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殭屍中
在《殭屍》第 57 集中。


57화.

...


박우진
"내가 할게."

박우진의 말에 일제히 숙였던 고개를 들고는 놀란표정을 지어보이는데..

그에 의연한듯 어깨를 들썩이며 말을 하는 박우진.


박우진
"뭐.. 죽으러 가는것도 아닌데."

그 말을 끝으로 벽에 등을 붙여 기대더니 편하게 앉아보이는 박우진.

나는 그런 박우진을 향해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며 눈살을 찌푸리자 자기는 정말 괜찮다는듯 자신 앞에 놓인 담요를 펼쳐 내 무릎에 덮어주더니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에 일제히 한숨을 푹푹쉬며 하나둘 벽에 등을 기대앉는데..


강의건
"나중에.. 나중에 생각하자. 그때가 오면"

걱정이 많은건지 나중에 생각하자며 눈을 감은 의건오빠는 눈살을 찌푸리며 마른세수를 해보였다.

그때.


배진영
"백신 준비 다 돼간데"

배터리도 몇없는 폰을 보며 백신 준비가 다 돼간다고 말하는 배진영.

벌써 몇번째인지..

늘 문자로 백신준비가 다 돼간다며 헛된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ln zombie. 차라리 말이나 말지..

배진영의 말에 전부 고개를 끄덕이며 그려려니 넘겨짚어버렸다.


하성운
"애들 화장실 데려다 주러 가자"

.

.

.

2층 학생들중 볼일이 있는 학생들을 화장실에 모두 데려다주고 나서 조용한 복도를 걷고있을 때였다.


박지훈
"나 삼층간다."

갑자기 창밖을 한번 보더니 삼층으로 간다며 검지손가락을 세워 천장을 가리킨뒤 재빨리 계단쪽으로 향하는 박지훈..

그런 박지훈을 멍하니 지켜보던 박우진과 나는 고개를 기울이다 이내 동시에 창밖을 내려다 보았다.

그러자 보이는 수많은 좀비들..

여전히 주륵주륵 내리는 비에 하늘만을 쳐다보며 멍청한 표정을 짓고있는 좀비들을 보고있으면 내 옆에서 나즈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박우진
"이여주."

창문 옆에 기대어 날 내려다보며 나의 이름을 부른 박우진.


이여주
"왜."

내 물음에 박우진은 내 앞으로 한발짝 다가오더니 창밖을 향해 고갯짓을 하며 입을 열었다.


박우진
"보일러실 점화, 하지 말까?"

내게 문뜩 내뱉은 질문에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박우진을 올려다 보았다.

그러자 나의 대답을 원하는듯 나를 내려다 보는 눈에 힘을주고는 서있는 박우진.


이여주
"그걸 왜 나한테.."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왜 굳이 나에게 묻는건지.. 무슨 생각을 갖고 질문을 한건지 알고 싶었다.

내가 반문을 하자 잠시 생각에 잠긴듯 허공을 응시하며 서있다 이내 내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여는 박우진.

"너 나 좋아하잖아"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리가 띵- 하고 울리는 듯한 느낌이 들며 순식간에 모든 기억들이 나의 머리 위로 파노라마 처럼 스쳐 지나갔다.

.

.

.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생이 되던 해.

처음 들어간 반 안에서 내가 가장 먼저 해야했던 일은..


박지훈
"인좀비 일원이야?"

인좀비의 일원을 만나는것.

그때 가장 먼저 만난게 우연히 같은반에 배정된 박지훈이였다.

들어올때부터 워낙에 튀는 얼굴인지라 눈에 들어오긴 했는데 설마 같은 일원일줄이야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다.

그렇게 박지훈 한명을 찾고나니 나머지는 이미 알고 있던 사이인건지 나는 저절로 나머지를 만나게되었고 그렇게 박지훈을 쫒아다니며 모든 오빠와 애들을 만난뒤 가장 마지막에 본 남자가 바로 박우진 이였다.

첫날부터 늦잠을 자고 한시간이나 지각한 박우진은 우연인지 필연인지 같은반에 배정을 받은 상태였으며 또 우연인지 필연인지 임시자리까지 짝으로 함께 나란히 앉게 되었었다.

그때.


박우진
"니처럼 이쁜애가 왜 이런걸 하냐?"

그 말을 듣는 순간 워낙 냉소적이고 도도한 성격에 내게 말을잘 걸지 않았던 아이들 덕인지 아니면 박우진의 눈이 삔덕인지 남에게 이쁘단 소리를 생애 처음들어본 나였고..

그 이쁘단 말이 어찌나 좋던지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홀로 속으로 웃으며 그날 밤 좋은 꿈도 꿨던게 어렴풋 생각이 났다.

그땐 그 말에 기분이 좋아 자꾸 생각나는건줄 알았는데..


박우진
"뛰지 말라니깐."

다치면 약을 발라주고.


박우진
"많이 아프냐? 죽이라도 먹어"

집까지 찾아와 걱정도 해주고


박우진
"뭐 묻었다."

작은거 하나에도 신경써주면서 일일이 챙겨주는 박우진에게 어느새 많이 의지하고 있던 나.

그게 좋아하는 감정이란것은 고등학교 2학년에 들어서야 알수 있었다.

여느때와 같이 훈련을 하던중 바람을 쐬러 나갔다가 우연히 본 장면에 화가 났기 때문이다.

In Zombie 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박우진을 노리던 한 여자애가 박우진을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본 순간 박우진이 내게 해줬던 모든 일들이 생각이 나며 괜히 울분이 차올랐다.

단한번도 겪어 본 적 없는 일이라 어색했고 이런 내 모습에 당황스러워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며 뒤를 돌아서 가려하는데.


박우진
"이여주"

언제 내 곁에 까지 달려온건지 내 어깨를 붙잡아 오며 나의 이름을 불러오는 박우진의 목소리에 나는 그대로 걸음을 멈춰세우며 곧바로 고개를 돌려 박우진을 올려다 보았다.

그러자 보이는 박우진의 모습과 연이어 동떨어진 곳에서 버림받은 사람마냥 서서는 날 지켜보다 홀로 건물안으로 들어가 버리는 여자애..


이여주
"왜?"

감정을 다스리며 차분히 반문을 하자 어두워진 주변을 둘러보다 나를 내려다보더니 천천히 입을 여는 박우진.


박우진
"어디 가려고?"

내 작은 걸음걸이 하나에도 신경을 쓰는 박우진이


이여주
"같이 편의점 갈래?"

좋았다.

그러나 차마 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도 포장해야 할지도 몰라 마냥 숨기기만 했고 그렇게 난 잘 숨겨왔다고 생각했는데..

.

"너 나 좋아하잖아"

다 알고 있었다니..

In Zombie..

에피소드

화장실을 모두 데려다 주고 난뒤 박우진과 박지훈의 작은 딜이 이루어지는데..


박우진
"야, 좀있다 자리좀 피해줘라"


박지훈
"내가 왜"


박우진
"그냥 삼층으로 가"


박지훈
"이여주랑 뭐 할려고. 싫어"


박우진
"내일 새벽 짐 받는거 너 대신 내가 두번 뛸게"



박지훈
"콜"

이러이러 해서...

우리 지훈씨가 아주 뜬금없이 삼층으로 간거라는 소문이....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