特別搜查隊 BTS 完成

EP 01. 新的開始

내 나이 스물 다섯.

다른 대학생들은 이제 막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새 삶을 살아갈 나이가 될 쯤, 나는 군부대의 품에서 벗어나 새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김여주

"소위 김여주. 부르셨습니까."

"어, 그래. 김여주 소위. 축하하네. 자네, 내일부로 한국에 발령났어."

김여주

"한국 말입니까?"

"그래. 지금까지 우르크에서 행했던 훈련 결과랑 사건 해결 능력, 리더쉽 평가 등에서 가장 우수한 사람을 뽑으랬는데, 거기에 김 소위가 뽑혔네."

"나도 자세한 이유는 잘 모르니 나한테는 물어보지 말고. 이만 가 봐."

김여주

"네…?"

"뭐 해? 얼른 가서 짐 안 싸고? 가라는 말 안 들리나?"

김여주

"…아, 아닙니다. 소위 김여주. 이만 가 보겠습니다."

무엇을 하는 것인지, 어떤 이유로 오게 된 것인지 하나도 알지 못한 채 나는 그 다음 날 내 몸만 한 짐을 등에 매고 한국에 도착했다.

어쨌거나 예정보다 한국에 일찍 들어오게 되었으니 2년 동안 못 봤던 가족들이나 보고 천천히 움직이려던 생각과는 달리, 공항을 나오자마자 보이는 '김여주 소위 대환영'이라는 펫말에 그만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집 근처는 가 보지도 못하겠구나. 괜히 기대했네.'

그럼 그렇지, 라는 작은 혼잣말을 흘기며 나는 나를 마중 나온 사람을 따라 검은 세단에 올라탔다.

한 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갔을까. 검은 세단은 꽤 오래되어 보이는 경찰서 앞에 섰다.

"내리시죠. 안으로 들어가 계시면, 곧 오실 겁니다."

김여주

"오신다고요? 누가…,"

누가 오냐고 묻는 내 목소리를 다 들을 시간도 없었는지 나를 이곳까지 태워다 준 사람은 내가 차에서 다 내리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인사 한 마디도 없이 저 멀리 가 버렸다.

이제는 작은 점이 되어 사라진 차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나는 한숨을 쉬며 내 앞에 턱하니 자리를 잡은 낡은 경찰서를 바라봤다.

김여주

"풍산… 경찰서?"

금방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흔들거리며 붙어있는 간판은 이곳이 풍산경찰서임을 알려주었고, 나는 왜 군인이 경찰서로 발령됐는지 생각하며 경찰서 안으로 발을 들였다.

김여주

"실례합니……."

다…….

경찰서 안으로 들어간 나는 숙였던 고개를 들어올리는 순간 문장을 끝맺지 못하고 말을 흐려버렸다.

"……."

"……"

깔끔한 정장부터 풀어헤친 셔츠까지 다양한 복장을 한 사람들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으며 각자 개인 플레이를 즐겼고, 그 사이에는 어색한 분위기만이 유유히 흘렀다.

분명 외부보다 내부가 더 따뜻할 텐데, 어째서 체감상 외부가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일까.

12월인 날씨에 누가 에어컨을 틀어놓은 마냥 경찰서 내에서는 차가운 침묵만이 맴돌았고, 이 사이에서 인사는 무슨,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던 나는 그저 뻘쭘하게 비어 보이는 의자 하나에 가방을 내려놓았다.

–벌컥

"어, 다들 왔군요. 미리 인사를 못 해서 미안합니다. 저는 경찰청장 김영철이라고 합니다."

마침, 내가 들어온 문 뒤로 다른 사람이 들어왔고, 그는 자신을 경찰청장이라고 소개하며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 고개를 까닥이며 인사했다.

생각보다 딱딱하지 않은 인사말에도 이들 중 그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으며 경찰청장도 이를 딱히 기분 나빠 하지 않은 듯 어깨를 으쓱이며 넘어갔다.

"최근 5년 동안 강력 범죄율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국가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결성하도록 결정했습니다. 이 조직은 여기 이곳, 풍산경찰서에서 시작할 것이며 멤버는 이곳에 있는 당신들입니다."

"먼저, 육군 대위 김석진. 이 조직의 총 책임자이자 팀장입니다."

"감사합니다."

"해군 대위 민윤기. 이 조직의 부팀장입니다."

"……."

"공군 소위 김남준. 작전 및 훈련 계획 담당입니다."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공군 중위 정호석. 훈련 담당입니다."

"네."

"육군 소위 박지민, 김태형. 둘은 행동 담당입니다."

"……."

"알겠습니다."

"육군 전정국 소위, 그리고 육군 김여주 소위. 둘은 치안 담당입니다."

"네."

"…네. 알겠습니다."

이 자리에 있는 모두의 답을 들은 경찰청장은 기대 가득한 눈으로 모두를 훑어본 다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정식으로 결성된 조직은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해서 특별히 실력있는 군인들로 결성한 조직이니, 나라를 위하는 마음만큼이나 국민들 또한 지켜주길 바랍니다."

잘 부탁한다며 고개를 까딱이는 경찰청장을 바라보다, 나는 시선을 돌려 아까까지만 해도 차가운 분위기를 연신 뿜어내던 사람들의 얼굴을 훑어봤다.

'이 사람들… 다 군인이었구나.'

새삼, 군복을 입고 있지 않으니 어떤 직업을 갖고 있을지 도통 감이 오지 않았었는데 이리 알게 되니 뭔가 동질감이 들었다.

"그럼, 더 알고 싶은 건 팀장 김석진 대위한테 물어보고, 우린 다음에 봅시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아, 청장님."

할 말을 다 끝냈는지 경찰서를 나가려는 경찰청장을 한 남자가 붙잡았고, 저절로 우리의 시선은 그 남자에게 향했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그럼 저희 조직... 아니, 저희 팀의 이름은 뭡니까?"

"음… 내가 그걸 말 안 해줬던가."

경찰청장이 깜빡 잊었다며 너털 웃음을 내뱉었다. 그 뒤, 입 밖으로 나오는 다섯 글자.

"특별수사반."

특별수사반.

"자네들의 팀 이름은, 특별수사반이네."

이곳에서의 새 삶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