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次機會

1. 秀英的童年故事(一)

학생 1

"야 너 박수영 얘기 들었어? 예림이 뒷담까고 앞에선 친한 척한 얘."

학생 2

"당연히 들었지. 그리고 예림이 남친한테 꼬리쳤다며?"

학생 1

"와. 걔는 진짜 가관이다. 싸이코패스인가?"

학생 2

"자기 부모 보고 배웠나보지."

학생 1

"왜? 부모가 이상함?"

학생 2

"아, 걔네 엄마랑 아빠가 걔 고아원에 버리고 나서 엄마가 아빠 밀어서 죽이고, 자기는 바다에서 자살했다잖아."

학생 2

"부모 사이에 뭐가 있었으니깐 버렸겠지. 아니면 그냥 걔가 원래 싸이코패스라서 버린 거던지."

학생 2

"부모한테서 배운 거이거나, 그냥 원래 그런 걸 수도 있겠네ㅋㅋㅋ"

학생 1

"어..? 수영아..?"

학생 2

"!!??"

학생 2

"야야 튀어!!"

박수영 image

박수영

"..."

박수영 image

박수영

소문이 저렇게 퍼졌구나. 근데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박수영 image

박수영

그들에 관한 얘기는.

박수영 image

박수영

난 화장실을 나와 계단으로 향한다.

박수영 image

박수영

나는 계단을 걸었다.

박수영 image

박수영

걸으면서 귀를 닫고, 입을 닫았다.

박수영 image

박수영

그리고 잠시 옛날을 생각했다.

그들의 과거는 정말 예뻤다.

엄마 image

엄마

어머니는 활발하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았다.

엄마 image

엄마

그리고 책을 좋아하고, 바다를 좋아했다.

아빠 image

아빠

아버지는 조용하고, 모든 일에 침착하고, 착실하게 행했다.

아빠 image

아빠

그리고 아버지는 책을 좋아하고, 하늘을 좋아했다.

그들은 책 모임에서 우연히 만났다.

처음에 둘은 굉장히 어색했지만, 활발한 어머니 덕분에 곧 바로 좋은 관계로 나아갔다.

그러다 그들은 서로에게 점점 빠졌고,

결국 그들은 결혼을 하였다.

모두가 행복할 것이라고 말을 하였고,

그들도 자신들이 행복할거라 믿었다.

그들의 말이 맞았다.

자신들의 아기를 낳기 전까진.

그들은 아기를 가졌고, 예쁘게 키웠다.

하지만 아기가 초등학교를 가고 나서 부터, 그 행복은 사라졌다.

아버지는 회사에 다니다가 해고 당했으며,

어머니는 당장 먹고 살게 없어지자, 부업과 알바를 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해고 당한 뒤로 일을 하지않았다.

아니, 일을 할 생각을 안했다.

항상 누워서 티비와 신문만을 봤으며, 친구와 약속을 잡아 놀기만하였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당연히 사이가 안 좋아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하루에 한 번은 집이 떠나가라 싸워댔다.

그리고 수영이는 문에 숨어서 항상 자신의 부모들이 싸우는 것을 봤다.

엄마 image

엄마

"도대체 언제까지 그러고 살 거예요?"

아빠 image

아빠

"왜 또 그래요. 여보."

엄마 image

엄마

"당신, 내가 힘들게 일하는 거 안 보이냐고요!"

아빠 image

아빠

"하 진짜. 누가 몰라? 알아. 그러니깐 조금만 기다리라고!!"

엄마 image

엄마

"휴, 됬다 됬어. 당신이랑 뭘 말해요."

어머니는 알바를 하러 나갔다.

그리고 아버지는 수영이를 불렀다.

아빠 image

아빠

"박수영 일로와."

박수영 image

박수영

"네.."

아빠 image

아빠

"너 때문이야!! 너만 안 낳았어도!! 회사에서 해고 당하지 않았을텐데!!"

짝!

박수영 image

박수영

"..."

아빠 image

아빠

"진짜 난 너가 싫어. 확 나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네."

그 때 8살 수영이는 저 말이 너무 힘들었다.

항상 듣는 말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힘들었다.

아버지 뿐만 아니라 어머니도 그랬다.

어머니는 주로 밤에 잠을 자기 직전에 그랬다.

엄마 image

엄마

"수영아.."

박수영 image

박수영

"네?"

엄마 image

엄마

"난 도대체 널 왜 낳았을까.."

엄마 image

엄마

"널 낳지 않았다면, 니 아빠랑 멀어지지않았을 수도.."

엄마 image

엄마

"그이가 회사에서 해고 당하는 일도 없었을텐데.."

엄마 image

엄마

"zzz.."

박수영 image

박수영

"..."

이쯤이었다. 수영이가 모든 이들에게 마음의 문을 닫고 아무 말도 안 하게 된 계기가.

그렇게 몇 년을 살았을까.

수영은 어느덧 12살이 되었고,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차를 타고 어딘가로 이동하고 있었다.

박수영 image

박수영

"우리 어디가요..?"

엄마 image

엄마

"널 고아원으로 보낼거야. 더 이상 너랑 니 애비 데리고 못 살겠어."

아빠 image

아빠

"..."

박수영 image

박수영

"...?"

수영은 말의 뜻을 알아들었지만 애써 외면했다.

그리고 달리는 차 안에서 더 다짐했다.

누구에게도 마음을 안 열겠다고.

엄마 image

엄마

"박수영 내려."

박수영 image

박수영

"네..."

나는 내렸고, 그들은 나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떠났다.

수영은 왠지 모를 씁쓸함과 슬픔을 느꼈다.

그리고 원래부터 예정되있었다는 듯이 고아원에서 사람이 나와 수영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박수영 image

박수영

"..."

고아원에 들어가 지낸지 일주일, 수영은 우연히도 그들의 행방을 들었다.

어머니는 집에서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은 바다로 간 후, 익사로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그 소식을 듣고 한 번도 울지 않던 수영은 울었다.

자신을 키워주던 그들이 죽어서 우는 것이 아니라,

그나마 나를 알고 있는 사람이 없어진 점과,

나를 정말로 찾으러 올 사람들이 없다는 것에 울었다.

아무리 그들이 수영에게 모질게 대하고, 뭐라했어도,

그들은 수영의 '부모'였다.

그래서 수영은 일 말의 희망을 품고 기다렸다.

'그들이 나라는 사람을 찾으러 오겠지'라는 헛 된 희망말이다.

하지만 그 희망은 구겨져 형태조차 알아볼 수 없게 변했다.

그리고 수영은 옥상에 뛰어내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수영에게 옥상은 좋은 곳이었기에 그 곳에서 자신의 삶을 마감하고 싶었다.

그들의 집에 살았을 때는 옥상에 무척 자주 갔었다.

자주 가게 되기 시작한 것그들에게 처음으로 모진 말을 들었을 때었다.

박수영 image

박수영

'내..내가 태어난게 잘 못 된거야?'

그 말을 처음 들은 수영은 무척이나 마음이 아팠다.

겨우 8살, 도대체 저 말들이 왜 자신을 힘들게 하는지도 몰랐지만

수영은 잠시나마 쉴 곳이 필요했다.

그래서 찾다가 우연히 옥상을 발견했다.

그리고 들어가려고 문을 열기 전,

어떤 남자아이가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들었다.

그리고 수영은 그 노래를 듣고 너무 좋은 목소리에 넋이 나간 채 목소리를 들었다.

그러다 남자아이가 노래를 끝나고 나가려고 문을 열기 직전에서야 정신을 차리고 급하게 내려갔다.

수영은 계속해서 그들이 모진 말을 했을 때 왔고,

남자아이가 부르는 노래를 들었다.

어느 날이었다.

수영은 어김없이 그 남자아이의 목소리를 들으러 왔다.

하지만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그를 찾기 위해서 나가자 뒤에서 소리가 들린다.

???

"너지, 저번부터 내 노래 훔쳐들은 애"

박수영 image

박수영

'헐..'

박수영 image

박수영

'어떡하지 어떡하지, 혹시 기분이 나빴을까?'

박수영 image

박수영

'혹시라도 다신 옥상에 오지마라고하면 난 어떡하지..'

???

"..야"

박수영 image

박수영

"어.. 왜?"

???

"내 노래 듣고 싶어서 오는 거냐고."

박수영 image

박수영

"어 으응.."

???

"여기 매일 와?"

박수영 image

박수영

"응."

???

"그럼 이제 내 옆자리에서 노래 들어."

박수영 image

박수영

"그..그래도 돼?"

???

"응. 마침 심심했거든."

그렇게 수영과 한 남자아이는 옥상에서 친하게 지냈고,

항상 남자아이는 노래를 부르고, 수영은 그 노래를 들었다.

그렇게 1년을 함께 옥상에서 보냈다.

하지만 시작이 있다면, 끝도 있는 것처럼

그 아이들의 관계에도 끝이 왔다.

???

"나 이사가."

박수영 image

박수영

"어..어 언제?"

???

"오늘 아침에 간데"

박수영 image

박수영

"아.. 그럼 이제 너 목소리 못 듣네."

???

"그러니깐, 우리 나중에 만나자."

박수영 image

박수영

"어떻게 만날건데?"

???

"자, 여기."

???

"내가 엄마한테 부탁해서 샀어."

박수영 image

박수영

"..?"

???

"자물쇠는 너가 가져."

???

"내가 열쇠할게."

박수영 image

박수영

"..나랑 이렇게까지 해줘서 고마워."

???

"내가 너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그렇지 뭐."

???

"그러니깐, 내가 너 찾을 때까지 목걸이 빼면 안돼. 알았지?"

박수영 image

박수영

"알았어."

박수영 image

박수영

"그나저나 너 이름이 뭐야?"

???

"내 이름은.."

수영은 그렇게 자신의 과거를 추억했다.

그리고 이 목걸이를 보며 생각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자살 가능하면 하지않도록 다짐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도중, 수영을 찾는 사람들이 왔다.

작가 image

작가

글자수: 3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