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吻你的影子

[那個吻] | 16.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연회장,

고인 핏물과 나뒹구러져 흐르는 술이 만나 번진 바닥에 어지럽게 비단들이 나부꼈다.

쨍그랑,

칼날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에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본 누군가.

물밀듯 빠져나오는 악단과 기생들 속에서 훤히 눈에 띄는게 예삿 궁인은 아닌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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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뒤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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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의금부로 위장하여 궁에 들어왔지만 저번 국왕의 침전에 자객이 들었다는 연유로 치러진 대규모의 전수조사.

그 덕에 궁중 악단으로 몸을 피신한지 얼마 되지 않던 차였다.

평소 입지 않던 헐렁한 두루마기에 꺼끌한 옷을 입으려니 살이 베기는것도 잠시,

저 미친놈이 쉬도때도없이 부르지만 않는다면 이런 생활도 어쩌면,

나쁘지 않겠다 생각하는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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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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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저 혹여, 그럼 저 사체는 누가 치우는겁니까?

필요한역/??

....?

필요한역/??

예끼! ..누가 들으려고 그리 불경한 소릴 하나...!

필요한역/??

...만일 주상전하의 귓등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그날부로 자네 인생은 끝나는걸세, 응?

필요한역/??

그 저, 저번에도.. 기녀 하나가 입을 함부로 놀렸다 참수를 당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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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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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궁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아 미숙해서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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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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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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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여기 손을 좀 씻을수 있는곳이 어딥니까? 아까전 핏물이 손에 튀어,

필요한역/??

......저기, 조금만 더 가다보면 연못 옆에 우물이 하나 있을걸세.

필요한역/??

물 한바가지 정도면 괜찮을터이니, 거기가서 씻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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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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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신여주 image

신여주

.......

궁녀/들

....

자신의 앞에서 입술을 얕게 말아물고 있는 궁녀를 바라보며 만족스런 미소를 지어보이는 여주.

싱긋, 올라간 입꼬리가 묘하게 퇴색적인 아름다움을 풍긴다고 느껴진다면...

...그거야 말로 이상한게 아니겠는가,

저벅

저벅_

작은 횃불을 들고 서있는 그녀의 뒤로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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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아,

마치 나비가 꽃잎에 사뿐히 앉듯 내딛은 그 발자국에 여태까지 내 앞에서 빳빳히 고개를 세우고 있던 궁녀가 엎드렸다.

궁녀/들

.....

궁녀/들

ㅈ,중전마마를 뵈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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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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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전 김씨

....

무언가 맘에 들지 않는듯한 낯을 깔고 온 그녀는 오늘은 퍽, 기분이 좋아보이지 않는다.

....아, ..혹시 나때문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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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중전마마를 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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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전 김씨

네년은, 그저 저 년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확인하고 오는게 그리도 어려웠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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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전 김씨

그렇게 말을 섞고있을 일이였어?

궁녀/들

...마,마마....! 그것이 아니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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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전 김씨

되었다. 갖잖은 핑계따위 들을 시간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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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전 김씨

나가보거라.

궁녀/들

....ㅇ,예....!

꾸벅,

머리가 바닥에 닿을듯이 고개를 숙인 궁녀가 도망치듯 지하감옥을 빠져나갔다.

...ㅎ 그리고 곧이어 들리는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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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전 김씨

..저 년을 따라나가 쥐도새도 모르게 죽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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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이런,

나도 이정도는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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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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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전 김씨

낯짝이 두껍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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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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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전 김씨

..허, 이젠 대꾸조차 안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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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전 김씨

네 년의 많고많은 죄 중에 왕실 모독죄도 하나 추가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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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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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칠거지악 또한 왕실 모독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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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전 김씨

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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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투기 또한, 왕실의 국모께서 지니실 덕목은 아니지요.

내 담담한 대꾸에 기가 차는듯 허, 바람빠지는 소리만 내놓는 중전.

..그러다 말고 어느센가 낯빛을 바꿔 니년이 정말 안죽을것같으냐- 물어보는데,

이땐 조금 정신을 내놓은 사람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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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전 김씨

오늘 니년은 아무도 모르게 연못에 빠져 죽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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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전 김씨

네년의 사용가치가 없어졌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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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전 김씨

....어차피 주상께선.. 너를 찾지 않으시니...

아니 미친, 지금 뭐라..고....?

끼익

끼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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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으윽,!

녹슨 문이 열리고 건장한 사내들이 내 몸을 결박했다.

입에는 소리를 내지 못하게 재갈이 체워지고,

어느센가 망태기에 씌워져 옮겨지는데... 씨발,

이거 진짜 뒤지는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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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으윽....! ..흡...

들쳐업어 옮겨지는 자세가 불편해 여러번 몸을 비틀었다.

...발 밑에 자갈들이 잘그락거리는걸 보면 깊이 가라앉을수도,

어딘가에 있을 단검을 찾으려 몸을 꾸물대자 뒤에서 만족스러운듯 중전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재수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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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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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짜증나)

퍽 고된 길을 걸어가는건지 시야가 흔들렸다.

아주 조금이지만 공기가 싸늘해진걸 보면 밖으로 나온것 같고.

......

...내가 여기서 벗어나 그에게로 간다면 그는 나를 반갑게 맞아줄까?

태생이 무뚝뚝한 자니 그렇게 행복해하진 않을수도...

..그래도.... 내가 그렇게 존재감 없는 사람이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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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갖지않은 잡생각이다. 모두.

...대게 죽을때가 되면 인생이 되돌아보이며 후회가 밀려온다는데.....

필요한역/??

...

필요한역/??

던져버려,

풍덩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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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내 인생은... 뭐가 그리 아쉬워서..

.....그 흔한 후회조차 이런걸ㄲ...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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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번화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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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궁금하신점 있으시면 언제든지! 댓글에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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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손팅부탁드립니다💜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