特別調查組 BTS 2
第17集:水族館閉館後的真相(1)


작업실로 돌아온 여주는 계획했던 일을 싹 다 해치운 뒤에도 여전히 의자에 앉아 잠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현재 시각, 새벽 6시. 곧 다시 옷을 입고 경찰서로 출근해야 했다.

연여주
"김여주…."

경찰서에서 윤기가 건넸던 우편물이 생각났다. 그 속에는 연여주와 김여주, 아니 김여주로 꾸며낸 한예슬이 있었지.

그런데 어떻게 그 사진 속 여자가 나라는 걸 알았지? 분명 2년 전에는 봄베이의 이름으로 문자를 받아서 나갔는데, 2년 뒤에 연여주에게 우편이 왔다라….

연여주
"…날 알고 있나 보네."

여주의 얼굴과 이름을 알고 있는게 확실했다. 도대체 누구지. 사브라인가. 아닌데. 사브라한테 얼굴을 보여준 적은 없는데.

털 끝 하나라도 스치지 않으려고 했건만…. 여주는 한숨을 내쉬며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검은색 USB를 컴퓨터 본체에 꽂았다.

USB가 컴퓨터에 꽂힘과 동시에 파란색 바탕이던 화면이 검은 바탕으로 변하더니 가운데에 노란색의 문구가 떠올랐다.

[Welcome to Bombay.]

연여주
"이제는 안 쓸 줄 알았는데…. 아저씨한테 감사하다고 또 인사하러 가야겠네."

여주는 검색창에 카타르티시를 입력하며 입가에 미소를 띈 채 중얼거렸다. 조직에서 해커로 일했던 아저씨가 마지막으로 물려준 선물이, 이 프로그램이기 때문이었다.

전문적인 해커가 아니었던 여주는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는 모른다. 그저 옛날에 아저씨가 말씀해 주시길….

'세계 모든 정보는 이 프로그램 하나로 다 알아낼 수 있지. 조직감의 비밀 사항이나 계약 관련 정보도 다 알아낼 수 있단다.'

'아, 그렇다고 어떻게 만든 건지는 물어보지 안 된다? 이건 여주 너한테도 못 알려주는, 이 아저씨만의 인생작이니까.'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꾸역꾸역 매달려서라도 물어보는 건데. 의미 없는 후회만이 방 안에 맴돌았다.

검은 화면에는 어느새 카타르티시에 대한 정보가 가득 나왔다. 왜 이걸 이제야 찾아 보는 건지, 조금만 더 일찍 찾아볼 걸. 시간이 아까워 이가 으득 갈렸다.

연여주
"간부…. 사이타, 사브라, 프시케……. 이야, 그냥 조직원만 800명이나 돼? 짧은 시간 안에 진짜 크게 키웠네."

4년 전에는 300명도 채 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 고작 4년 만에 500명이나 더 끌어들이다니. 마음에 들진 않지만, 정말 대단했다.

간부는 총 세 명. 사이타, 사브라, 프시케 뿐이었다. 여기에 따로 보스의 코드네임이 적히지 않은 걸 보니, 이 셋 중 한 명인 것 같은데….

연여주
"사이타. 너구나."

사브라와 프시케가 보스가 아닌 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워낙 마약 쪽에서 유명하게 판을 쳐 놓기도 했고, 보스라는 위엄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저번에 김현웅 국회의원 앞에서 그런 쇼를 한 것도 카타르티시의 보스 사이타가 한 건가. 쪽지가 있었으니 사브라를 빼달라는 것도 사이타가 김현웅에게 부탁한 것일 테고….

사브라가 빠져나왔으니 이제는 김현웅이 필요 없어져 박춘배를 이용해서 죽인 거였네. 증거 인멸을 위해서 박춘배도 죽인 거고.

연여주
"사브라가 아니라 카타르티시의 목표가 특별수사반인 건가."

하긴, 특별수사반의 실적이 어마어마하긴 했다. 연쇄 살인 사건, 인신매매, 마약 거래 등등 특별수사반의 손으로 감옥에 쳐넣은 범죄자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뒷세계에서 떠오르는 조직 카타르티시 대 경찰계에서 떠오르는 특별수사반. 부딪힐 수밖에 없고, 경계할 수밖에 없다.

이 사이에서 여주가 해야 하는 일은, 특별수사반을 도와 카타르티시를 없애는 것이었다. 조직을 무너트린 것에 대한 복수….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지이잉–

대충 조사를 끝내고 30분이라도 눈 좀 붙이려 하는데, 책상 위에 있던 휴대폰이 진동하며 울렸다. 엎어진 휴대폰을 뒤집으니, 화면에 남준의 이름이 반짝였다.

「7시까지 경찰서로 와 주세요.」

짧고 간결하지만 예의를 갖춘 문장. 딱 남준다웠다.

지금 시각은 6시 28분. 당장 출발해야 아슬아슬하게 도착할 시간이었다.

연여주
"아우…. 피곤한데."

여주는 어깨를 두드리며 투덜거리면서도 의자에 걸쳐두었던 외투를 챙겨 밖으로 나갔다.


여주가 경찰서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다른 팀원들도 다 와 있는 상태였다. 짧게 인사를 나눌 시간도 없이 남준이 간략하게 사건을 설명했다.


김남준
"근처 아쿠아리움에 신고가 지속적으로 들어왔어. 원래는 강력반에서 맡을 사건이었는데, 서장님께서 쉬는 동안 설렁설렁 해결하라고 우리한테 넘겨서 우리가 해야 해."


전정국
"아… 그러니까 남의 일 해결하라고 꼭두새벽부터 불렀다, 이 말인가?"


김남준
"그만큼 돈은 더 준대. 일단, 내가 먼저 아쿠아리움 쪽에 말씀드렸거든? 우리는 아쿠아리움에 7시 반부터 들어갈 수 있으니까 얼른 사람 나눠서 가자."

미리 적어온 것인지 남준은 손에 작은 종이를 들고 거기에 적힌 문구를 읽었다.


김남준
"석진 형이랑 태형이, 지민이는 경찰서에 남아서 자료 조사 좀 해 줘. 이 사건 오늘 새벽 4시에 받아온 거라 아직 정보가 부족해."


박지민
"오케이–."


김남준
"나머지 팀원들은 같이 아쿠아리움까지 갔다가 윤기 형이랑 호석이, 그리고 여주 씨만 안에 들어갈 거야. 나머지는 밖에서 무전 들으면서 대기. 알겠지?"


전정국
"오케이. 바로 가자. 차 시동 걸어놨어."


석진과 지민, 태형이 경찰서로 들어가고, 나머지 팀원들은 석진이 사비로 샀다던 큰 차에 올라탔다. 경찰서에 있는 석진 대신 호석이 운전하겠다며 운전석에 올라타는데, 여주를 제외한 모든 팀원들이 급하게 안전벨트를 매기 시작했다.

연여주
"응…? 원래 다들 안전벨트 매고 다녔나…?"


전정국
"…너는 그, 조, 조, 조… 조직원이었어서 괜찮겠지만, 우리는 교통사고 나면 죽거든?"


민윤기
"뭐래, 등신아. 조직원도 교통사고 나면 죽어."

여주가 조직원이었다는 사실을 밝힌 후에, 약간 팀원들이 여주를 전보다 조금 무서워하는게 느껴졌다.

일단은 여주가 살인을 했다는 증거도 없고, 현재는 특별수사반에서 함께 일하고 있었기에 적은 아니었지만 금방이라도 여주가 팀원들을 죽이겠다고 마음을 먹는다면 정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건 여주만 모르는, 나머지 팀원들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말이다.


민윤기
"너도 교통사고 나서 즉사하고 싶지 않으면 빨리 안전벨트나 매."

연여주
"왜? 오늘 뭐 길이 미끄럽대?"

하지만, 그들 중에서 윤기는 가장 평소와 다름 없는 사람이었다. 조직원이었다는 여주를 무서워하지도 않고, 배척하려 하지도 않았다. 그냥 그렇게, 여주를 보았다.


민윤기
"정호석 저 자식… 운전대만 잡으면 사람이 달라져. 어렸을 적 꿈이 카레이서였대. 시속 100km는 그냥 달리니까 꽉 잡아라."

연여주
"시속 100km? 그렇게 달리면 안 잡혀?"


정호석
"자, 모두들 꽉 잡으세요."

기껏 해 준 경고에도 여주가 안전벨트를 차지 않으니 윤기는 낮게 욕설을 내뱉으며 손수 여주에게 다가가 안전벨트를 매 주었다.

순간 훅 끼치는 윤기의 머리칼에 여주가 얼굴을 의자 시트에 콩 하고 박으니, 윤기가 중심이나 똑바로 잡으라며 다시 몸을 자리에 바로 했다.

…시원한 민트향. 윤기와 매우 잘 어울리는 향. 잠깐 다가왔던 향은 시간이 지나도 꽤 오래 머물러있었다.


정호석
"출발합니다–!!"

물론, 그것도 호석이 차를 출발하는 바람에 다 잊어버렸지만 말이다.


연여주
"우욱…."


정호석
"…괜찮아요? 여주 씨 태운 게 처음이라 이번에는 그렇게 과격하게 운전 안 했는데…."


민윤기
"운전하는 네가 뭘 알아. 아오, 나도 속 울렁거리네."

난생 처음 멀미라는 것을 해 봤다. 처음이라는 신비로운 단어치고는 참 역겨운 경험이었다. 먹은 것도 없는데 속에서 무언가 차고 올라오는 느낌. 역했다.

그 와중에 호석은 연신 괜찮냐며 여주의 등을 두드렸고, 윤기는 머리가 어지럽다며 인상을 구겼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는지 인이어로 들리는 목소리가 하나같이 늘어졌다.


김남준
— 다들 안으로 들어갔으면… 후…. 아, 머리야. 그, 한쪽 벽만 수족관인 데를 찾아봐. 딱 한쪽 벽만이야.


전정국
— ……이번 사건 해결 못 하면 다 호석 형 탓이야. 하… 멀미나서 죽을 것 같아.


정호석
"아, 왜! 뭐! 간만에 운전대 좀 잡아서 신났다! 왜!"

자신의 취미 생활을 무시받은 것이 속상했는지 호석은 입술을 삐죽거렸고, 여주는 그런 호석을 바라보다 달래주지는 못하겠는지 그저 머리만 도리도리 저었다.

울렁거리는 배를 붙잡고 꾸역꾸역 걸어가니 어느새 남준이 말한 곳이 나왔다. 양쪽이 수족관인 것과 다르게 한쪽 벽만 수족관인 이곳.

이곳에는 작은 물고기들이 아닌 상어들만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자기들끼리 싸우기라도 하는 것일까. 상어들의 몸에는 크고 작은 생채기가 가득했다.

"안녕하세요. 아쿠아리움 총책임자 이덕훈이라고 합니다. 특별수사반 소속 경찰분들 맞으시죠?"

멍하니 상어만 바라보고 있었을까, 옆에서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였고, 고개를 돌려 그를 보니 자신을 총책임자라 소개하며 손을 건넸다.

악수하자는 의미. 여주는 자신의 앞에 내밀어진 손을 맞잡으며 자신있게 말했다.

연여주
"안녕하세요. 연여주라고 합니다."

봄베이가 아닌 연여주로 소개하는 건, 항상 가슴이 간질거리는 기분이었다.


정호석
"정호석이라고 합니다. 혹시 원래 아쿠아리움 개장 시간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손님들에겐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아서요."

"아, 오늘은 특별수사반 분들이 오신다는 걸 알고 있어서 휴업한다고 미리 공지 드렸습니다. 그러니 걱정하실 필요 없으십니다."

휴업이라고? 미리 전달 받지 못한 정보에 호석이 당황하자, 윤기가 뒤를 돌아 재빠르게 남준에게 전했다. 총책임자가 듣기 못하는 거리에서 무전하는 건 잊지 않았다.


민윤기
"오늘 아쿠아리움 휴업이라는데. 그럼 우리 좀 느긋하게 와도 된 거 아니야?"


김남준
— 뭐? 새벽 5시까지만 해도 휴업이란 말 없었는데. 우리가 여기 도착했다고 말하고 난 뒤에 결정된 건가?

남준도 모르는 사실. 윤기는 알겠다며 남준의 무전을 끊었다. 하아… 시작부터 뭔가 꼬이는 기분인데. 감이 좋지 않았다.


당일 휴업이라는 말에 당황한 건 윤기 뿐만이 아니었다. 왜 나한테는 언질이 없었지? 오늘 새벽에도 총책임자랑 연락했는데.


김남준
"형. 뭐 알아낸 건 없어?"


김석진
— 딱히 아쿠아리움에 대해선 이상한 게 없는데. 신고 들어온 내용이 좀… 그렇네.


김남준
"왜? 뭔데?"

지금 필요한 건, 정보. 이 사건과 관련된 정보란 정보들은 다 필요했다. 남준과 정국은 인이어를 통해 들리는 석진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김석진
— 어머님이 아들 대신 신고를 했나 봐. 아들이 아쿠아리움에서 마네킹 같은 게 둥둥 떠다니는 걸 보고 기절했대.


전정국
"마네킹…?"


박지민
— 어, 여기도 이상한 게 있다. 지갑을 아쿠아리움에 두고 와서 몰래 문 닫은 시간에 들어갔다가 수족관이 붉은 물로 채워진 걸 봤대.


박지민
— 혹시 사람한테 해로운 걸 뿌리는 게 아니냐, 동물들 학대하는 건 아니냐, 등등. 신고가 많이 들어왔네.


김남준
"붉은 물이라고?"


김태형
— 아쿠아리움 문 닫는 시간에 뭐가 있나 봐. 몰래 들어갔거나 실수로 문 닫는 시간에 못 맞춰서 나간 사람들이 신고를 많이 했어.

마네킹. 붉은 물. 폐장 시간. 마네킹이 나온 것부터가 심상치 않은데, 붉은 물까지 나왔다.


김남준
"세 사람… 위험할 것 같은데."

새벽이라 으슥해 보이는 아쿠아리움이, 오늘따라 더 차가워 보였다.



와. 드디어 제가 시즌 1 때 날려먹었던 내용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쿠아리움 이거 겁나 쓰고 싶었는데. 😆 기준은 같습니다. 댓글 최대 1.5개 작성 가능, 댓글 도배 절대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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