特別搜查隊 BTS 完成
EP 09. 口紅謀殺案 (7)


여주가 정말 호출을 받고 먼저 간 걸까?

나한테 한 마디도 없이? 바로?

비록 서로 안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며칠간 봐왔던 여주의 모습을 생각해 보면 여주는 그럴 애가 아니었다.

일단 당장 오라는 호출을 받았기에 큰 의심 없이 그 집을 나왔지만 아무래도 찝찝한 건 어쩔 수 없었다.

태형은 초조한 듯 습관적으로 아랫입술을 이빨로 뜯었고, 계속해서 핸들을 손가락으로 톡톡톡톡 치며 불안감을 숨기지 못했다.


김태형
"…현장 가서, 여주 있는지 확인하고, 그러고 다시 오는 거야."

그래, 지금 이 상황에서는 그게 최선이었다.



시신이 발견됐다는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엎어져있는 쓰레기통과 그 속에서 사람의 머리 형태로 보이는 무언가.

비교적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시간대였기에 경찰들이 도착하기도 전에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먼저 도착한 경찰들은 사진 찍는 사람들을 막느라 애를 쓰고 있었다.


김태형
"뭐야? 열 네 번째 피해자라니. 형들은 어디 갔어?"


전정국
"석진이 형이랑 윤기 형은 피해자 한다인 씨 휴대폰 열어보고 있고, 남준이 형이랑 호석이 형은 저기서 사람들 막는 중."


전정국
"그리고 지민이 형은 신고자한테 상황 설명 듣고 있어."

정국의 설명에 귀기울여 듣고 있던 태형은 무언가를 찾는 듯 여기저기를 훑어보며 물었다.


김태형
"여주는? 여주도 지민이랑 같이 있어?"


전정국
"여주? 그게 무슨 소리야. 형이랑 같이 피해자 남자친구 만나러 갔잖아. 이름이 김석훈이었던가."


김태형
"…뭐? 그럼 여주 여기 안 왔어…?"

생각회로가 멈춘다.

김석훈이 말하길 분명 여주가 호출 받고 먼저 갔다고 했는데, …여주는 이곳에 오지 않았다.

그럼 김석훈은 거짓말을 한 것이고, 여주는…….


김태형
"씨발!"


전정국
"어, 어, 형? 뭐 하는 거야! 형!"

태형은 이성을 잃은 듯 경찰들로 둘러싸인 현장에 들어섰고, 장갑도 끼지 않은 채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시신을 마구잡이로 들어올렸다.

립스틱. 립스틱 자국을 찾아야 돼. 립스틱. 립스틱 자국을…….

주위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들은 태형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경찰과 협업하여 새로 생긴 조직에 속한 '군인'이라는 것을 떠올리며 함부로 나서지 못했다.

생각지도 못한 돌발행동에 사람들은 더욱더 카메라를 들이밀며 태형과 시신을 촬영했고, 갑자기 소란스러워진 주변에 나머지 팀원들도 소란의 원인을 찾아내자 소리를 지르며 태형에게 다가갔다.

퍽.


민윤기
"야, 이 새끼야!"

비교적 다른 팀원들보다 가까이 있던 윤기가 먼저 태형에게 다가갔고, 말보다 빠르게 태형의 얼굴에 주먹을 휘두르며 훼손된 현장에서 태형을 끌어냈다.


민윤기
"야, 김태형. 시발, 장난하냐? 여기 들어올 때 교육 안 받았어?!"


민윤기
"왜 일반인들도 안 하는 실수를 해. 새끼야!"


김태형
"…… 숫자. 숫자가…."


김석진
"하… 김태형."

윤기에게 내동댕이 쳐진 태형은 몸을 일으킬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작게 무어라 중얼거렸고, 머리가 아픈 듯 인상을 쓴 석진이 옆에 있던 경찰에게 서류 파일을 던지듯 건네며 한 걸음 한 걸음 태형에게 다가갔다.


김석진
"김태형.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김태형
"혀, 형…. 지금 이럴 시간이 없어. 당장 김석훈 그 개새끼한테…,"

"변명할 생각하지 말고."

"왜 그랬는지 떨지 말고 똑바로 설명해."

차가운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깨닫자 태형은 그제야 지금 자신이 무슨 일을 벌였는지 실감했다.

태형은 아무런 말이라도 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한 번이라도 잘못 말하면 바로 징계를 먹을 것 같은 느낌에 숨을 가다듬고 또박또빡 말하기 시작했다.


김태형
"…여주가 없어졌어."


김석진
"…?"


김태형
"여주랑 같이 김석훈을 만나러 갔고, 그 장소에도 같이 있었는데, 여주가 화장실 갔다온다고 한 뒤로 보이지 않아."


김태형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싶어서 찾으러 가려고 했는데, 김석훈이… 그 새끼가 여주 먼저 갔다고, 호출 받은 데로 갔다고 해서 난 바로 여기로 왔어."

태형의 이야기를 들은 정국은 아까 여주는 어딨냐고 물어보던 태형이 생각나 얼굴을 굳혔다.


김태형
"근데, 여기에 여주는 없었고, 그럼 김석훈은 거짓말을 했다는 뜻이고…! 이 피해자가 진짜 립스틱 살인사건 피해자라면 앞으로 발생할 피해자는 단 한 명이라는 건데…!"


김석진
"……."


민윤기
"하……."


김태형
"…근데, 근데 말이야……. 이 피해자……."

지금까지 계속 잘 말하던 태형이 시선을 떨구며 말을 흐렸다.

옆에서 윤기가 빨리 빨리 안 말하냐며 욕설 섞인 말을 했지만, 석진은 아무런 말과 행동을 하지 않으며 태형의 상태를 보고 천천히 물었다.


김석진
"…뭔데. 말해 봐."


김태형
"……."


김태형
"이 피해자… 왜 1번이야…?"


김석진
"…뭐?"


민윤기
"…뭐? 뭔 소리야. 1번이라니."

1번? 그게 무슨 소리야.

태형의 말에 당황한 석진과 윤기는 말을 더듬었고, 뒤에 서 있던 남준이 무작정 현장으로 들어가 피해자의 시신을 확인한 후에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김남준
"1번…. 진짜 1번이야."


박지민
"…그럼 2번은요? 2라고 적힌 피해자는 안 나왔잖아요."


정호석
"…우리가 못 찾았거나, 아니면……."


전정국
"…우리가 좀 더 빨랐거나."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그들에게는 아까까지만 해도 소란스러웠던 주위의 소리가 들리지 않은 듯 했다.

가만히 서 있던 몇 초간 생각 정리가 다 된 것인지 석진은 손에 끼고 있던 라텍스 장갑을 신경질적으로 벗어던지며 현장을 빠져나왔다.

"실탄 챙겨라."

"책임은 내가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