她是便利商店的員工。
第28集 我們已經有一段時間沒見面了


오늘은 손님과 만난지...

50일이 되는 날!

50일이란 길고도 짧은 시간이 지났기에 오늘은 좀 특별한 날로 만들려고 해

일단 예림이에게는 나가있으라고 얘기를 해뒀고, 순순히 잘 나가더라

공개연애(?)를 하면 이런 점이 좋더라고

일단 아까 다있소에 후다닥 가서 와인잔을 구비해뒀고, 분위기 있는 방을 만들 플레이리스트도 찾아놨어

방도 조금.. 꾸며두었고

50일 축하! 라고 적혀있는 가랜드와 색색의 풍선들, 우리가 그동안 찍었던 사진들까지..

저번 30일때는 손님이 준비해줬으니까 50일은 내가 할거야!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선물까지!

캬.. 이만한 여자친구, 어디에도 없다!

음식도 준비를 해두고, 마지막으로 옷도 어울리게 입었어

얼굴에 뭐 바르고 하는거 안 좋아하는 나도 풀 메이크업, 이라는걸 했다고!

손님이 못 알아보는게 아닌가 몰라

그렇게 집부터 나까지 모든걸 완벽하게 세팅을 해두고 손님을 기다렸어

07:00 PM

띵동- 띵동-


김여주
누구세요?


김태형
누구겠어, 김여주 남자친구지


김여주
암호! 암호를 대요!


김태형
음.. 김여주 예쁘다?


김여주
그런거 아녜요!


김여주
우리가 오늘 만난 이유!


김태형
이유..? 아, 태형 여주 50일?


김여주
헐.. 딱 아네요? 마지막으로 하나 더!


김태형
왜, 빨리 들어가자


김태형
너 얼굴 보고싶어


김여주
진짜 하나만 더요!


김태형
김태형 잘생겼다?


김여주
그 반대!


김태형
김태형 못생겼ㄷ..?


김여주
헤헤 맞아요!


김여주
문 열어줄게요!


김태형
암호가 그게 뭐야, 너 이거 녹음 안해두-


김태형
헙..!


김여주
응? 왜요? 들어와요!


김태형
너, 너 옷 뭐야..? 너무 짧고 붙는거 아니야..?


김여주
왜요, 평소에는 이런거 불편해서 못 입으니까 이럴때 입는거죠!


김여주
그러는 손님도 엄청 꾸미고 왔구만


김태형
뭐.., 나는 원래 이러고 다녔는데


김여주
아 맞다! 손님 이거 써요!

손님에게 안대를 내밀자 손님은 고개를 갸웃 하면서 눈에 썼어


김여주
내 손 잡고 이리로 따라와요!


김태형
야, 야 잠만..! 천천히 가자..! 나 아무것도 안 보여..!!


김여주
괜찮아요, 우리집에 위험한거 없어


김태형
엇..!! 나 이상한거 밟았어..!! 되게 물컹한데?


김여주
고양이 쿠션! 괜찮아요


김태형
고양이는 어디있는데?


김여주
저어기 캣타워 위에! 아, 도착이다!


김태형
아.. 진짜 무서웠어


김여주
짠! 안대 벗고 봐요!

손님이 안대를 벗자 눈에 보인것은 예쁘게 꾸며진 내 방이었어


김여주
어때요, 예쁘죠? 내가 다 꾸민거다요?


김태형
나 잠깐 나쁜말 할거니까 귀 막아


김여주
응?


김태형
아 존나 예뻐


김태형
...못 들었지?


김여주
욕을 되게 찰지게 하실 줄 아네요 손님


김태형
들었구나


김여주
사람이 욕 하지요 어떻게 맨날 예쁜말만 해요!


김여주
이런 모습이 인간미 넘치고 좋은데 난?


김태형
되, 되게 긍정적이다


김태형
저기 서봐, 찍어줄게


김여주
같이 찍어요! 여기 셀카봉! 이거 거치기능도 있어서 좋아요


김여주
여기다가 두고, 타이머는 몇 초?


김태형
2초? 아닌가? 포즈같은거 잡으려면 5초?


김여주
5초! 선택을 해두고, 포즈! 포즈 어떻게 할거예요?


김태형
그냥 연속으로 확 찍히게 하면 포즈 막 나오니까 그걸로 할래?


김여주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한데.. 일단 해봐요!



김태형
이거 잘 나왔는데?


김여주
나 눈 감았는데요?


김태형
눈 감은거였어?


김여주
왜 놀라는데요!


김태형
ㅇ, 아니 놀라워서.. 너무.. 진짜 신기..


김여주
무튼, 이건 내 눈이 감겼으니까 이거는요?


김태형
뭐야.. 이거 거의 내 엽사급인데? 콧구멍 속으로 거의 차 한대도 들어가겠다, 야


김여주
진짜 예쁘게 나온게 하나도 없네


김여주
그나마 이게 제일 낫지 않아요?


김태형
으흠.. 나 다리를 너무 붙였는데?


김여주
아, 몰라! 이걸로 당첨!


김태형
너가 예쁘게 나온것만 보냐!! 진짜 나쁘다 너


김여주
미안하지만 나는 나쁘지 않아요


김여주
과연 이렇게 이쁜 방을 꾸며뒀는데도 나쁜가요 제가?


김태형
큼.. 아 저거 먹어도 돼? 배고프다 나


김여주
그러면 빨리 먹어요 가서!


김여주
손님 근데 이거는 제가 만든 것 같아요, 아니면 배달 같아요?


김태형
으음.. 내가 알기론 너 요리 못하거든? 그래도 또 기념일이니까.. 반은 수제, 반은 배달!


김여주
헐 거의 맞아요


김여주
이거하고, 이거, 이거는 내가 만든거!


김태형
확실히 배달한게 맛있게 보이기는 하네


김여주
에에? 나 삐져요?


김태형
장난장난! 장난을 못 알아봐


김태형
와인 지금 따를까?


김여주
아, 기다려요! 불 끄고, 노래 틀어야죠!


김태형
김여주 분위기 만든다 분위기 만든다!


김여주
어때요!! 와인바 못지않게 분위기 쩔죠!


김태형
김여주 센스 짱!


김태형
아, 근데 오늘 예림이는 들어온대?


김여주
아마 들어오겠죠? 걔 아마 잘 곳도 없을거예요


김태형
아.. 진짜..?

왜인지 손님의 목소리가 실망으로 가득 찼어


김여주
근데 왜요? 예림이가 방해할까봐? 그렇게 일찍은 안 올걸요?


김태형
아니,ㅎ 그런건 아니고


김태형
일단 먹자! 배고프다


김여주
일단 와인부터!

붉은빛 액체가 담겨있는 투명한 잔 두 개가 허공에서 부딪히며 맑고 깨끗한 소리가 났어



김태형
이거 먹어봐, 맛있다


김여주
엇! 그거 내가 만든건데!


김태형
김여주 요리 꽤 많이 늘었네?


김여주
나 아마 처음으로 손님한테 요리 해준거일걸요?


김태형
전에 같이 유부초밥 만들었었잖아


김여주
그때는 손님도 같이 했었고! 오로지 나 혼자는 처음일 거예요




김여주
손님, 이건 선물!

차려져 있던 음식을 거의 다 먹었을 무렵, 손님에게 줄 선물을 들고 왔어


김여주
생각해보니까, 우리 커플템이 없더라구요


김여주
그래서 옷하고 신발, 가방까지 싹 다 질렀어요!


김태형
진짜 예쁜데? 특히 이거 신발 디자인 너무 취향이다


김여주
마음에 들어요?


김태형
완전! 어, 편지도 있네?


김여주
아잇.. 편지는 이따가 집 가서 봐요.. 부끄러


김태형
알았어 알았어 집 가서 볼게


김여주
이거 딱 입고 공원 같은 곳 걸어다니면 좋겠다


김여주
이거 나 만날때만 입고 신어야 해요? 알았죠?


김태형
너 말고 만날 만한 사람도 없어


김태형
이건, 내 선물!

손님이 꼭 쥐고 있던 손바닥을 피자 그 안에는 작은 상자 하나가 있었어


김여주
설마, 반지?


김태형
우리 커플링이 저번에 급하게 산 실반지였잖아? 그래서 금으로 하나 했어


김여주
금이요? 금? 도금 아니고? 금?


김태형
나 능력있는 남자야!


김태형
손 줘봐, 껴줄게

내가 조심스럽게 손님에게 손을 내밀자 약지에 반지를 끼워 주었어


김태형
다행이다, 잘 맞네

약지에서 금빛으로 빛나는 반지가 자리를 잡았어


김태형
클까봐 걱정했거든


김여주
진짜 딱 맞아요, 너무 이쁜데..?


김여주
아 잠만.. 나 선물 너무 대충 준거 아니야?


김태형
그러면, 이거 한번

말이 더 필요하냐는 듯이 표정에 손님이 뭘 원하는지 다 표가 났어


김여주
그래요, 오늘은 뭐 중요한 날이니까!

손님에게 가까이 다가가 붉은 입술에 보드랍게 입을 맞췄어

손님은 그걸 기다렸단 듯이 한쪽 손으론 내 허리를, 다른 한쪽으로는 내 뒷통수를 잡았어

방 안에는 오직 두 사람의 거칠어진 숨소리와 그에 어울리는 음악 소리만 들릴 뿐이었어

분위기에 취해, 그리고 아까 마신 붉은 알코올에 취해 우리의 입맞춤은 더 깊어질 뿐이었지

한참 달콤하면서도 끈적한 시간을 보내다 손님이 날 안아들었어

그러곤 아무 말없이 침대로 향했지

그에 대답하듯 예림이에게 연락이 왔고

나 오늘 안 들어가_

그 문자를 확인한 손님은 만족했단 듯이 씩 웃었고


김태형
여주야, 시작은 너가 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