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선을 넘지 않기로 했다(시즌2)
31화. 열애설

sophie97
2026.09.08조회수 115
엘리베이터 안에 그대로 주저앉아 있었다.
그 때,
문이 열렸다.
그 앞에 훈지 씨가 서 있었다.
주저 앉은 나를 발견한 그가 깜짝 놀라
내게 다가왔다.
"괜찮아요? 왜 그래요?"
나는 그를 올려다 봤다.
"훈지 씨! 그게 무슨 짓이에요?
그거 폭력이에요.
몰라요?"
"미안해요... 나는 그냥...
어서 일어나요..."
그가 내 팔을 잡고 일으켰다.
나는 그의 손을 뿌리쳤다.
"이거 놔요."
훈지 씨를 외면한 채
차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미안해요.
그렇게까지는 생각 못 했어요."
"어젯밤에는 술 취해서 찾아 오질 않나...
사람을 왜 이렇게 괴롭혀요?
나는 차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았다.
그가 조수석 문을 열고 따라 탔다.
"내려요."
"미안해요. 정말..."
나는 그의 말을 듣자,
그동안 참고 있던 서러움이 터져 나왔다.
"네가 다 망쳤잖아.
내가 그 날 다시 시작하자고
당신 말대로 하겠다고
그러려고 간 거였는데..."
나는 그가 너무 원망스러워서
소리치면서 손이 닿는 대로 그를 때렸다.
"당신이 그 여자 차에서 내렸잖아.
고백받고 아니라고 거짓말 했잖아.
흔들려 놓고 아니라고 시치미 뗐잖아."
그는 내가 때리는 대로 가만히 맞고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오히려 가슴이 더 미어졌다.
".. 이제 와서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내려요. 다시는 찾아 오지 말아요."
그는 두 손으로 내 얼굴을 감싸더니,
그대로 입술을 갖다 댔다.
밀어내고 싶었지만
내 마음도, 내 몸도 왜 이러는지
그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두고 있었다.
잠시 후에,
눈물이 가득 고인 그의 눈을 보고 말했다.
"나는 태형 씨한테 상처 주고 싶지 않아요.
당신이 나한테 한 것 처럼
거짓말하고 싶지도 않아요.
그러니까 나를 그냥 내버려둬요. 제발..."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듣더라도,
사실이 아니니까
다 믿지말고
그냥 나를 믿어줘요..."
"훈지 씨를 믿어 달라고요?"
"그냥... 그렇게 해 줘요."
그는 그 말을 하고 차에서 내리려다가
다시 내 쪽을 보며 한 마디를 더했다.
"입술 깨물지 말아요.
그 때처럼 또 피나려고..."
그 말을 하는 그를 보며
나는 어이가 없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참...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야...'
나는 한동안 그대로 앉아
마음을 추스르다가
다시 카페로 향했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자
지성 씨가 놀라면서 물었다.
"괜찮으세요 사장님?
얼굴이 너무 창백해요."
"그래요?
좀 지쳐서 그런가봐요..."
"오늘은 제가 마감할테니
그냥 들어가세요."
"아니에요...
오늘 해야 할 일도 있어요.
말이라도 고마워요."
"그럼, 사장님은 할 일 하세요.
제가 마감할게요.
잠깐 여기 좀 앉아서 쉬세요."
"그렇게 해 주면 너무 고맙죠."
"식사는 하셨어요?"
"밥? 내가 먹었나?
안 먹었나봐요."
"그럼 식사 먼저 하시고 오세요."
"좀 쉬었다가 먹고 올게요."
나는 늘 앉던 자리에 앉았다.
멍하니 앉아 아까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그 때,
수연이에게서 메세지가 왔다.
[정아야!
박훈지 열애설 난 거 봤어?
걔 뭐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너랑 다시 만날 거 같더니...]
"우리 합석할까요?" <32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