短篇小說集
#1 嘿,先生


-긴급속보입니다

-살인 및 금품 갈취 혐의로 구속되었던 유여준이 세 감시관을 뚫고 도망쳤습니다

-수감되었던 감옥에선 클립과 만년필이 나왔으며

-이는 탈출과 감시관들을 위협하는 데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ㅁ..

유여준(S)
시발, 존나 시끄럽네

검은 모자와 검은 후드티, 검은 바지와 검은 신발

꽁꽁 싸맨 한 여자가 급히 발걸음을 옮긴다

땅바닥을 응시하며 급히 걷는게 누가 봐도 수상했다

유여준(S)
그래..거기...거기까지만 가면..

뭐라 중얼중얼거린 여자가 살짝 고개를 들었다

그때였다

팍, 하는 소리와 함께 한 남자와 부딪히고


김태형(V)
.....아, 더러워졌네

남자가 들고있던 커피가 여자와 남자의 옷에 묻었다

유여준(S)
죄송합니다

최대한 누른 목소리로 사과하는 여자

그냥 지나가려는 여자에 남자가 여자의 손목을 잡았다

유여준(S)
뭡니까, 놔요


김태형(V)
내 옷 비싼데

유여준(S)
....돈 없어요, 놔줘요

남자가 여자의 대답에 피식, 웃었다


김태형(V)
너 그 년 맞죠

확신에 가득한 물음 아닌 물음

당황했지만 최대한 태연한 척 대답하는 여자이다

유여준(S)
그 년이 누군데요

남자가 긴 손가락으로 여자의 모자를 살짝 올려 눈을 맞췄다


김태형(V)
살인에 탈옥까지 한 대단한 년

눈이 마주치고 남자가 섬뜩하게 웃었다


김태형(V)
그 대단한 년이 너잖아

유여준(S)
시발, 이 새끼가..!


김태형(V)
어허, 레이디가 손버릇이 안 좋네

훅, 여자의 팔을 꺾은 남자

귓속에 몇마디를 속삭였다


김태형(V)
경찰에 넘길까, 나랑 얘기를 할까

유여준(S)
.......


김태형(V)
난 후자가 더 좋은데

남자의 미소는 비릿했고


김태형(V)
레이디는 어때?

그에 대답한 여자이다

유여준(S)
자리 옮겨 개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