특이점은 발견하진 못했다. 그러나 그의 스킬 중 하나가 그를 돌연변이 발현으로부터 방어 해준 걸 발견했다. [가려진 얼굴]


이상혁의 능력을 스캔하면서 [가려진 얼굴]에 대한 능력치를 카피하기로 했다. 이 능력치를 뽑아낸 도구는 헌터들에게 스킬로서 그들에게 보호막을 부여해 줄 것이다. 돌연변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우선적으로 각성자들을 지키는 것. 그것이 내 전략이다. 나의 카피 기술과 S급 각성자 이상혁의 능력이 만나면 다시 찾아오는 대균열을 막을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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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바라지 않던 대균열이 시작됐다. 10년 전 서울 S급 홀 게이트와 비슷하게 추정된 균열이 생겼다. 전국에 S급 홀 게이트 발령을 내렸고 주변 시민들은 대피소로 향했다. 10년 전과는 다르게 대비가 빠르게 가능했다. 지금의 우리는 그날의 결과를 알고 있었으니까. 대응이 쉬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렇게 이제 시작의 막을 알리듯  균열 밖으로 괴수들이 비집고 나오기 시작했다.


바리게이트를 치고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보호막을 형성했다. 2차 피해를 막기 위함이었다. 여주의 도구 덕분이다. 모두 그녀의 전략 안에서 이루어졌다.


"조심해."


여주는 대균열로 향해는 상혁에게 말했다. 여주를 돌아 본 상혁의 얼굴엔 미소가 보였다. 걱정말라는 인사처럼 다정한 미소였다. 




"...이상혁!!"


상혁을 붙잡는 여주의 손에 무언가 들려있었다. 그것을 상혁에게 건네는 여주는 수줍게 그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달링' 가면이었다. 그를 위해 특수 제작한 가면이다.


"..."


'너였구나, 그때 그 어린 아이가.' 상혁은 10년 전 여주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때 구했던 여자 아이가 여주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말 가까이도 있었다. 뒤 늦게 반가운 감정이 올라왔다.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생애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다녀올게"


상혁은 싱긋 미소를 짓고 돌아서며 여주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나도 힘낼게"


여주는 작게 중얼거렸다. 그를 향한 기도였다. 그가 무사하길 바라는 바람과 더는 혼자 싸우게 두지 않겠다는 약속이었다. 난 당신과 함께 싸울 것 이다. 당신을 위해서.


당신이 10년 전 그날로부터 세상을 구한 것처럼, 이상혁 네가 마지막으로 살린 생명이 또다시 많은 사람들을 살려낼 거야. 그동안 홀로 싸워왔을 너의 노력은 헛되이지 않았다고 증명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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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터로서의 이상혁은 홀로 감당해 내기에 무거운 삶이었다. 그러나 수 많은 희생 속에서 좌절했을 당신의 노고는 부정당하지 않았다. 당신이 살린 마지막 목숨이 그것에 대한 증명이다. 그녀가 당신과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  이제 그녀의 앞에서 인간 이상혁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편히 행복을 마주할 준비를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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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은 오랜만이네요

긴 글은 안 쓴지 오래돼서 적응이 안되네요


원래 더 길게 가져갈려고 했는데 단편인지라 급하게 마무리를 한 것 같기도 하네요,,ㅎㅎ


가끔 소재가 생각나면 종종 쓰러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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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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