誰能帶我去... [十七]
#41 誰來帶我走…


그 시각 순영 -

그래 그냥 내가 떠나는게 맞는거지 ?

아님 그냥 미안하다고 .. 다짜고짜 사과를 해야하나

근데 저런 사람들이 나를 다시 반겨줄까 ..

그냥 하나의 짐 같던 나일텐데 ..

아 요즘 혼자서 존나 고민했더니 머리아프다 진짜

아 근데 내가 미안해야할건 또 뭘까

왜 갑자기 저러는건지 이유도 모르는데 나 혼자 슬퍼하면서 사과하는게 맞는건가

내 자아 지금 두 개냐 뭐이렇게 융통성이 없지

음 뭐 네이버에 쳐볼까

친구랑 화해하는 법 ..?

음 싸운 것 까진 아닌 거 같은데 ..

아님 친구랑 멀어졌을 때 ..?

이러면서 네이버 검색창에서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가

아니다 ..!!

마

마음

마음 정

마음 정리

마음 정리하

마음 정리하는

마음 정리하는 방

마음 정리하는 방법

이라고 쳤지 ..

그냥 멀어지려고 .. 떠날려고 ..

방법엔 여러가지가 많더라

근데 거의 다 연인관계에서 헤어졌을 때 ..? 그런 거 밖에 없길래 포기하려다가

그냥 솔직히 연인은 아니지만 그냥 지금 상황이 권태기 같은거야 ..

그래서 막 방법을 찾아봤어

뭐 그냥 떠나가지 말고 기다려줘라 하면서 부탁한다거나

그 사람의 단점들을 찾아보거나 하라는데

난 이 사람들과 나쁜 관계를 원하는 건 아니잖아 ..?

막 서로 미워하고 다시 안 볼 사이까진 아닐 거 아니야 ..

물론 이 사람들이 날 싫어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

그래서 그냥 아 네이버 진짜 쓸데없다라고 생각하다가

딱 눈에 보이는게 있었어

편지를 쓰면서 자기 마음을 좀 정리하면 잘 된대

나는 이랬고 , 저랬고 , 뭐때문에 어쨌고 막 이런걸 풀어쓰면

마음 정리가 한 방에 된다는거야 ..

그래서 쓰기 시작했었지

이래야 그냥 그 사람들을 놓아줄 수 있을 거 같아서 ..

TO. 정말 고마운 형들에게

음 형들 안녕 .. 막상 쓰려니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글이 엉망진창이거나 글씨가 삐뚤빼뚤해도 잘 읽어주길 바랄께 ..

일단 고마워

아무것도 없던 나를 잘 챙겨주고 , 가르쳐주고 , 힘이 되어줘서

진짜 너무너무 고마워

형들과 잠시나마 보냈던 이 순간순간은 절대로 잊지 못할거야

그리고 미안해

사실 내가 뭔 잘못을 했을까하며 진심으로 궁금했고

한 편으로는 형들이 밉기도 했었어

그치만 그냥 나는 평범한 권순영에 불과했던 것 같아

형들은 나에겐 너무 과분한 사람이었고 ..

난 그걸 견디지 못한거야

형들 잘못은 하나도 없어 다 이해해

그치만 그 조금이 나한테 너무 힘들더라 ..

이젠 나 없이 편하게 살아 .. 부탁이야

형들은 나를 잊고 잘 살아갔으면 좋겠어

괜히 금같던 형들의 길에 나같은 애가 가로막은 것 같아서

진짜 미안해

그리고 진짜 너무너무 고마웠어

- 권순영 -

이렇게 고이고이 편지를 쓰고선 아무도 없는 숙소를 눈에 담기 시작했어

형들의 과거사진 , 매일 요리하다 태워먹은 후라이팬 , 매일 발가락을 찧여 아파했던 문턱

진짜 별 것 아닌 것들이 다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진짜 떠난다는 생각하니 슬프더라고

그치만 어쩌겠어 이미 마음정리까지 끝낸 상황에서 ..

근데 뭐 갈 때도 없고 , 기댈 곳도 없더라 ..

그치만 아무생각없이 짐을 다 싼 후였어

다시 집으로 갈 순 없고 .. 어딜 가야하지

그치만 이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그냥 무작정 나왔어

띡 띡 띡 띠로리

아 맞아 편지는 거실 탁자에 잘 놓고 왔어 ..

읽고서 형들이 웃어 넘겨도 난 괜찮아 ..

그래 괜찮아 ..

근데 눈물이 미친듯이 나네 ..

이만 떠나야겠다

진짜 안녕

( 완결 절대 아니에요 !! 무조건 엔딩은 해피랍니당 )

원래 한번쯤 트러블이 있기 마련이죵 .. 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