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是一名醫生,而且…

第19集 “我是醫生,而且…”

그날 새벽

나가보니 얼마나 울었는지, 빨개진 눈과

추운데 거실에서 몸을 웅크리고 자는 여주였다.

얼마나 울다 지쳤는지, 안아 올려도 가만히 자기만 했다.

그런 여주를 침대에 눕히고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옆에 앉아서, 여주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그렇게 가만히 머리를 정리해 주었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미안해... 미안해 우리 여주

김태형 image

김태형

나 땜에, 힘들기만 하고...

김태형 image

김태형

내가 너무 미안해... 나도 우리 여주랑 같이 있고 싶고

김태형 image

김태형

옆에서 챙겨주고 싶은데, 내가 아프대...

김태형 image

김태형

그래서... 여주랑 우리 애기 못 챙겨 줄 것 같아...

김태형 image

김태형

나 진짜 여주한테 너무 나쁘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내가 먼저 결혼하자 했는데, 평생 행복하게 해 준다 했는데...

김태형 image

김태형

미안해... 많이 힘들지....

그렇게 눈물을 꾹 참으며 여주 팔다리를 주물러 주었다.

임신하면 꼭 마사지를 해줘야 된다던 여주의 말이 생각나서

김여주 image

김여주

'애기 가지면, 꼭 마사지를 해 줘야 된대'

김태형 image

김태형

'왜, 우리 여주 애기 갖고 싶어?ㅎ'

김여주 image

김여주

'아니...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김여주 image

김여주

'만약에, 우리가 애기를 가지면, 오빠는 나 마사지 해줄거야?'

김태형 image

김태형

'당연하지, 그것만 해줄까봐?'

김태형 image

김태형

'우리 여주 먹고싶은것도 다 사다 주고, 매일 매일 웃게 해주고, 여주 옆에 딱 붙어 있을건데'

김여주 image

김여주

'사랑해ㅎ'

김태형 image

김태형

'나도, 내가 많이 사랑해, 울 애기ㅎ'

1주일 뒤

입덧이 심해져서 아무것도 못 먹고, 토하기만 하는 여주에게

또 맘에 없는 얘기를 했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하... 밥맛 떨어지게

김태형 image

김태형

보기 역겨워

김여주 image

김여주

미안... 진짜 미안해...

김여주 image

김여주

같이 밥 못 먹겠다, 밥 먹고 치우지 말고 그대로 둬

김여주 image

김여주

내가 이따 치울게, 그리고... 나 좀 잠깐 나갔다 올게

울먹이는 목소리로, 겨우겨우 말하는 여주였다.

그렇게 나가면 아무리 봄이라 해도 아직 추울텐데,

옆에서 힘들어 할 때마다 가서 달래주고 싶고

토할 때 옆에서 등도 두드려 주고 싶고

먹고 싶은것도 사다 주고 싶지만,

하루 빨리 나를 떠나서, 날 잊고 살았으면 좋겠어서

그저 그렇게 모진 말들만 했다.

그렇게 그날 밤

또, 클럽을 간다고 말하고 나온 나였고

오늘은 정말로... 정말 끝내야 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