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습니다!”
“왔어? 애들이 점심도 안 먹인 건 아니지?”

“점심 먹었어.”
“그나저나 이지훈 작업실 갔다며.
여주 노래 실력은 어때?”
“나 범주 오빠한테 칭찬도 받았다?”
“오올~ 장여주~”
“나도 몰랐어, 노래에 재능이 있는지”
“음… 메보 자리를 위협하는 건가”
“나 세븐틴 아니야”
“노래 부르는 거 궁금하다.
범주 형이 칭찬할 정도면 얼마나 잘 부르는지 궁금한데”

“시비 터는 거 아니지?”
“응응”
“누가 봐도 시비 거는 거 같은데”
“내가 시비를 왜 걸억!”
“너 안 골라줘서?”
“좀 삐지긴 했지만, 그렇게 치졸한 애는 아니야”
“맞잖아, 치졸한 애.”

“으아악! 이석민!”
“교복 예쁘다”
“잘… 어울려?”
“너 검정고시 친 고등학교지?”
“응. 근데 너네 학교 하복 대박이더라.
내 중학교 때 교복 보는 줄…”
“아잇. 누군 예뻐서 입냐”
“하긴, 교복을 입고 싶어서 입는 건 아니니까.
근데 동복은 예쁘던데”
“보통 동복이 더 예뻐. 우리 학교도 마찬가지고”
“우리 스케줄이 내일 오후죠?”
“응, 근데 왜?”
“우리 학교 출석일자 채워야하는 거 잊지 마요…”

“아, 맞다. 나도 까먹고 있었어”
“어휴, 급식충들. 급식 먹으려고 학교 가지?”
“네”
“이찬, 왜 이렇게 당당하게 말해”
“자고로 학교는 밥 먹으러 가는 거야.
공부하러 가는 거 아니야”
“그런 애들 엄청 많긴 했는데.
내 주변엔 그런 애들이 없었어.”
“그 말은 너도 공부하러 갔다는 얘기?”

“수학 잘해?”
“좀? 물론 수학은 다른 과목보단 못해. 수학은 어렵잖아”
“와, 누나. 나 수학 좀 가르쳐주세요”
“…? 이미 데뷔했잖아. 한 분야만 잘하면 되는 거 아냐?
너 이미 잘하는 거 있는데…”
“그래도 성적표 보면 엄청 속상하거든”
“아… 근데 왠 누나? 아침엔 못 하겠다면서”
“멋있으면 누나임”
“음… 그거 전원우 씨한테도 들은 거 같은데”
“우리 여주는 누나야, 누나. 겁나 멋있잖어”
“인정 못함…”

“네가 5개국어 한 번 해보던가”
“으어… 나도 오늘부터 배울래…”
“저거 1분도 안 간다에 한 표”
진심이라곤 1도 섞이지 않은 민규 오빠의 말. 하지만 그래서 더 즐거운 분위기가 이루어지는 게 아닐까.
“나도”
“나도 포함”
“쟤 의지가… 어휴”

“아무리 그냥 하는 말이라지만…"
“쳇, 너무들 한다 진짜”
“교복… 예쁘긴 한데, 안 불편해?
편한 옷으로 갈아입어. 집이잖아.”
“아, 응!”
“드라마 OST…
하고 싶긴 한데 아마 안 될 가능성이 높을 거야.”
범주 오빠가 보낸 메일, 그러니까 노래를 틀었다. 메일 제목은 ≪Stay with me≫완성본이라고 나와있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재생했고 곡이 나오는 4분 동안 황홀해졌다. 슬픈 사랑 이야기인가. 내가 내린 감상평은 그저 예쁜 곡이라는 것 뿐이었다. 뭘 더 평가를 내릴 수 있겠는가. 그냥 느낀대로 말하면 되지.
“곡 해석이 많이 필요할 거 같은데.”
하지만 파악이 나쁜 건 아니다. 작곡가와 작사가가 전하고 싶은 바를 제대로 알아내고 부른다면 그만큼 노래에서 오는 감동은 더하다. 그리고 그런 부분에서 범주 오빠가 좋다고 한 거였겠지.
괜히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리고 그걸 막고 싶지는 않았다. 내일 본격적으로 노래 연습을 하기 전에 원정민 님을 만나러 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