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大狂妄想迴路

初戀 韓東民 3

딸랑.-

김여주

하이 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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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또 오셨네요

이제 동민씨에서 동민으로 인사말이 바뀐듯 하다.

김여주

당연하지, 나 항상 출석 첵크 중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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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혼자만의 출석 체크

김여주

아니거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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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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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오늘도 같은 걸로 드릴까요, 손님

한동민은 꿈틀거리는 입꼬리에 조금은 장난스러운 말투로 그녀에게 물었다.

김여주

아뇨~

김여주

오늘은 담배 사러 온 게 아니라서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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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

김여주

반창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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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반창고요?

김여주

오늘 하루종일 굽있는 거 신었더니 뒤꿈치가 다 까져서 말이야..~

김여주

새벽이라 약국문도 다 닫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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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여기요, 반창고

김여주

아, 그리고 이것도 같이~

여주는 주류 냉장고에서 500ml짜리 맥주 2캔을 들고 카운터 앞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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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xx,xxx원입니다

정말 술고래인 걸까

김여주

동민아, 오늘 몇시에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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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5시쯤예요

김여주

1시간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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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렇죠, 뭐

김여주

ㅎㅎ

그녀는 내게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이고 맥주 2캔과 반창고를 결제한 후 편의점을 나섰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 동민아, 퇴근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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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

퇴근하고 나왔더니 편의점 앞에 쭈그려 앉아 있는 그녀가 나를 향해 배시시 미소를 지어보였다.

바보 같이 손을 휘적거리는 게 술이 오른 게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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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여기서 뭐해요

김여주

동민이 퇴근까지 기다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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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기다려서 뭐하게요;

나는 자연스럽게 그 여자 옆으로 착석했다.

김여주

그냥,

김여주

동민이 얼굴 한 번 더 보려고?

그녀는 능글맞게 눈썹을 들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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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허

코웃음을 내쉬면서 한쪽 입꼬리가 벌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녀의 붉어진 뺨과 약간의 헝클어 내려온 긴 머리가 무방비하게 내게 밀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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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술 취했어요?

김여주

ㅎㅎ

김여주

그냥,

김여주

혼자 마시긴 외로워서~

여주는 옆에 있던 남은 맥주캔을 동민에게 건넸다.

김여주

꼬맹이도 한 잔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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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꼬맹이라는 말에 한번 더 긁힌 자존심이지만

나는 그것을 따질 여유 없이 그녀에게서 맥주캔을 받아들었다.

김여주

짠-

그녀는 내게 맥주 캔을 부딪치곤 곧바로 입으로 가져갔다.

꿀꺽.-

김여주

크으

김여주

이거거든-

맥주를 한껏 들이키더니 동네 아저씨마냥 걸죽한 크- 한 번 내쉬고는 입가에 묻은 맥주 거품을 닦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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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진짜 술고래 아니랄가봐..(중얼)

무심코 생각만 하던 말이 툭 튀어나왔다.

김여주

응?

김여주

그건 어디서 또 들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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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학교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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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쪽 유명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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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조소과 술고래

김여주

..아..~

김여주

뭐야, 쑥스럽구만~

김여주

그정돈 아닌데 ㅎㅎ

김여주

근데,

김여주

근데,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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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

김여주

언제까지 그쪽이라고 부를거야?

김여주

우리 그때 말 놓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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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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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랬..지

누나라고는 도저히 뱉고 싶지 않다.

차라리 그쪽이라 부르는 게 났지.

김여주

누나라고 불러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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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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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싫은데요

김여주

헐,

김여주

왜, 난 네가 남동생 같고 좋은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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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래서 더 싫다고요

김여주

치사하다, 끝까지 안 불러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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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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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까진 뒤꿈치는 괜찮아요?

나는 급하게 화젯거리를 돌렸지만

김여주

이제 말도 돌린단 말이지?

김여주

그래, 넘어가주지 뭐-

역시나, 바로 눈치챌 여자였다.

김여주

좀 까지긴 했는데, 괜찮아

벌떡.-

여주는 가지런히 놓은 구두를 놔두고 맨발로 일어나 콩콩 뛰어댔다.

김여주

봐, 굽만 없으면 멀쩡하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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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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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알았어요, 알았으니까 뭐 좀 신고 있으라구요;;

나는 화들짝 그녀를 붙잡았다.

김여주

히히

그녀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또 바보 같은 미소를 지었다.

김여주

진짜 답답해 죽는 줄 알았는데

김여주

이제야 살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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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뒤꿈치 말고 발바닥도 까져봐야 정신 차리죠?

나는 맨발로 콩콩 뛰어다니는 그녀에게 앉으라며 손짓했다.

김여주

ㅋㅋㅋㅋㅋ

김여주

이왕 까진 거, 다 까져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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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저 여자 누가 좀 말려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면서 머리가 한 번 더 지끈거렸다.

어쩜 저렇게 해맑을까

저 모습을 보니 더욱 누나라고 부르기에도 자존심 상할 것 같았다.

김여주

나 이제 굽있는 거 안 신을 거야~

급기야 양 팔을 벌려 돌아다니는 꼴이 제법 웃기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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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아, 다친다고요ㅋㅋ

김여주

너는 구두로부터의 해방을 모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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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모르죠..

김여주

ㅎㅎ

김여주

구두에 끼워맞춰 넣은 발이 비로소 자유를 찾은 순간이라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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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이제 그만 마셔요

동민은 여주의 맥주 잔은 빼앗았다.

김여주

아. 알았어 알았어-

여주는 뺏긴 맥주 캔에 얌전히 자리에 앉았다.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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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하아,,

그녀를 드디어 앉히고 나니 있던 기력도 다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내가 작은 한 숨을 내 쉬자

김여주

동민아

그녀는 어느새 차분해진 어투로 내 이름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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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

김여주

그냥, 불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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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싱거운 그녀의 대답에 긴장했던 몸이 다 축 쳐졌다.

그녀가 내 이름을 부를 때마다

내가 얼마나 긴장하는 지 그녀는 알까.

만약 알고 있다면, 그녀는 정말 못 된 여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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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저기..,

김여주

응?

나는 술김에 용기 내어 그녀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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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날 학교엔 왜 온 거예요?

김여주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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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네-

솔직히 말하자면, 그 남자가 누군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대놓고 물어볼 용기는 없었다.

혹시나,

정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돌려 말해주기를

김여주

그냥 아는 사람 만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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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교수님이요?

김여주

어..?

그녀는 어떻게 알았냐는 듯이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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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날 우연히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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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차교수님이랑 있는 거

김여주

아..

김여주

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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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네

차교수라는 말에 그녀의 눈동자가 흐려졌다.

조금은 어두워졌달까.

나는 그녀의 표정 하나로 안심이 들기 시작했다.

연인 사이라는 남녀의 관계는 아닐 것 같았는 생각에

혼자만의 추측이었지만,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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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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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담배는 언제 알려줄거예요?

나는 다시 화제를 나에게 돌렸다.

그녀가 잠시라도 그 남자를 떠올릴까봐

조급한 마음에서였다.

김여주

담배는 무슨 담배야-, 꼬맹이가..-

그녀는 내 머리를 가볍게 콩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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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

또 한번 어린애 취급에 물음표만 덩그러니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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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왜요, 나도 같은 성인인데요

울컥하는 마음에 그녀에게 따졌다.

김여주

그런 거 펴서 뭐가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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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러면 그쪽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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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쪽은 왜

김여주

김여주

…그거 내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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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

그녀의 한 마디에 다시 한번 쿵 머릿속이 가라앉았다.

그게 무슨 말이지

라는 생각이 떠오르면서 잊고 있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매일 한 갑씩 담배를 사가던 사람이 담배 냄새라고는 1도 없는 여자였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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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럼 누구거예요?

라 묻고 싶었지만, 두려웠다.

그녀의 입에서 익숙한 이름이 나올 것 같은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모른체 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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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내가 입을 다물자

김여주

동민이는 무슨 과야?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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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실용음악과요

김여주

노래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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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전공은 작곡이긴 한데, 그럭저럭..

김여주

와..,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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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동민은 쑥쓰러운듯 여주의 칭찬에 스슥.- 눈을 피했다.

김여주

ㅎㅎ

김여주

알바는 학비 때문에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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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네, 월세도 있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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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열심히 살아야죠

김여주

기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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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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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어린애 취급하지마세요

김여주

응?

김여주

그냥 기특한 걸 기특하다고 한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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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것 말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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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하, 됐어요..

하나 하나 짚고 넘어가는 것도 일이다.

왠지 구질구질해 보일 것 같아 굳이 꺼내지 않는 게 낫겠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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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조소과였으면, 지금은 뭐해요?

김여주

으음,

김여주

으음, 지금은 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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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네?

김여주

내 입으로 말하기 민망해서 말 못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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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

김여주

내 힘으로 얻어낸 게 없어서, 볼 품없다고 여길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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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나는 굳이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그녀도 말 하고 싶지 않은 듯 해보였기 때문에

묻지 않는 것이 예의겠거니

어느덧 아침 7시

맥주 한캔에 그녀와 시시콜콜한 잡담을 나누고 나니 어느새 햇살이 스멀스멀 올러와 있었다.

김여주

어, 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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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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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퇴근도 못하고, 여기서 아침을 보냈네요

김여주

ㅋㅋㅋㅋㅋㅋ

김여주

미안

김여주

오늘 강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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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오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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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집가서 눈 좀 붙였다가 가야죠

김여주

읏차.-

김여주

그럼 가자, 이제

여주는 다시 맨발로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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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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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아니, 신발 좀 신으라니까요;

동민은 재차 여주를 붙잡고 옆에 놓인 구두를 들이 밀었다.

김여주

아, 싫어-

김여주

발 아프단 말이야-

여주는 동민에게서 도망치듯 앞으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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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아,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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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럼 잠깐만 기다려봐요

동민은 그렇게 말하고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다.

몇 분 뒤

한동민의 한 손에는 슬리퍼가 들린 채 편의점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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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이거라도 신고 가요

김여주

너거 아니야?

아무래도 큰 사이즈가 한동민 슬리퍼인 게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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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알바할 때 신는 건데, 나중에 돌려줘요

김여주

헐, 센스~

김여주

고마워

여주는 동민이 건넨 슬리퍼를 향해 발을 뻗었다.

김여주

어?

김여주

야, 나 발 완전 까매

여주는 그제야 자신의 발을 확인 했는지 한동민을 향해 발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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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러게, 누가 맨발로 거리를 활보하라고,,

김여주

히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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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너는 태평해서 좋겠다..

김여주

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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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얼른 들어가, 그만 술주정 부리고

김여주

이게 편해졌다고 야, 너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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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

김여주

알겠어, 들어 갈거야~

여주는 동민의 슬리퍼를 찍찍 끌며 돌아섰다.

그렇게 여주를 돌려보내고 나서야 한동민은 집으로 향할 수 있었다.

..

.

“ 성과 사랑에 대해 강의할 차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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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욱

인간에게 사랑이란 무엇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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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욱

그리고 …

그는 정확하고 올곧은 발성이며

하물며 여유로운 시선 처리가 능숙한 사람이었다.

나와 다르게 누가봐도 어른냄새란 게

무엇인지 와닿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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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나는 괜시리 불편해진 얼굴로 그를 오목조목 뜯어냈다.

어디라도 그의 헛점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일종의 견제.

그래,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건 견제인셈이다.

그와 그녀가 일말의 애틋한 감정이라곤 없길 바라는.

나의 조급한 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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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야.., 그러다 뚫리겠다? (속닥)

재현은 차교수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동민을 툭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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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아…, 네

..

.

“요즘 한동민 이상하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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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오늘 교양에서도 차교수님 뚫리는 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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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어찌나 사납게 쳐다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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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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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그렇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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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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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차교수님이면 그때 여주선배랑 같이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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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혁

질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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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혁

질투야? 견제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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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둘다 아닌데요

역시나 자존심부리는 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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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차교수님이랑 여주선배가 그런 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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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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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럴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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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나이차이가 얼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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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정도면 삼촌뻘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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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그렇긴한데, 차교수님 나이에 비해 젊어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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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뭐랄까,, 중후한 미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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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왜 있잖아, 영국신사 처럼 늙어도 잘생기게 늙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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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관리를 어떻게 하시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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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몸도 탄탄해 보이시던데…,

재현은 고구마 배불리 먹은 똥강아지배 보듯 자신의배를 쓰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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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그 나이에 그정도 몸이면 관리를 여간 철처하게 하지 않고서야.. 안 나올 몸이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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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혁

광배근말이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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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네? 광배근이라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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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근데, 제 생각엔 둘이 평범한 관계는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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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뭐야 뜬금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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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저 조소과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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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선배들한테 들었는데 여주선배 꽤 유명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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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괴물신입이었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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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게 차교수님이랑 뭔 상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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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그 여주선배가 후원으로 들어 온 건데, 그 내막에 차교수님이 있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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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그리고 둘이 뭐..그런 관계다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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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저도 잘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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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아, 차교수님 대대로 기업가 집안이라는 소리는 듣긴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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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하긴, 명품차 몰고 학교 오는 거 보면 말 다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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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혁

집안 자체가 잘 사는…금수..아니 다이아수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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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그런 사람이 교수까지..나라면 그 돈으로 펑펑 놀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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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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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래서 둘이 무슨 관계인데

동민은 차교수가 몸이 탄탄하든 집안이 빵빵하든 관심 밖이다. 그저 그 둘의 관계가 신경쓰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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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나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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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그냥 소문만 무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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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혁

그래도 여주선배가 자주 찾아뵙는 거 보면 그냥 남남은 아닌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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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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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잘근)

동민은 불안한 입술만 잘근 씹어댔다.

..

.

_

_

길어지니까 여기서 끊고 갑네다…

사실 써 놓고 안 올릴려고 했는데 누군가 보겠지 싶어서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