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警察局待了一年
05


이여주
'첫사건첫사건첫사건첫사건첫사건첫사건첫사건첫사건첫사건첫사건첫사건첫사건첫사건'

나는 너무 떨리고 긴장되고 흥분되고 기쁘고 설레고 무섭고 두렵고 신나고 행복하고 신기하고 진지하고 심각하고 슬펐다(?)


김남준
"무슨 일 입니까"


민윤기
"빅힛공원에 변태새끼가 떴다"

이여주
"ㅂ..변태새끼요...?"

너무 놀란 나머지 머릿속에서 생각하던 말을 입 밖으로 꺼내버렸다


민윤기
"어. 말그대로 변태야. 여자들 무작정 잡아다가 어딘가로 데려가고 성추행, 성폭행하는 놈."

이여주
"허얼..."


김석진
"근데 그건 어떻게 아냐"


민윤기
"한 여자분이 탈출하셨어. 바로 경찰서에 신고한 모양이야"


민윤기
"여주도 여자고 처음 수사니까 최대한 보호해야 한다"


김태형
"그럼 제가 데ㄹ.."


전정국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민윤기
"그래. 난 오늘 서장님이 부르셔서 못 나가니까 최대한 내 몫까지 부탁한다"


전정국
"네, 팀장님"


김태형
"치이.. 내가 먼저 말했ㄴ... 흡"


정호석
"ㅎㅎ 닥치고 있어"

언제나 태형 선배님의 입을 막는 호석선배님의 모습이 벌써 익숙하다

(이여주 너 오늘 오지 않았냐 (응 몰라))


민윤기
"그럼 출발해"

그렇게 깜깜하지 않으면서도 깜깜하다(?)

귀에서는 계속 무전이 들려온다


김태형
"우리 막내 잘 있ㄴ.."


정호석
"막내 수고해라!!"


김석진
"무슨 일 생기면 바로 무전 때려"


김남준
"가까우니까 바로바로 무전 하세요"


박지민
".........."

박지민 선배님은 역시나 조용하시다


김석진
"큼큼.. 막내 A구역이냐"

이여주
"네, 부팀장님!!"

그렇다. 나는 지금 A구역에 있다. 범인이 있다고 예상되는 곳과 가장 먼 곳

나 덕분에 정국선배님은 마음 편히 대기중이시다


김남준
"범인 B구역으로 갔답니다"


김석진
"B구역 박지민 혼자냐"


박지민
"..."


김남준
"네. 한 명 더 가야 할 것 같은데요?"


전정국
"제가 갈까요"


김석진
"어..?"


정호석
"너 막내랑 있잖아"


전정국
"B구역이랑 A구역이랑 뛰어서 30분 거리에요.."


김석진
"막내 혼자 있을 수 있겠나"

이여주
"으음...."

뛰어서 30분 거리라면 혼자 있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땐 아무 생각 없었다

이여주
"넵! 괜찮습니다"


김석진
"....알았다. 전정국 박지민한테 가."


김태형
"박지민 혼자 있어도 될 것 같은데요. 혼자서 범인 때려 죽일뻔한게 누군데"


정호석
"김태형. 박지민 건들지마"


김태형
"아 눼에~"


김석진
"하 븅신들아.. 걍 닥치고 있어"


전정국
"여주야!! 다녀올게!!!"

선배님이 뛰어가며 말한다

내가 많이 걱정되시는지 자꾸 뒤를 돌아보신다

'......'

조용하다

물론 이 공간만.

무전은 시끄럽다, 매우

뭐.. 다 욕설 뿐이지만.

그래도 꽤나 안심이 된다

그렇게나 평온했었는데

'삐이----!! 삐 삐 삐 삐!!!'

갑자기 범인 추적기에서 경보음이 울린다

그리고 무전이 잠시 멈춘다

3

2

1


김석진
"아무나 A구역으로 뛰어가!!!!"


전정국
"아아.. 시발!!! 이여주 빨리 피해!!"


김태형
"막내!! 빨리 거기서 벗어나!!!"

갑작스러운 선배님들의 무전에 나는 당황할 뿐이었다

범인 위치 추적기를 보았을때



범인
"안녕.. 이쁜 경찰누나"

범인은 내 옆에 있었다

눈을 떴다

바닥에는 쓰러져 있는 여자들이 보인다

나는 나 자신이 너무 한심하다

경찰이 범인을 잡아야지, 범인한테 잡히면 어떡하냐고.

손과 발이 모두 묶여 있다

그래도 몸을 묶지 않아서 일어날 수 있었다

나는 그녀들에게 다가갔다

이여주
"저기..."

"꺄아아아아아악!!!!"

살짝 쳤는데 엄청나게 소스라친다

범인의 성추행에 대한 부작용인가보다

일단은 선배님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무전이고 핸드폰이고 뭐고 범인이 모두 빼았은 듯 했으니까.

'콰앙'

누군가가 들어온다

한 남자가 한 남자를 끌고.

....?

왜 남자를 데려오지

팀장님 말씀으로는 여자만 노린다고...

....평범한 남자가 아니다

남자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무전기를 차고 있다

마음껏 더러워진 경찰복

한바탕 싸움을 한 것 같은...

...!

박지민 선배님이다

시발 어쩌지

범인은 정체가 뭐야

그렇게 힘이 세다고 소문이 난 선배님을 잠들게 하ㄷ..


박지민
"이거.... 놔.."

아 살아있네 하핳ㅎ..


범인
"놓으라고 해서 놓으면 내가 바보짘ㅋ"

그가 손전등으로 주위를 둘러본다

그리고는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는 즉시 박지민 선배님을 내 쪽으로 집어던졌다


범인
"몸을 안 묶어 놨네..ㅋ"


범인
"뭐 하긴"


범인
"줄을 묶어버리면 ...만지기 힘들잖아"

정말

변태새끼구나


박지민
"......"

선배님이 힘들게 내 옆으로 일어서셨다

이여주
"선배님.. 괜찮ㅇ..."


박지민
"괜찮으니까 가만히 있어"

이여주
"......"

카리스마에 꼼짝 못 했다


범인
"아아~ 괜찮으면 안되는데"

범인이 점점 우리에게 다가온다

아니 나에게 다가온다


범인
"시작할까"

시...작이라니

나는 너무 무서운 나머지 눈을 꼭 감고 있었다

이여주
"으읍..."


박지민
"멈춰"

...?


박지민
"쟤 말고 나. 나 건드려"

이여주
"아ㄴ.."

무슨 말이라도 해보려 했지만


박지민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이여주"

선배님께도 작전이 있겠지


범인
"음... 뭐 할껀데"


박지민
"네가 시키는거 다 해줄테니까 쟤 내보내줘"


범인
"아니야. 그건 아니지. 쟤가 팀원들 데리고 오면 어쩌려고?"


박지민
"그럼 쟤 건들이지만 마. 시키는거 다 할테니까, 제발"


범인
"흠.. 좋아. 그럼 꿇어봐"

.... 아니야, 선배님 그건 아닌 것 같아

그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떳떳하게 서 있다


범인
"안하네..? 그럼 이 여자ㅇ.."

'풀썩'

선배님이

결국

무릎을 꿇었다

겨우 나 때문에

자존심 다 버리셨다

말려야 하는데 몸이 안 움직인다.


범인
"그래그래.. 말을 잘 들어야지"


박지민
".."

그의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범인
"이제 '저는 경찰 자격이 없습니다' 라고 10번 외쳐"


박지민
"........"

이여주
"선배님... 하지마요"


범인
"넌 닥쳐!!!"


범인
"빨리 안 하면 저 여자애가 어떻게 되려나..? ㅋ"


박지민
"......ㅈ"


범인
"그래 계속해"


박지민
"좆같아"

네에......?

ㄱ..그래요!! 반항을 해요!!!(?)


범인
"뭐..?"


박지민
"니 새끼 얼굴이고 인성이고 존나 좆같다고"

어 잠시만요.. 그 용기는 좋은데 이제 뭘 해야 하죠

나는 속으로만 엄청 애를 타고 있었다

'콰광'


김태형
"막내야아아아!! 이 오빠 왔다아아!!!"

....계획된 건 아닌데 왜 이리 타이밍이..;


정호석
"닥쳐, 새끼야. 막내 상태 좀 봐"


전정국
"여주야 미안해.... 저 새끼.. 내가 죽입니다"


김남준
"괜찮으십니까. 저 새끼 저도 같이 죽입니다"


김석진
"........"

부팀장님이 범인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윽 살펴본다

불길하다


김석진
"위, 가운데, 아래. 세번이면 충분하겠는데?"


김남준
"아래만 쳐도 K.O입니다"

아니야.. 그냥 좋게 가두면 안될까요

범인은 위협을 느끼고 그대로 주저 앉았다

'풀썩' 그 소리가 출발 시작을 알리는 총소리라도 되는지 우르르..

선배님들은 범인에게 달려가

밟고 차고 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