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프롤로그에서 만난 너

18. 좋다

수련회 둘째 날 밤, 수련원 넓은 잔디 광장에서는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던 수련회 야시장 & 자유 밤산책 시간이 열렸다.

알록달록한 꼬마전구들이 잔디밭 주위로 길게 이어져 밤하늘 아래 로맨틱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고, 한쪽에서는 따뜻한 어묵 국물 연기와 달콤한 솜사탕 향기가 몽글몽글 피어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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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와 ... 진짜 예쁘다 ..

여주는 반짝이는 꼬마전구 조명 아래서 눈을 반짝이며 스탠딩 테이블 쪽을 둘러보고 있었다. 소심한 성격 탓에 낮에는 아이들 사이에 섞여 크게 나서지 못했지만, 어둠이 짙게 내린 밤 조명 아래서만큼은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고 낭만적인 기분에 설레었다.

그때, 뒤쪽에서 온기가 여주의 어깨를 감싸 안듯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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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산

뭐 보냐.

뒤를 돌아보니 얇은 가디건을 걸친 태산이었다. 태산은 자연스럽게 여주의 옆자리에 툭 서더니, 손에 들고 있던 갓 구워낸 따끈한 붕어빵 봉지를 여주에게 살포시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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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엇 .. 이거 나 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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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산

너 슈크림 좋아하잖아. 줄 길어서 한참 서 있었으니까 남기지 말고 다 먹어.

툴툴거리는 말투와는 달리, 태산의 눈빛은 밤하늘의 꼬마전구 빛을 받아 다정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여주가 붕어빵을 한 입 물고 베시시 웃자, 태산은 기가 막히게 귀엽다는 듯 피식 웃으며 여주의 뺨에 묻은 가루를 손가락으로 털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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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산

칠칠맞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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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너도 먹을래? 진짜 맛있어!

여주가 붕어빵을 태산의 입가로 가져다 대자, 태산은 망설임 없이 여주가 베어 문 자리 바로 옆을 베어 물었다.

간지러운 스킨십에 여주의 얼굴이 사과처럼 붉어졌다. 주변에서 반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음악 소리가 들려왔지만, 두 사람만의 거리는 세상 그 어떤 곳보다 가깝고 달콤했다.

태산은 은근슬쩍 여주의 가늘고 따뜻한 손을 찾아 부드럽게 깍지를 끼워 잡았다. 조명 불빛 아래, 나란히 맞닿은 두 사람의 그림자가 길게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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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좋다. 그치, 태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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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산

응. 다 필요 없고, 지금 네가 내 옆에 있어서 좋다.

나지막하게 읊조리는 태산의 진심 어린 목소리에 여주의 심장이 다시 한번 몽글몽글하게 내려앉았다. 밤하늘을 수놓은 조명 불빛 아래, 열여덟의 수련회 두 번째날 밤은 낭만과 설렘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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