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선을 넘지 않기로 했다(시즌2)

31화. 열애설



엘리베이터 안에 그대로 주저앉아 있었다.





그 때,

문이 열렸다.





그 앞에 훈지 씨가 서 있었다.





주저 앉은 나를 발견한 그가 깜짝 놀라

내게 다가왔다.





"괜찮아요? 왜 그래요?"





나는 그를 올려다 봤다.





"훈지 씨! 그게 무슨 짓이에요?

 그거 폭력이에요.

 몰라요?"






"미안해요... 나는 그냥...

 어서 일어나요..."





그가 내 팔을 잡고 일으켰다.

나는 그의 손을 뿌리쳤다.





"이거 놔요."





훈지 씨를 외면한 채

차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미안해요.

 그렇게까지는 생각 못 했어요."





"어젯밤에는 술 취해서 찾아 오질 않나...

 사람을 왜 이렇게 괴롭혀요?





나는 차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았다.

그가 조수석 문을 열고 따라 탔다.





"내려요."





"미안해요. 정말..."





나는 그의 말을 듣자,

그동안 참고 있던 서러움이 터져 나왔다.





"네가 다 망쳤잖아.

 내가 그 날 다시 시작하자고

 당신 말대로 하겠다고

 그러려고 간 거였는데..."




나는 그가 너무 원망스러워서

소리치면서 손이 닿는 대로 그를 때렸다.




 "당신이 그 여자 차에서 내렸잖아.

 고백받고 아니라고 거짓말 했잖아.

 흔들려 놓고 아니라고 시치미 뗐잖아."





그는 내가 때리는 대로 가만히 맞고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오히려 가슴이 더 미어졌다.





".. 이제 와서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내려요. 다시는 찾아 오지 말아요."





그는 두 손으로 내 얼굴을 감싸더니,

그대로 입술을 갖다 댔다.




밀어내고 싶었지만

내 마음도, 내 몸도 왜 이러는지

그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두고 있었다.





잠시 후에,

눈물이 가득 고인 그의 눈을 보고 말했다.





"나는 태형 씨한테 상처 주고 싶지 않아요.

 당신이 나한테 한 것 처럼

 거짓말하고 싶지도 않아요.

 그러니까 나를 그냥 내버려둬요. 제발..."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듣더라도,

 사실이 아니니까

 다 믿지말고

 그냥 나를 믿어줘요..."





"훈지 씨를 믿어 달라고요?"





"그냥... 그렇게 해 줘요."





그는 그 말을 하고 차에서 내리려다가

다시 내 쪽을 보며 한 마디를 더했다.





"입술 깨물지 말아요.

 그 때처럼 또 피나려고..."





그 말을 하는 그를 보며

나는 어이가 없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참...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야...'





나는 한동안 그대로 앉아

마음을 추스르다가

다시 카페로 향했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자

지성 씨가 놀라면서 물었다.





"괜찮으세요 사장님?

 얼굴이 너무 창백해요."





"그래요?

 좀 지쳐서 그런가봐요..."





"오늘은 제가 마감할테니

 그냥 들어가세요."





"아니에요...

 오늘 해야 할 일도 있어요.

 말이라도 고마워요."





"그럼, 사장님은 할 일 하세요.

 제가 마감할게요.

 잠깐 여기 좀 앉아서 쉬세요."





"그렇게 해 주면 너무 고맙죠."





"식사는 하셨어요?"





"밥? 내가 먹었나?

 안 먹었나봐요."





"그럼 식사 먼저 하시고 오세요."





"좀 쉬었다가 먹고 올게요."





나는 늘 앉던 자리에 앉았다.

멍하니 앉아 아까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그 때,

수연이에게서 메세지가 왔다.





[정아야!

 박훈지 열애설 난 거 봤어?

 걔 뭐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너랑 다시 만날 거 같더니...]






"우리 합석할까요?" <32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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