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只有拉丁吉的「話語」是公開的














𝑾𝒉𝒊𝒕𝒆 𝑪𝒉𝒓𝒊𝒔𝒕𝒎𝒂𝒔







" 하.. 추워 "


" 권순영~ "


" 어? 야, 왜이렇게 늦게와 "


" 미안미안~ "


" 뭐야, 무슨 좋은 일있냐 이지훈? "


" 아! 권순영, 이거 받아 "


" ? 이게 뭔.. "


그때를 난 까먹을 수가 없었다  생글생글 웃는 표정으로 세상 행복해 보이는 그 얼굴로 나에게 당당하게 내민 그 새하얀 종이봉투를 주며 내 심장에 대못 받는듯 말한 한 마디


" 나 결혼한다 "


" ... 어? 결.. 뭐? "


이지훈은 그랬다, 연애소식조차 들리지 않던 그가 갑자기? 어떤 애랑? 연애도 아니고 갑자기 결혼을 해버린다고?


내가 이렇게 당황하니 그럴줄 알았다며 내 손에 사진 한장을 더 쥐어주었다


" 나 아빠됐어 "


결혼한다는 것보다 더 큰 놀라움과 충격이 같이 왔다 내가 몇번을 눈을 씻고 봐도 아이 사진 자세하진 않지만 형태는 보일락말락하는 그 사진 그걸 보고 있자니 왼쪽 가슴 한쪽이 따가웠다 아니, 뭔지 모를 감정들이 쏟아져나왔다


이지훈은 내 심정을 알까? 아니.. 모르겠지, 지금 내 심정은 뭣도 모르고 내 앞에서 밝게 웃어보였다 


" 뭐냐.. 너 연애 소식이 있었어? "


나는 최대한 티 안나는척, 무덤덤한 척 한마디 한마디 입을 열었다 


" 비밀연애였거든, 우리 같은 학번에 예술과 과대 "


" 아.. 걔.. "


심지어 내가 아는 애였다  긴 생머리와 웃을때 보이는 보조개, 그리고 깔끔하지만 약간의 하이톤인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그 사람

그 결혼 상대를 들으니까 표정관리가 더 되지 않았다  예쁘다고 소문나기도 했고 성격 좋다고도 유명했다 내가 낄 틈은 없었다

나는 지훈이를 좋아하기 편했다  지훈이는 항상 연애에 무신경하고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던걸까? 아니다, 분명.. 분명 내 착각은 아니었는데.. 


" 이거 줄려고 불렀던거야? "


" 응 "


" 아.. 그래, 가봐.. "


" 그래, 너도 조심히 들어가 "


괜한 설레발이었다  나 혼자 설레서 허둥지둥 이 옷장 저 옷장 온갖 곳을 다 뒤져가며 그나마 예쁜 옷을 골라 입고 나온거였다

그렇게 미련없이 뒤돌아보이는 지훈이를 보고 있자 저 앞에 흰 코트를 입은 한 여자가 보였다 더는 보기 싫었다 그래서 나도 뒤를 돌아 한걸음 한걸음 걸었다 내 걸음은 점점 빨라져갔다


거친 숨소리가 났다 한 골목에 들어서서 아까 받은 주머니에 쑤셔 넣은 구겨진 청첩장을 꺼내들었다 하얀 바탕에 푸른 리본이 묶여있어 한 눈에 봐도 청첩장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리본을 풀고 그 안에 있던 종이를 펼쳐보았다


신랑 이지훈  신부 전서연


장난.. 장난인 줄 알았는데 지훈이 혼자 장난친 건줄 알았는데.. 그 결혼 소식과 새 생명의 소식, 그건 다 사실이었다  대충 들었다 전서연이 고백했다고.. 대단하네, 나는 몇년째 감정이 썩어갈때까지 고백 한번 못했는데.. 이것도 몇년째 못 주고 있었는데.. 나는 힘없이 주머니에 있던 작으만하지만 심플한 상자를 꺼내들었다


" ... 나 혼자 설레발치고 김칫국 마시고 살았구나 "


그 작은 상자를 버릴까 생각도 해봤지만 손은 쉽사리 때어지지 않았다 


나는 그저 감탄사뿐히 나오지 않았다 하하, 하.. 와아.. 빠르게 손으로 얼굴을 꾹 눌러봤지만 이미 흐르기 시작한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하늘도 나를 위로해 주는 건가?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흰 눈, 그렇게 지훈이랑 보고 싶었던 눈이.. 언젠가 한 번쯤은 지훈이 손을 잡고 이 눈밭을 걷지 않을까 라는 기대도 해봤는데.. 다 쓸모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 하얀 눈을 보지 못했다 이미 뿌옇게 변할때로 변해버린 그 시야에는 눈이 담아지지 않았다 내가 이러고 있을때 다른 이들 중 누군가는 이 눈을 보며 손을 맞잡고 웃겠지

오늘은 화이트 크리스마스니까









" 이지훈 결혼한다며? "


친구, 이지훈으로 인해 친해진 여사친.. 유일하게 지금 내 속마음을 아는 친구 유일하게 있는 내 주위의 여자중 한 사람


" .. 응, 그렇다네 "


" 새끼야  살아있냐? "


" .. 아니 죽어버릴거 같아 "


" 어휴, 어지간히 하겠네 왜 크리스마스에 술먹자고 부르나 했다 "


" 오랜만에 마시니까 괜찮지 않아? "


" 나는 괜찮지, 근데 지금 니가 사람이냐? "


" ㅋ.. 몰라, 일단 마셔 마시면 기억 조작이라도 되겠지 "


나는 차가운 술은 위에 드리부었다 그냥 마셔댔다 계속 앞에 있는 애가 말리든 말든 오늘은 내가 마시고 죽고 싶었다


" 근데 진짜 대단하다 이지훈, 너가 자기 좋아한 거 몰랐던건가? "


" 그럴 수 있지이~ "


" 어휴, 야 괜찮냐? 필름 잡아 "


" 어엉, 걱정마 나 필름 잘 잡혀이써어!! "


" .. 하, 모르겠다 나도 한잔만 줘봐 "


나는 그냥 멍하니 말린 오징어를 씹어 먹었다 






" 어? 야, 권순영 "


" ...? 내 눈앞에 지후니가 보여어.. "


" 아니.. 나 이지훈 맞거든? 야, 김희진 너는 또 왜이래? "


" 으음.. 뭐냐 이지훈? 니가 여기 왜 있..어? "


" 아니.. 서연이랑 밥 먹으러 왔다가 너희 보이길래 왔지 "


" ...? 아, 너가 전서연이야? "


" 그래도 김희진 너는 어느정도 멘탈 잡혀있네 "
" 나 권순영 데려다 주고 올게 "


" ..아니아니~  됐어, 나 혼자 갈 수 있어!! "


나는 최대한으로 입고리를 끌어올려 웃어보였다
이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너는 행복했으면 했다 너와 옆에 서있는 전서연에게는 좋은 날이니까

끝까지 데려다주겠다는 지훈의 말을 뿌리치고 나 혼자 술집을 나섰다 밖에 나오니 아까 보다 흰 눈이 더 수북히 쌓여있었다 나는 어두운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세상에 있는 산타는 나를 싫어하나봐 크리스마스에 선물 대신 다른 걸 주셨네


" .. 사는데 내 편이 없는구나, 산타할아버지.. 저한테 왜 그러시는거예요.. 왜.. "


술 기운인건지 그제서야 몸이 뜨거워졌고 감정이 북받쳐 올라왔다


" 하.. 그래도 괜찮아요.. ㅎ 몇년간 지훈이 곁에 붙어 있을 수 있게 해주셨잖아요.. 괜찮아요.. 괜찮아.. "


그렇게 계속 대뇌었다 계속, 계속 반복하여 하늘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거에 대답이라도 해주듯 눈은 점점 많이 내려와 내 머리가 하얗게 될때까지 퍼부었다















나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원하는데..~  부산은 눈도 안와..ㅠㅠㅠ







크리스마스니까 간단한 단편 하나 급하게 적어봤어여^^ 마음에 드실련지..
저는 마음에 안들어서 올릴지 말지 사실상 고민 많이 했거등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