存在,但不存在
第13集



고하율
아으으-.. 드디어 끝났네..


고하율
여주야!


강여주
응?


고하율
피곤할 텐데 얼른 집 가서 쉬어 ㅜ


강여주
응.. 그래야지..


전원우
.. 그럼 오늘 스카 같이 못 가겠네


강여주
.. 아 맞다 스카..!


전원우
무리하지마


전원우
오늘은 집에서 쉬는 게 나을 것 같아


강여주
...


강여주
고마워..

나는 멋쩍게 웃었다.


전원우
그럼 난 먼저 갈게

원우는 손인사를 하고 우리에게서 점차 멀어졌다.


강여주
... 하

난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방을 아무데나 던져놓고 침대 위로 점프했다.

풀썩-

포근한 침대가 나를 조금이나마 편하게 해주었다.

-지잉


강여주
...?


강여주
뭐지..?

오후 4:39

sound_of_coups
선배 안녕하세요!

-지잉

오후 4:39

sound_of_coups
저 아까 그 복도에서 마주쳤던 사람이에요..


강여주
.. 아.. 그 승철이라는..

오후 4:41

yeoj2o_r
아 안녕

오후 4:42

sound_of_coups
뭐하고 있어요?

오후 4:42

yeoj2o_r
나 그냥 누워있지

오후 4:42

sound_of_coups
아.. ㅎㅎ 그렇구나

오후 4:43

yeoj2o_r
근데 날 이태원 술집에서 봤다는 게 무슨 말이야?

어떻게든 술집에 가지 않았다고 하기 위하여 모르는 척을 했다.

오후 4:43

sound_of_coups
아 그거요..!

오후 4:43

sound_of_coups
그냥..

오후 4:44

sound_of_coups
복도 지나가다가 선배가 너무 예뻐서 아무말이나 댄 거예요

오후 4:44

sound_of_coups
놀라셨으면 죄송해요..

복도에서 처음 마주쳤다고...?

그렇지만 복도에서 봤을 때의 그 반응은 사람을 처음 봤을 때의 반응이 아니었는데..

처음 본 거라고 쳐도 이태원 술집에서 날 본 것을 정확히 맞출 수도 없을 테고..

오후 4:46

yeoj2o_r
아아...

오후 4:46

sound_of_coups
혹시 계속 연락해도 될까요..?

오후 4:46

yeoj2o_r
아.. 그래

이대로 모른 척 하고 지나가기엔,

‘술집에 있는 걸 본 사람’이기에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우선 친해져야 할 것 같았다.

-지잉


강여주
또 승철인가..?

오후 4:52

jeonghaniyoo_n
누나 괜찮아요?

오후 4:53

jeonghaniyoo_n
아까는 먼저 가서 미안해요

오후 4:53

jeonghaniyoo_n
친구가 부르길래 먼저 나갈 수밖에 없었어요 ㅠㅠ

나도 모르게 픽- 하고 웃음이 나왔다.

오후 4:53

yeoj2o_r
ㅋㅋㅋ 아냐 괜찮아

오후 4:54

jeonghaniyoo_n
내일 또 학교에서 봐요!

오후 4:55

yeoj2o_r
그래

나의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띄워져 있었다.

그리고 내가 웃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자각한 순간, 나는 나의 뺨을 찰싹- 하고 때렸다.


강여주
...!


강여주
정신 차려 강여주..

나는 폰을 옆에다 두고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생각할 틈도 없이 나도 모르게 금방 잠에 들어버렸다.

언니,

언니..,

언니...!!


강여주
...!


강여주
여.. 은이..?

언니!

잘 지내고 있어?


강여주
...

많이 힘들지?

아빠만 아니었어도 이런 일 없었을 텐데..


강여주
....

내가 미안해


강여주
아냐 여은아..


강여주
너가 미안해 할 필욘 없는데..

너무 미안해....

내가 한 번만 더 생각을 했더라면..

언니 생각을 했더라면...


강여주
...


강여주
여은아,

응?


강여주
나 한 번만 안아주라.

.. 언니 정말 많이 힘들구나

그리고 언니,

죄책감 가지지 마.

언니 마음은 언니 자유야.


강여주
.. 뭐..?

내 생각하면서 죄책감 가지지 마.

.. 전부 내 오해였어.

걘 좋은 애야, 분명


강여주
누가...

ㅇ-,


강여주
...!!

나는 잠에서 깨자마자 벌떡 일어났다.


강여주
뭐였지..?


강여주
분명 꿈에 여은이가...

꿈 내용을 생각하려 할 수록 방금 전 꾼 꿈이 서서히 희미해졌다.


강여주
생각이 잘 안 나...


강여주
여은이는 도대체 나한테 무슨 얘기를 하려 한 거지..

-다음 날-

오늘도 어김없이 피곤한 하루가 시작되었다.

나는 반쯤 감긴 눈으로 교문 안에 들어섰다.

???
.. 어?

???
여주 선배!

누군가가 뒤에서 나를 불렀다.

’선배‘라면... 승철인가?


최승철
선배!


강여주
... 어..?


최승철
지금 등교하시나봐요!


강여주
.. 응 그치

승철이는 나를 보며 활짝 웃었다.

웃는 얼굴이 예뻤다.


최승철
...


최승철
전 교무실을 좀 가봐야 해서..


최승철
먼저 갈게요!

승철이에게서 순간 우울한 얼굴이 보였다.


강여주
어..? 어어.. 잘 가..!

방금 그 표정은 뭐였지..?

-드르륵


강여주
..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