血腥皇帝
🥀 只屬於你自己(2)



홍지수
'진한 피 냄새가...'


홍지수
'평범한 인간이 살기에는 너무나 지독한 피 냄새가 가득해.'


전원혁
앉도록 하세.


홍지수
예, 대공 전하.


전원혁
자네가 이번에 새로 들어온 사제라고 했던가.


홍지수
그렇습니다, 전하.


전원혁
듣자하니, 시스투스에서 자랐다고.


홍지수
그렇습니다만.


전원혁
혹시나, 이 자를 아는가.


지수 앞으로 어린 원우의 사진을 건내는 대공.



홍지수
이 사진은...


전원혁
자네가 시스투스에서 자란 자라면, 이 아이를 모를 리가 없을텐데.


홍지수
잘 압니다.


홍지수
근데, 이 아이는 왜.


전원혁
이 자가 지금 살아있는가.


홍지수
...글쎄요, 어릴 때 모습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홍지수
이 아이의 이름이 혹시 어떻게 됩니까.


전원혁
원우라고 하네, 전원우.


홍지수
'...원우?'


전원혁
사제들은 입이 무거운 편인가.


홍지수
저는 평범한 사제가 아닙니다.


홍지수
유일하게, 피의 종족 사제이지요.


홍지수
그 누구도 믿지 않고, 오로지 신을 섬기는.


전원혁
그럼 자네가 신께 갈 때까지, 내가 한 얘기를 그 누구에게도 알려선 안 될 것이다.


홍지수
명심하도록 하지요, 전하.


대공은 목을 몇 번 가다듬더니, 신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전원혁
우선 이 자는 대공자, 즉 내 아들일세.


홍지수
...네?


홍지수
'원우가, 대공자라고?'


홍지수
그렇다는 것은 대공께서 피의 종족이란 말씀이십니까.


전원혁
아니 그 반대지,


전원혁
내 곁을 떠난 내 아내가 피의 종족이었다.


전원혁
허나 내 아들은 내 피를 하나 물려받지 못하고, 순수 피의 종족으로 태어났지.


홍지수
...그런


전원혁
하루만 더 빨리, 그녀가 피의 종족임을 알았더라면


전원혁
그녀와 하룻밤을 보내는 일은 없었을테고,


전원혁
이 아이도 태어날 리가 없었을텐데.


전원혁
결국 아내는 피를 마시지 못해 죽음을 맞이했고,


전원혁
제국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원우는 이곳에 있어서 안 될 존재었다.


홍지수
'어쩐지 진한 피 냄새가 나더라니...'


홍지수
그나저나, 지금 와서 이 아이를 찾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전원혁
그 아이에게 전해야 할 말이 있네.


전원혁
아비가 되어 하지 못했던 말을,


전원혁
그 아인 지금도 날 기다리고 있을텐데...


홍지수
마음을 접는 것이 좋겠습니다, 전하.


전원혁
뭐라고 하였느냐.


홍지수
포기하라고 하였습니다.


홍지수
이미 대공 전하의 아들은, 동족의 먹잇감이 되었습니다.


. . .


홍지수
하여간, 인간들이란.


홍지수
뒤늦게 후회하는 꼴이, 참으로 애석하구나.


전원우
수도원은 잘 다녀왔어?


홍지수
뭐, 그냥 그렇지.


전원우
역시... 다들 안 좋은 눈빛이지?


홍지수
감당을 해야지, 나중을 위해서라도.


전원우
정말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뭐야?


전원우
도대체 무슨 미래를 위해 이러는 건데.


홍지수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알려줄게.


홍지수
물론 그때의 네가 받아드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홍지수
아니, 넌 시스투스에서 태어났으니 감당하겠지.


전원우
형은 시스투스를 엄청 동경하네.


전원우
고향을 사랑하는 거야, 아니면


전원우
시스투스가 고향이었으면 한 거야?


홍지수
...


홍지수
원우, 너.


전원우
다들 잘만 마시던 피를


전원우
형만 못 마셨잖아.


전원우
새벽에 마셨던 피를 게워 내는 거, 다 봤어.


홍지수
...들켰네.


홍지수
내가 시스투스에서 태어난 뱀파이어가 아니라는 걸.


전원우
다른 애들한테는 말 안 했어.


전원우
형도 나름 숨기는 이유가 있었을테지.


홍지수
...


전원우
형은 어디서 태어났어?


홍지수
올리비아.


홍지수
예의를 중요시 여기고, 고상한 척, 착한 척.


홍지수
유난 떠는 녀석들의 고향.


전원우
그런 우리는 잔인하고 냉혹하며 역겨운 자들의 고향인데.


홍지수
올리비아와 시스투스의 차이는 그 뿐만이 아니야.


홍지수
올리비아는 죽어도 혼자 죽어야 해.


홍지수
하지만 시스투스는 절대,


홍지수
혼자 죽지 않지.


전원우
그 말을 동경했던 거야?


홍지수
누군가 건들 때, 시스투스는 하나가 되었어.


홍지수
그리고 동료는 희생을 아끼지 않았고, 그들에게 상처를 준 적은 끝까지 목숨을 끊으려고 했지.


홍지수
그게 멋있었어.


전원우
...그런 동료가 없어서, 매번 당하기만 했었어?


홍지수
유감스럽게도, 그랬지.


홍지수
이제 어떡할 거야?


홍지수
난 올리비아에서 태어났고 올리비아의 피가 흐르고 있어.


홍지수
너네들 입장에선 내가 침입자니, 날 죽일 건가?


전원우
아니.


홍지수
...뭐?


전원우
시스투스의 뱀파이어는


전원우
가족이 어떤 종족이고, 어떤 출신이고 상관없어.


전원우
가족이니까 지키는 거야.


홍지수
...내가 너희를 배신하고 이용한다고 해도?


전원우
마음껏 이용하고 배신해.


전원우
그렇게 우리 가족의 최후를 맞으면 되는 거야.


전원우
형이 말했잖아 우리는 혼자 죽지 않아.


전원우
가족이 죽을 때면, 같이 죽는 거야.


홍지수
...정말이지,


홍지수
마음에 쏙 드는 말이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