馴服匪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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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 길들이기

w.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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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 개념 알고 계신 분은 이해하셨을듯한 지난 화 제목...
역시 알아봐주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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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집···?"



"어. 이문동 쪽에서 일하더라."



"이문동? 여기서 엄청 멀지 않아?"









지민의 말에 윤기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돈도 많고 모든 걸 다 가진 애가 뭐가 부족해서 여기서 먼 이문동까지 가 고깃집 알바를 하는걸까. 누가봐도 이상했다. 윤기는 의자를 지민에게 바짝 땡겼다.









"자기가 서울대 다닌다고 뻥도 치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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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가 왜 이렇게 난리 치는지 알겠지."
"아무런 증거 없이 이러겠냐, 내가···."



"너는 어쩌다 이문동 고깃집 간건데."



"엄마 거기서 친구들이랑 술 한 잔 하셨거든. 내가 데리러 갔어."



"효자네. 공부를 더 하면 더 효자일듯."



"닥쳐."



"넵."



"아무튼, 고깃집에 들어가는 순간 안이 엄청 시끄러운거야."
"봤더니 알바랑 손님이랑 싸우고 있더라고. 딱 봐도 손님쪽이 개진상이고."



"헐···. 근데 그 알바가 김여주였고?"



"어. 근데 지가 서울대라나 뭐라나···. 눈 하나 깜빡 안라고 구라를 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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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친 이유는 모르는거고?"



"그건 모르지. 근데 중요한 건 그게 아니잖아."



"그치···. 모든 상황들이 다 너무 의심스럽긴하네."



"김여주 걔···. 진짜 모든 게 다 거짓말이지 않을까."



"그건 너무 간 거 아니야?"



"내가 촉이 좀 좋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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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






'3-2'










"야! 봄구!"









중학교 3학년때 흔히 불리던 내 별명이었다. 서브여주, 조연, 보조출연자. 내 이름과 반대되는 뜻으로 수많은 별명들이 불려졌지만, 그 중 가장 많이 불리던 별명은 '봄구' 였다. 의미는 간단했다. 내가 다니던 중학교와는 꽤 거리가 있는, 흔히들 말해 판잣집이 모여사는 '봄구마을'에 살기 때문이았다. 그 정도로 우리집은 찢어지게 가난했다. 나는 자주 씻지 못했다. 그러니 냄새가 나는 건 당연했다. 아이들은 내게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난다며 피했다. 머리에 비듬이 가득한 걸 보며 누가 눈을 뿌리고 갔냐며 놀렸고, 나는 아무말 없이 그 막말을 견뎌내야했다. 그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너 이거 먹을래?"









이런 시궁창 같은 내 인생에도 아주 잠깐의 봄은 찾아왔다. 내가 다니던 중학교에서 여자아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던 남자애 한 명이 있었는데, 걔는 공부도 운동도 뛰어나게 잘했다. 얼굴도 눈에 확 띄었기에 인기가 많을 수 밖에 없었다. 나도 그 애가 좋았다. 우리 학년 200명 중 나에게 미소를 지으며 챙겨주는 사람은, 그 애 하나 뿐이었으니까.










"야 려운, 너 김여주 좋아하냐?ㅋㅋㅋ"



"뭐래."



"그게 아니면 왜 자꾸 잘해줘? 둘이 사귀고 있는 거 아니야?"









체육시간 전에 창고 정리를 하러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애와 친구들이 체육관에 미리 들어와 농구공을 만지작 거리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 이름이 나오자 나는 긴장했고, 나는 그 애가 하는 말을 듣고 창고에서 정리하던 운동 물품들을 툭, 하고 떨어트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런 거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왜 챙겨주냐. 걔 착각하고 있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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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하잖아. 다른 애들도 걔 싫어하고. 나라도 챙겨야지."









그 애는 나를 생각해줬을 뿐이다. 왕따 당하는 내가 안쓰러워 잘해준 것 뿐이었다. 뭘 기대한건지. 불쌍하다는 말을 듣자마자 맥이 끊기는 기분이었다. 그동안 이보다 더 험하고 모진 말을 들어와도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는데.









새로운 삶을 살기로 다짐했다. 졸업한 중학교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지고 싶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다. 머리를 단정하게 정리하고, 돈을 모아 화장품도 몇 개 샀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매일 씻고 향수를 뿌렸으며, 조금이라도 얼룩이 있는 옷은 절대 입지 않았다. 내 가슴 아프고 지우고 싶은 과거는 모두 삭제해버리고, 돈 많고 깔끔한 김여주로 다시 태어나고 싶었다. 실은,
나도 사랑받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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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너 우산 있냐?"



"어. 나 두 개 있어. 하나 줄게."



"갑자기 비가 오고 X랄이네···. 오늘 너 김태형 집 갈거야?"



"어제 싸웠는데 어떻게 가냐. 그냥 학교에서 공부 하다 가려고."



"독한 X끼···. 나 먼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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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태형이한테 쓸데없는 소리하지마."



"아 안한다고···. 걱정 마라."










갑작스럽게 내리는 비에 아직 오후 5시도 안됐음에도 불구하고 밖은 어둑어둑해졌다. 금방이라도 무언가를 빵 터뜨릴 것만 같은 지민이 불안했던 윤기는 반복해서 지민에게 아무말도 하지말라고 당부했고, 이제 지민은 귀찮은 듯 미간을 찌푸리며 교실을 나갔다.










"어? 김태형?"










교실을 나가자마자 지민의 시야에 보이는 건 계단을 빠르게 내려가고 있는 태형이었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지민은 태형의 손에 아무것도 없다는 걸 보았고, 지금이 화해의 기회라고 생각해 태형을 따라 뛰어나갔다.









"야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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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우산 없지?"



"그런데."



"이거 쓰고 가라. 나에게는 유용한 가림막이 있어서."









지민은 그냥 비를 맞고 가려는 태형을 불러세웠고, 손에는 아까 윤기에게 받은 우산을 쥐어주었다. 갸우뚱한 태형의 표정에 지민은 마침 손에 있던 국어 교과서를 가리키며 웃었다.









"필요 없어."



"······."



"너 쓰고 가."



"싫어. 너 써."









와 얘 단단히 삐졌구나, 지민은 금방 알아차렸다. 지금 더 말을 해봤자 싸우기만 하지 절대 풀리지는 않을 거라고 확신한 지민은 손에 쥐어준 우산을 더 깊게넣어놓고는 냅다 비가 쏟아지고 있는 밖으로 뛰기 시작했다.










"ㅇ, 야···!'



"미친놈인가 진짜···."










지민이 태형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당황한 태형이 우산을 폈다 접었다만 반복하고 있을 때, 옆쪽으로 익숙한 사람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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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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