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一季_張馬音,一個有13個孩子的孤兒

#22_張麻音,一個孤兒,家裡有13個人

양식점에 들렀지만 별 문제 없이 다시 차에 올라탈 수 있었다. 옆에서 4명의 장정이 한 여고생에게 포크와 나이프 사용 방법을 가르쳐주는 꼴이란.
일단 내가 보기엔 조금 그랬지만 주변 사람들의 눈엔 달달한 한 때를 보내는 남매로 보는 것 같았다. 뭐, 나야 손해볼 것도 없으니까. 좋은 관계로 보인다니 다행이다. 그리고 좋아보이는 관계가 실제였으면 좋겠다.

“이제 진짜 가려던 곳 가려는 거지?”

난 차에 올라타며 묻는다.

“응, 어디 갈 거 같아?”
photo

순영이 오빠가 묻는다. 난 그의 질문에 잠시 고민하다가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이지훈이 숙소랑 연습실 빼면 제일 많이 있는 곳”

순영이 오빠가 대답했고, 곧 정한이 오빠가 말을 이었다

“이불만 있으면 거기서 산다고 해도 믿을걸.
아니, 걔가 거기 몇 시간 있는 줄만 알아도 믿겠다.”

“오빠 작업실 가?”

예상 못 할래야 못 할 수 없는 곳. 세븐틴의 음악이 탄생한 곳. 캐럿들에겐 성지 중 하나이며, 아주 잠깐 캐럿이었던 나에게도 해당되지 않는 말은 아니었다

“대박이다… 나 완전 가보고 싶었는데”

“왜 가고 싶어했는데?”
photo

지훈이 오빠가 묻는다. 난 왜 그걸 모르냐는 투로 대답한다

“막 그런 띵곡들이 나온 곳이잖아!
오빠한텐 그냥 집 같아서 되게 대단한 곳인지 모르지?”

“그게… 딱히 대단한 곳은 아닌데”

칭찬으로 부끄러움 반, 고마움 반으로 대꾸한다

“약간 성지순례 느낌으로다가…”

내 말에 지수 오빠는 푸하핫, 하고 웃으며 말한다

“성지순례래”

“근데 가서 뭐하게? 교복까지 입혀놓고”

“녹음하러 가”
photo

아무렇지도 않게 ‘녹음’을 말하는 정한이 오빠가 의아했다. 그게 왜 아무렇지도 않은 거야. 일반인이 살면서 노래 녹음하는 건 거의 없을텐데

“나… 노래 녹음하러 가는 거야?”

“눈치 빠르네, 장여주.”

지훈이 오빠가 폰을 보다가 내 말을 듣고 나를 쳐다본다.

“가서 확인해, 네가 뭘 부를 건지는”

“응!”

노래라는 건 유일하게 내가 놓지 못하는 것 중 하나였다. 다른 하나는 사람이 많을 때 나오는 소란스러움이고. 그러니 설레는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할 수밖에. 설레는 마음을 가득 품고 창에 머리를 기대어 바람을 맞는다. 그렇게 20분. 곧 한 상가에 도착했다.

“들어가자, 여기가 내 작업실이야”
photo

“응”

왜인지 슈아 오빠의 손을 잡고 있다. 어쩌다 아주 자연스럽게 슈아 오빠가 내 손을 잡아왔다. 물론 나는 남사친들과 손을 자주 잡아봤기에 아무렇지 않아 뿌리치진 않았는데. 근데 다른 오빠들이 잡힌 그 손을 째려보고 있다.

“뭐가 그렇게 눈에서 불이”

익숙한 목소리, 익숙한 얼굴. 플레디스의 프로듀서 겸 플레디스 소속 가수. 이름은 계범주, 보통 범주라고 부르는 사람이다.

“안녕하세요!”

그리고 왜인지 반갑다. 그는 내 인사에 당황한 것처럼 보이고.

“아, 이 아이가 그… 여주라는.”

“네, 어쩌다보니 같이 살게 됐어요”
photo

지훈이 오빠는 나 대신 대답해준다. 혹시나 범주 님이 조금 예민한 질문을 한다면 자신이 대답해주겠다는 듯이

“노래 한 번도 안 들어봤지?”

하지만 그는 인간으로서의 호기심보다 프로듀서로서의 호기심이 앞선 모양이다. 바로 노래 얘기로 빠진다.

“네, 안 들어보긴 했는데…
그냥 못 부를 것 같진 않아서요”

“솔직히 말해. 너 여주가 해보고 싶다고 해서
데리고 온 거지?”

“…아니거든요. 그냥…”

“됐어, 여주 목소리 예쁘네.
녹음하면 예쁘게 나올 거 같은데?”

“감사합니다. 근데… 저 진짜 딱히 녹음할 것도 없는데…”

범주 님은 피식 웃으며 장난기 어린 투로 말한다.

“일단 들어보고요.
노래를 못 부르는데 녹음을 할 순 없잖아.
물론 보통이라도 녹음은 해볼 거긴 한데”

“근데 갑자기 노래를 불러요? 무슨 노래를요?”

“잠시만”

그는 컴퓨터 화면을 향해 시선을 돌렸고, 난 당황스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편하게 불러. 네가 가수가 되는 것도 아니고
못 불러도 돼”

“그래도 전문가들 앞인데…”

전문가라는 존재 앞에서 예민한 이유는 딱히 별다를 게 없었다. 난 그들에 비해 너무 못났으니까. 그들이 날 어떻게 보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나 자신이 그들과 날 비교할까봐 걱정되는 거다. 나를 믿고 살아온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존감이었으니까.
내가 이런 생각에 빠져있을 때,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태양의 후예≫에서 나온 ‘You're my everything’. 지나가면서도 듣고, 내 플레이리스트에도 있어 자주 듣는 곡이다. 처음부터 끝까지의 가사를 알고, 부를 줄 아는 노래.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세븐틴 노래를 이기는 노래지만. 뭐, 내가 세븐틴만 좋아하란 법은 없지 않는가

“바람처럼 스쳐가는 인연이 아니길 바래요 
보처럼 먼저 말하지 못했죠 할 수가 없었죠
You Are My Everything♫”

그저 흥얼거렸을 뿐이었다. 아는 노래가 나오면 일단 흥얼거리는 게 내 습관이라서. 그런데 오빠들과 범주 님의 의견 전달은 적극적이었다.

“잘 부르는데”
photo

“그러게. 그거 뿐만 아니라 나이답지 않게 감성도 있고…”

“보는 눈이 틀리지 않았다니까”

“나름 스타성이 보인다”

순서대로 슈아 오빠-범주 님-지훈이 오빠-범주 님이다. 이런 사람들이 날 평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과분한 영광이다.

“저기… 할 말 있으면 하셔도 되는데…”

“2절도 불러볼래?”

“아… 제대로 부를까요?
방금은 그냥 흥얼거리던 거여서…”

“응, 녹음실 들어가서 제대로 불러봐”

수근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내가 비교해서 상처 받을 만큼 대단한 사람들이 내게 잘한다고 해주었다. 그러니 이 상황에서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2절만… 부르면 될까요?”

“응, 2절에 고음 부분도 있으니까."

2절을 부르고, 이어진 브릿지를 부른 후, 헤드폰에서 범주 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가 되게 예쁘다”

“감사…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틀린 모양은 아니다. 사람 기분을 이렇게까지 업되게 할 수도 있구나

“그… 지훈이가 너한테 들려준 곡 있지?”

“몰래 듣지 마요, 라는 곡이요?”

“그거 브릿지만 해볼게. 브릿지라는 말 알아요?”

“2절 끝나고 나오는 부분이요.
근데, 제가 작사한 부분인데…”

수학 문제를 풀다 잠들기 전, 가이드를 붙여 지훈이 오빠에게 다시 보낸 부분이었다.
지훈이 오빠는 좋다는 뜻의 짧은 이모티콘만 보내왔지만 난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나는 석민이 오빠의 파트로 주면 좋겠다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가 부르게 될 줄이야.

“알아, 지훈이한테 들었어. 한 번 불러볼래요?”

“네, 알겠습니다”

왜인지 녹음실이 익숙했다. 방음 처리가 된 방 특유의 분위기가 좋았다. 그리고 내 귀에 붙어있는 헤드셋이 부드러웠다. 그리고 마이크가 익숙했다. 왜일까. 단 한 번도 이런 분위기를 느껴본 적이 없는데.

“와… 여주 생각보다 잘 부르는데? 형보다 나은 듯”

지훈이 오빠가 혼잣말 아닌 혼잣말을 말했고, 정한이 오빠가 받았다

“그 형이 나야, 슈아야”
photo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지훈이 오빠

“둘 다”

“둘 다 나름 보컬인데…”

“연습 좀 하란 얘기야”

지훈이 오빠가 정한이 오빠랑 슈아 오빠를 동시에 까는 바람에 어색해진 분위기에 겨우 입을 열었다.

“하하… 괜찮았나요?”

뭐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를 누르고 범주가 말한다. 아마 저걸 누르면 헤드셋으로 자신의 목소리가 나에게 전달되는 거겠지

“레슨 받아본 적 없죠”

“네, 없어요.”

18년째 천상 고아인 제가 레슨을 받을 시간이, 돈이 있을 리가 만무하죠. 그럴 시간이 있었다면 알바를 하나 더 하고, 그럴 돈이 있었다면 조금 더 좋은 월세로 갔을 거에요.

“타고난 거 같은데.”

“칭찬 감사합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내 마음 속은 본격 혼란의 장이다. 타고난 건 보통 유전일 가능성이 높고 그렇다면 이 노래 실력도 유전이란 건데. 그 뭐 같은 부모가 내게 남긴 게 또다른 게 있었단 말이 되지 않는가. 남겨 받은 게 싫어서 이름까지 예명으로 쓰는데. 이걸 좋아해야해, 싫어해야해.

“형, 나랑 잠깐 얘기 좀.”
photo

“어? 어…”

지훈이 오빠의 부름에 범주 님과 함께 작업실을 나갔다

“무슨 일 있나…”

살짝 불안해졌다. 하지만 딱히 걱정해야할 것 같진 않았다.

“그러게. 근데 여주 너 진짜 잘 부른다.
승관이가 널 가르쳐준다고 했잖아”

“응, 저번에 말했지”

“근데 너 레슨 받으면 부승관보다 더 잘할 거 같은데?”
photo

“에? 그 정돈 아니야.
그리고 그런 말 하면 나 캐럿들한테 죽을 거 같은데…”

“노래를 잘 부르느냐, 못 부르느냐는
주관적인 거 아닌가? 음… 아닌가?”

순영이 오빠가 오랜만에 한 마디 했다. 지금 안무가 님이랑 약간 의견충돌 때문에 톡이 한창이라고.

“왜? 나도 네가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가수할 생각 있어?”

“…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진심은 하고 싶다고 울부짖고 있었다. 네가 진짜 원하는 건 노래를 부르는 것이라고. 노래를 부름으로써 너의 영혼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영혼까지 치료해줄 수 있을 거라고.

“딱 봐도 하고 싶어하는데. 왜 하기 싫다고 말한거야?”
photo

순영이 오빠는 바로 캐치한 듯 싶다. 내 진짜 마음은 어떠한지에 대해

“얼굴 공개하는 게 좀…”

연예인이자 공인으로서 최대의 장점이자 단점이 아닐까. 얼굴이 공개된다는 건. 어떤 사이트에도 이름을 치면 얼굴이 나온다, 상상만 해도 조금 징그러울 거 같다.

“왜 그러는데. 대체 왜 그렇게까지 감추려고 하는데”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문 너머로 범주 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어질 지훈이 오빠의 말은 방음에 묻혀 들리지 않는다. 과연 어떤 말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