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是誰? (南珠美貞)

39_“五年後”

연준이 떠나고 몇 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연준의 부모님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어린 자식을 학대하고 가스라이팅 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범법을 일삼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리고, 기자회견 후 여론은 반반으로 갈렸다.

연준이 어쩔 수 없이 어릴 적 트라우마 때문에 그랬다는 의견과,

아무리 그래도 자신이 먼저 얘기했어야 했다는 의견으로_

하지만 모두가 그렇듯 그 여론은 금새 파묻혔다.

당연_ 연준에 관한 내용도 함께 말이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연준을 차츰 잊는다고 해도 연준을 못 잊는 세 사람이 있다.

그들은 아직도 연준을 그리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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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태형이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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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안 왔어요_ 아직도 훈련하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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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_ 이 자식이..쓰러진다니까

그 이후로 태형은 많이 달라졌다.

그리도 싫어했던 훈련을 연준보다도 더 심할 정도로 해댔다.

이러다가 정말 쓰러지는 거 아니냐는 소리까지 들어가면서_

하지만 태형 딴에는 그거라도 해야 했다.

안 그러면 하루하루 연준 생각에 미쳐 버릴 것 같았으니까.

그리고_ 언제나 태형의 하루의 끝은 술이었다.

연준이 떠나고 기댈 곳이라곤 술밖에 없었다.

딸랑_ 새벽이 되도록 태형이 숙소에 오지 않자 지민이 술집으로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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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야,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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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연준이..어디 있을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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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일어나라고, 너 조만간 시합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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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만 마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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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 나 완전 열심히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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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전국 대회에서 우승하고..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도..우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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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럼 이 세상 어디서든 나 볼 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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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거 보고, 연락할 수 있을 거라고..그거 보고 연락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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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렇게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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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알았어_ 알았으니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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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뭘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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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씨발, 자그마치 5년이야_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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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근데_ 근데 왜 아무 소식도..아무 소식도..안 들리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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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왜 연락이..없는데..

털썩_ 주저앉고는 목 놓아 우는 태형에, 지민 또한 고개를 돌려 눈물을 훔쳤지.

김태형 네가 자꾸 이러면 담담해지려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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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디 있어_ 연준아,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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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무 보고 싶어..

“Lady, bring me some more water here!” (아가씨, 여기 물 좀 더 가져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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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Okay, I’ll bring it right away! (네, 금방 가져다 드릴게요!)

그렇게 퇴근 시간이 다가오고_

점장

Was it hard today? (오늘 힘들었지?)

점장

Here, this is a daily allowance (자, 이건 오늘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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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Thank you, then see you tomorrow (감사해요, 그럼 내일 봬요)

점장

Carefully go home, these days are getting a lot worse (조심히 들어가, 세상이 많이 흉흉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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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Don’t worry, see you tomorrow! (걱정하지 마세요, 내일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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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하_ 엄청 어두워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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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얼른 들어가자

멈칫_ 발걸음을 빨리하려던 여주의 눈에 광고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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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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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유도..세계 선수권 대회 우승자_

김태형.

그리운 세 글자에 여주의 눈에선 눈물이 마구 쏟아져내렸다.

태형의 사진을 보니, 다른 두 사람의 얼굴도..보고 싶어졌다.

세 사람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나를 잊지는 않았는지.

너무 궁금했다.

스윽_ 눈물을 훔친 여주가 괜스레 억지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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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대단하네, 김태형_ 기어코 박지민을 누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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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맨날 지더니..ㅎ

그리곤 다시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무거운 발걸음을_

풀썩_ 집에 도착한 여주는 씻을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침대로 뛰어들었다.

그리곤 얼굴을 베개에 파묻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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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왜 하필이면 그걸 봐버려서..

현실에 치이면서 살다 보니_ 가끔은 애들 생각이 안 날 때가 있다.

뭐, 어찌 보면 그게 나은 걸 수도 있지.

어차피 이젠 만나지도 못할 건데..

그런데 광고를 봐버려서 괜히_ 여러 생각니 밀물처럼 밀려왔다.

그날_ 내가 그렇게 말없이 사라진 이후 어떻게 있는지, 잘 지내는지,

혹시 날 원망하지는 않는지.

오늘은 왠지_ 잠이 안 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