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步之遙

第一槍

분주한 사람들로 붐비는 촬영 스튜디오

정한은 매니저와 함께 촬영장에 도착한다.

매니저

“정한아, 오늘 같이 찍을 여자 모델 있다고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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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

"응? 그런데?"

매니저

“우리 소속 애야. 잘 좀 챙겨줘. 대표님이 기대하는 친구라서 좀 잘 봐줘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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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

“내가 봐준다고 되는 건 아니지. 본인이 잘해야지.”

매니저

“아, 물론 그렇지. 그래도 좀 맞춰주면서 도와줘. 너랑 다르게 처음이잖냐.”

정한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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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

"응, 뭐. 알았어."

카메라 설치음, 분주한 셋업 소리.

촬영장에 도착한 정한은 의상실 쪽으로 향하다가 스튜디오 입구에 선 여자 촬영자 이서연을 멀리서 본다.

서연은 아직 모든 게 어색한 듯 주위를 살피며 간단한 리허설 포즈를 잡아보는 중.

정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속으로 중얼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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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

‘대표님이 왜 무리하면서까지 밀려고 했는지… 알 것도 같네.’

그렇게 혼잣말을 남기고 의상실로 들어간다.

잠시 후, 촬영 준비를 마친 서연이 정한에게 다가와 공손하게 인사한다.

이서연

“안녕하세요. 오늘 함께 촬영하게 된 이서연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정한은 서연을 곁눈질로 보고, 고개만 살짝 끄덕인다.

정한 image

정한

“응. 수고해요.”

딱 그 정도.

서연은 실망하지도, 기대하지도 않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먼저 촬영 세트로 향한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고 정한은 문 쪽을 멍하니 바라보며 조용히 ‘흠’ 하고 코웃음을 친다.

정한 image

정한

'흠..처음치곤..'

???

"자 준비할게요!!!!"

카메라 셔터음, 반사판이 움직이는 소리, 촬영장 내 분주한 공기.

촬영 감독이 손뼉을 치며 말한다.

???

“자, B컷부터 갑니다. 자연스럽게 얼굴 가까이 가볼게요— 준비됐죠?”

정한이 고개를 끄덕이며 서연 쪽으로 다가선다. 서연은 프로답게 표정을 짓지만, 아직 몸의 긴장감이 눈에 보인다.

미묘하게 어깨가 굳고, 손끝이 떨리는 게 느껴졌다.

촬영이 계속되고 컷은 늘어났으나 뭔가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

순간, 촬영장의 공기가 살짝 무거워지려던 찰나.

그때 정한이 눈은 카메라 보면서 서연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한 image

정한

“내가 맞출테니까... 최대한 따라와요.”

이서연

“네, 네…!”

서연의 목소리에 약간의 떨림이 섞였지만, 정한은 느긋한 표정 그대로 시선을 유지한 채 손끝으로 서연의 손을 자연스럽게 리드했다.

그 순간, 카메라 셔터가 속도를 올리며 두 사람의 눈빛과 포즈를 포착해낸다.

???

“좋아요~ 지금 느낌 좋아요! 계속 갑니다— 정한 씨 살짝만 더 고개 틀어주세요, 오케이! 서연 씨 시선 좋아요!”

정한은 잔잔한 미소를 띄우며 살짝 서연의 머리카락을 넘긴다.

서연은 그 순간, 정한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긴장하면서도 묘하게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