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上的雲

只有一個人等待的地方

촬영장.

분주하게 움직이는 조명 아래, 승관은 완벽한 메이크업과 의상을 마친 채

촬영에 임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머릿속은 내내 어지러웠다.

자리에 남겨둔 지연.

그렇게 승관은 가슴 한켠이 묵직해져서 머리가 아찔했다.

현재는 오후 스케줄 때문에 바쁜 도겸먼저 개인촬영 진행을 하고 있었다.

촬영은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

"승관씨랑 도겸씨 컷도 들어갈게요!!!"

준비를 다 마친 승관에게 스태프가 말했고, 모두 분주하게 촬영에 임했다.

그렇게 이행 중 저녁 7시.

도겸(석민) image

도겸(석민)

"나 먼저 갈게!!!"

매니저

"도겸아 빨리와!"

촬영을 먼저 다 마친 도겸이 인사했고, 매니저는 도겸을 데려다준다며 나섰다.

아직 승관의 촬영 몇개와 보컬팀의 촬영이 조금 남아있었고,잠시 쉬는 시간에 승관은 한숨 돌리며 앉아있었다.

휴대폰을 보며 음료를 마시는 승관. 그러다가도 지연이 계속 신경쓰였다.

승관 image

승관

“...집에 들어갔겠지, 당연히 들어갔을 거야. 가면 사과하고 밥 같이 먹자 할까…”

승관은 그러면서 음료를 마시고선 마지막 촬영에 들어갔고, 오후 9시쯤이 넘어서야 트레일러 촬영이 종료가 되었다.

조슈아(지수) image

조슈아(지수)

“수고하셨습니다~!”

촬영 장비를 정리하던 중, 조슈아가 웃으며 말했다.

조슈아(지수) image

조슈아(지수)

“어우, 낮부터 비 너무 많이 온다. 다들 밥 먹고 가자~ 날도 추운데!”

하늘은 이미 완전히 젖어 있었다. 빗줄기는 굵어졌고, 공기는 차가워졌다. 승관은 순간 움찔했다.

승관 image

승관

“아...! 저는, 집에 먹을 남은거 있어서! 다음에 같이 먹어!!”

그는 급히 가방을 챙기고 우산을 펼쳐 쏜살같이 밖으로 나왔다.

택시를 타고 돌아오는 길, 승관의 눈엔 점점 불안이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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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설마… 아직도 거기에 있는 건 아니겠지…?’

집에 도착해 빠르게 문을 연 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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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지연씨?”

문을 열자 텅 빈 집안이 조용히 승관을 맞이했다. 빗소리가 추적추적 들리는 공허한 공간.

지연이 차라리 자신에게 화를 내거나 뭐라고 하거나 그럴 줄 알았는데, 아무도 없었다.

혹시 몰라 지연이 머무는 방을 한번 두드리고 열어봤으나 그 안에 또한 아무도 없었다.

티비는 꺼져 있었고, 조리대 위도, 거실도, 손님방도 어디에도 지연의 흔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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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설마…”

승관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마치 무언가 빼앗긴 사람처럼 순간적으로 멍해졌다가 우산도 제대로 펴지 못한 채 밖으로 달려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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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아니겠지. 아니겠지. 설마, 지금 비도 이렇게 오는데…”

산길을 향해 비를 맞으며 전속력으로 달리는 승관.

물에 젖은 운동화가 질척거렸고, 차가운 빗물이 목선을 타고 흘렀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밤 11시. 약 17시간이 되는 시간 동안 그녀를 거기에 남겨둔 현실이 뒤늦게, 너무 크게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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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지연씨…! 거기 있는 거 아니죠…? 제발…”

승관은 그렇게 생각하며 일단 같이 오르던 산으로 향했고,

밤이라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등산로 길이라 가로등에 의존하며 뛰어가기 시작했다.

승관은 계속해서 아까 지연과 있던 지점까지 뛰기 시작했고,

자주가던 길이라 헤매지는 않았지만, 밤에 별로 오른적이 없었고, 비까지 오고있는 터라 상당히 난처했다.

얼마나 뛰었을까 등산로 중턱. 빗속, 가로등 불빛이 희미하게 비추는 곳.

승관은 비틀거리듯 도착한 그 자리에서 멍하니 숨을 고르다 누군가의 형체를 발견했다.

승관 image

승관

"...하.."

그 자리에 있었다. 지연이.

그녀는 커다란 바위 위에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앉아 있었다.

젖은 머리카락이 뺨에 붙었고, 온몸은 비에 다 젖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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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지연씨.”

승관의 목소리에 지연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김지연

“어… 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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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진짜… 바보예요?! 지금까지 여기 있었던 거예요?!”

그 말에 지연은 놀란 듯 승관을 바라보다 작게 중얼였다.

김지연

“그게… 기다리라고 하셔서… 제가 혹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안절부절 못하는 그녀의 모습. 승관은 고개를 돌리며 비에 젖은 머리를 쓸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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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하, 미안해요. 진짜 미안해요.”

그의 사과에 지연은 고개를 젓고 작게 말했다.

김지연

“…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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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괜찮긴 뭐가 괜찮아요…지금 몸도…”

승관은 지연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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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이게 사람 손 맞아요...? 얼음장 같은데..."

차가운 손끝에 그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한참을 그렇게 서 있던 그. 손을 꼭 쥔 채 지연을 조용히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쏟아지는 비 속, 우산 안.

두 사람은 숨결까지 느껴질 정도로 가깝게 밀착되어 섰다.

김지연

“...승관님… 옷… 젖어요…”

지연은 당황해 물러서려 했고, 승관은 그녀의 어깨를 붙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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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상관없어요. 일단 돌아가요.”

내려오는 길. 승관은 여전히 지연의 손을 꼭 쥔 채 우산을 그녀 쪽으로 더 기울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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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핸드폰이 없으니까… 연락도 못 하고, 진짜… 미치겠네…”

그는 중얼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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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내일. 내가 하나 사줄게요.”

김지연

"어...뭘요..? 저는 괜찮아요...그냥 저때문에 곤란하신것 같아서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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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죄송하긴 뭐가 죄송해요..내가 미안하지."

지연은 그런 승관을 바라보며 작게, 그리고 진심을 담아 속으로 되뇌었다.

김지연

‘와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