你要去哪裡?你應該在這裡安頓下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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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의 집착으로 인한 헤어짐은 외롭고도 쓸쓸했다.





박여주
━ 지민아, 어디가?

박지민
━ 나 동창회 있어서.

박여주
━ 동창회면··· 여자도 있나?

박지민
━ 응, 다녀올게. 늦을 수도 있으니까 먼저 자.

박여주
━ 술은 적당히.

박지민
━ 알았어. 다녀올게, 먼저 자고 있어. 기다리지 말고.

박여주
━ 응, 조심히 다녀와.






그때까지는 그래도 좀 다정했지. 나의 집착 정도가 그리 심하지 않았으니. 하지만 나의 집착은 아까 지민이가 말한 그 동창회 여자 때문에 점점 심해져 갔다. 거기에 연락도 같이 안 보니 불안해져 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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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 왜 연락 안 보지···. 여자애들이랑 놀고 있는 건 아니겠지. 하···.






내가 이렇게까지 집착을 하는 건 지민이가 쉽게 여자한테 잘 넘어가는 성격이다. 그러니 여자만 만나면 내가 불안해진다. 그로부터 약 4시간 후 시간은 벌써 12시가 지나갔고 그때, 지민이에게 연락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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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지 마.’ 딱 다섯 글자였다. 금방 들어갈게, 여자 애들이랑 안 놀아. 이런 걱정되지 않는 말이 아닌 걱정하지 마. 이 다섯 글자가 끝이라 더 걱정됐다.






그렇게 계속 걱정만 하다가 1시가 지나고 2시가 됐다. 8시에 나가서 새벽 2시가 다 돼도 들어오지를 않는다. ‘걱정하지 마.’라는 답장을 끝으로 아예 연락을 보지 않았고, 난 수많은 걱정에 도통 잠에 들지 못하고 지민이만 목 빠지게 기다릴 뿐이었다. 그때 도어락 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곧바로 현관 쪽으로 갔다. 나는 지민이를 보자마자 소리부터 쳤다.






박여주
━ 박지민!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박지민
━ 왜 아직도 안 잤어.

박여주
━ 지금 잠이 와?

박지민
━ 여주야.

박여주
━ 어떻게 그래, 너? 연락은 왜 씹어?

박지민
━ 씹은 거 아니야. 못 봤어.

박여주
━ 그걸 지금 변명이라고 하는 거야?

박지민
━ 피곤하다. 내일 얘기하자.

박여주
━ 박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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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박여주!






지민이가 소리를 질렀다. 이 밤 중에 바깥까지 다 들릴 엄청난 큰 소리로. 순간 그런 지민이에 나는 너무 놀라고 어이가 없었다. 본인이 잘못해 놓고 왜 나한테 소리를 지르는 행동을 하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박여주
━ 왜··· 소리를 질러?

박지민
━ 뭐가 그렇게 불만인데.

박여주
━ 네가 여자랑 있는 게 불안해. 네가 여자한테 쉽게 넘어가니까 내가 불안하다고.

박지민
━ 너 나 안 사랑해?

박여주
━ 사랑해.

박지민
━ 그런데 왜 불안해?

박여주
━ 널 놓칠까 봐. 네가 한눈팔까 봐.

박지민
━ 넌 날 못 믿는 거야. 나 사랑하는 거 아니라고. 사랑하면 믿어야지.

박여주
━ 그럼 네가 여자한테 잘 넘어가지를 말던가.

박지민
━ 아··· 내 탓이다?

박여주
━ 아니, 지민아.

박지민
━ 그럼 계속 나 못 믿겠으면 헤어지던가. 괜히 내 집에서 같이 살자고 해서 다 내 잘못이다.

박여주
━ 박지민··· 너 지금 뭐라고 했어···?

박지민
━ 헤어지자고.

박여주
━ 넌 나 안 사랑해?

박지민
━ 사랑했지,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나도 이제 못 하겠다, 이런 집착 연애. 이제 그만하자.






그러고는 지민이는 그대로 방에 들어갔다. 나의 집착이 헤어짐을 불러일으켰다. 나는 그저 걱정돼서 그런 건데. 헤어지자는 말부터 집착 연애라는 말까지. 난 모든 것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박여주
━ 하···.






지민이는 그 뒤로 나오지 않았고, 나는 메모지에 ‘짐은 나중에 찾으러 올게. 고마웠어. 잡고 싶은데 네가 너무 힘들어 보인다, 이런 나 때문에. 일어나면 네가 내 얼굴 보는 거 불편할 거 같아서 먼저 몸만 나갈게. 미안했고, 고마웠어.’라고 울면서 겨우 쓰고는 식탁 끝에 붙이고 그대로 집을 나갔다.






새벽이라 쌀쌀한 데다가 사람은 한 명도 없고 눈물을 멈추지 못하면서 주변 공원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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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 여기··· 지민이랑 자주 앉았던 벤치인데···.






나는 지민이와 자주 앉았던 벤치에 앉았다. 오늘은 유난히 외롭고도 쓸쓸했다. 그동안 행복했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가며 나를 더욱 아프게 했다.






박여주
━ 내가 집착이 심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안 생겼겠지···.






이 모든 게 다 내 탓인 거 같았다. 헤어짐도 나 때문에 일어난 일이고 지민이의 행복도, 더불어 나의 행복도 모두 다 내가 깨뜨렸다. 그래서 지민이가 헤어지자고 했을 때 붙잡을 양심이 없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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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 이미 늦었지만 미안해, 지민아···. 미안해···.






너무나 늦어버린 사과였다. 지민이에게는 절대 닿지 않을 사과만 메아리처럼 반복할 뿐이었다. 이미 헤어짐은 일어났고 돌이킬 수 없는 이 아픔은 새벽 내내 나의 가슴을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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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정말 나를 사랑하지 않구나. 이제는 잡지도 않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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