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是急診室醫生。


31_무릎 꿇으세요

......

무릎을 꿇고는 고개를 숙이고있는 윤기와 만족한다는듯 서있는 병원장과 부원장

부원장
민윤기 선생,이제 뭘 잘못했는지 알겠어요?


민윤기
.....

병원장
사과하면 밥줄 끊지는 않을게


민윤기
....죄송합니다

이게 다 뭐냐고?다 얘기하면 울화통 터지겠지만 그래도 다 들을 자신 있으면 좀 참아보는것도 나쁘진 않을꺼다

그 바쁠때 몰래 몰래 진료를 봤는데 누구한테 들었는지 환자들을 다 치료하고 들어와선 윤기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김석진
이거 미쳤네,진짜 미쳤네 태생부터 미치더니 이젠 뇌도 같이 미쳤냐??


민윤기
다른 욕을 해볼 생각은 없는거냐?뭐만하면 맨날 미ㅊ...


김석진
그리고 이 씹창생아!!!김태형이 말렸다며!!


민윤기
...김태형,니 새끼가 털었어?


김태형
아니 그럼 돌아다니는 형 보고는 넌 알지??이러면서 멱살 쨜쨜 흔들어데는데 어떻해요...


민윤기
입 싼 새끼,확 꼬매버려야해


김석진
제발 하지 말라고,그냥 하지 말고 좀 쉬라잖아 그럼 옳다구나하고 쉬어야지,뭣하러 돌아다녀


민윤기
몰라...어떻게든 되겠지...인생이 쫑나든 내 배를 째든


김석진
태연한 새끼...

그때 급히 들어와서는 속사포로 말을 뱉어내는 수쌤

수간호사
민쌤,그러게 막 진료 보지 말라고했잖아요!내 이럴줄 알았어,평생가다 한번 볼까말까한 일을 지금 내 눈 앞에서 똑똑히 볼줄 알았다고...


전정국
수쌤...진정하시고,무슨 일 있었어요?왜 그래요


민율
맞아요,수쌤 이유 없이 흥분 할 사람이 아니잖아요

수간호사
하...그게...지금 데스크쪽에 병원장님하고 부원장님 오셨어요,누가 보고 전달했나봐요...


민율
예...???


민윤기
...누가 전달했는지 알아요?

수간호사
저도 업무 보다 갑자기 오셔서 깜짝 놀랐어요,쌤들 다 데리고 오라해서 찾으러 온거고요


민윤기
하...일단 나가요


민윤기
무슨 ㅇ...

짝-,화가 난듯 씩씩 거리는 병원장과 아주 보기 좋게 돌아간 윤기의 고개


민율
오빠!

병원장
사람 말이 말 같지 않아??진료 보지 말라잖아,중지라고 중지!


민윤기
....

병원장
왜 이렇게 쓸데없이 헌신적이야,하지 말라면 하지 말고 그냥 구석에 박혀있지 왜 나대길 나대!!


김석진
병원장님

병원장
다들 같은 응급실이면서 말릴 생각 한번을 안했어??니들 뭐하는 새끼들이야!!


김태형
허...;;

병원장
하지 말라잖아,제발 가만히 있으라고 설치지 말고!!환자가 미어터지든 응급실이 어떡게 되든 민윤기 넌 중지라고 중지!!


민윤기
....죄송합니다

부원장
이게 죄송이란 말고 될것 같습니까?


민윤기
...

부원장
윗 사람 말을 뭣같이 여기니깐 그런거지...

주먹을 꽉 쥐고는 올라오는 화를 꾹 참는 윤기,그에 재밌다는듯 한번 웃어보이곤 입을 연 부원장

부원장
무릎 꿇으면 용서해줄게요


민윤기
부원장님

부원장
지금은 그냥 빌어야하는거 아닌가?

부원장의 말에 머뭇거리다 윤기답지 않게 순순히 무릎을 꿇었다

차가운 바닥에 닿아있는 무릎과 숙여져있는 고개


민율
야,오빠 너 일어나 왜 너가 무릎을 꿇어,일어나라고 민윤기!!

부원장
민윤기 선생,이제 뭘 잘못했는지 알겠어요?


민윤기
.....

부원장
사과하면 밥줄 끊지는 않을게


민윤기
....죄송합니다

부원장
잘 안들리네,조금 더 크게 말해봐요 민윤기 선생


민윤기
....

부원장
당신 동생 의사 생활 끝내고 싶어??똑바로 사과하라고!!

윤기의 전부인 율이까지 들먹이며 제대로 사과하라는 부원장에 응급실에있던 환자들은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민윤기
.....

부원장
끝까지 입 꾹 다물고 있을꺼야??동생 잘리는 꼴 눈 앞에서 봐야겠어??꼭 거기까지 가야되냐고!!


민율
당신이 뭔데 그딴 소리를 짓껄여,너가 뭔데 우리 오빠한테 그러냐고!!하지마,하지 말란 말이야!!

어릴때의 일 때문일까,아님 서로가 너무 돈독해서일까 윤기에게 율이를 들먹이면,율이에게 윤기를 들먹이며 무엇이 됬든

자신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알면서도 모든지 다한다,자신의 동생을 위해,자신의 오빠를 위해


민윤기
...율아,그만해


민율
뭐 그만해!짜증나지도 않아?억울하지도 않냐고!!


민윤기
그만해...하지마,오빠 부탁이야


민율
....


민윤기
하지말고 그냥 있어


민율
억울하잖아...자존심 상하잖아...


민윤기
괜찮으니깐 하지마,괜히 힘 빠지 말고 그냥 있어

병원장
후...얼른 사과하고 끝내지


민윤기
...사과할 이유,없습니다

병원장
이유가 없다니?위에서 내려온 지시 무시하고 환자 진료 했잖아!그게 잘못 아니가?


민윤기
진료 보는건 당연한거라 생각합니다

병원장
민윤기 선생!


민윤기
눈 앞에서 사람이 아파서 죽을려하는데 그냥 둘까요?그냥 죽어버리게 가만히 내버려둬요?

병원장
.....


민윤기
사람이잖아,인간이잖아 살아있잖아

부원장
....


민윤기
의식이 없는것도 아니고 두 눈 다 뜨고있는데 아프다고 살려달라고 메달리는데 어떻게 그냥 죽어라하고 내버려둬

병원장
다른 의사들도 있잖아,민윤기 선생 뒤에 서있는 사람들은 의사가 아닌가??


민윤기
다른 의사 찾다가 죽은 사람 한두번 본게 아니라서

병원장
...


민윤기
담당의 찾아오겠다,무슨 수술했냐,무슨 약 먹냐 이딴거 물어보다 손도 못데고 보낸 사람이 한둘이 아니여서,그래서 그랬습니다

병원장
....


민윤기
이래도 제가 사과해야하면 하겠습니다,하지만 정당한 이유 없인 하지 않겠습니다

부원장은 무슨 이유인지 화가난 얼굴을 하고는 윤기에게 말했다

부원장
오늘부터 다시 진료보세요,만약 실수한다면 그때 병원 나갈 준비 하시고요

부원장은 먼저 등을 돌렸고 병원장은 윤기를 보다 등을 돌렸다


민윤기
하....

윤기는 일어나려 했지만 훌쩍이며 안아버리는 율이에 피식 웃으며 등을 토닥였다


민윤기
왜 울고 그러냐...


민율
흐으...끕...진짜..하으...오빠 꼭 의사..끕 끝까지 해야해...흐...


민윤기
알았어,끝까지 의사할게 놀랐구나 우리 율이


민율
하으...끅...놀랐어...끕...진짜, 놀랐어...흐끅...


민윤기
율아...놀라게 해서 미안해,괜찮아 응?


민율
안 괜찮아...뭐가 다 괜찮아!흐으...끅...


민윤기
아직 어린얘네 우리 율이는


민율
몰라...흐어...끕...진짜...짜증나...끅...


민윤기
율이 짜증났구나

윤기는 등을 토닥이다 율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민윤기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할게,미안해 오빠가

오빠라는 이유로,동생이란 이유로 한 사람의 약점이 되며 장점이 되고 행복이 되며 불행이 된다

그게 다른 한 사람이 상대에게 양보를 해 맞췄는지도 모르고

한 사람의 인생을 모두 희생하여 상대의 인생을 지킨줄도 모르고

뭘 알지도 못 하면서 함부로 떠들어댄다,마치 자기들이 만들어낸 존재처럼


작가~~
여러분 제가 왔어요!!!


작가~~
제가 쓰다가도 넘 슬퍼서 살짝 훌쩍거렸다는...(아닌가...?


작가~~
오늘도 행복하고 활기찬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