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많은 반찬에, 고봉밥이었으나 게 눈 감추듯 순식간에 해치웠고,
승철이 오빠가 들고 있던 케잌을 다시 냉장고에서 꺼내왔다. 하얀 생크림 케잌 위에 꼭 꽃핀 듯 복숭아 조각이 둥글게 놓여있었다.
“자, 이제 축하 노래 불러도 되지?”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축하합니다~
생일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마음이”
“사랑하는 우리 지수 오빠”
“생일 축하합니다♪”

“빨리 소원 빌고 초 불어.
So we can give you a present quickly.”
‘이렇게 지내는 것도 좋지만,
내가 세븐틴에게 덜 폐를 끼치기 위해
독립할 정도의 수익은 생겼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세븐틴도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에
보람 뿐 아니라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수익도 늘었으면 좋겠구요.’
“슈아 오빠 소원 뭐 빌었어”
그렇게 묻자 슈아 오빠는 짓궂게 웃으며 내 이마를 밉지 않게 밀었다.
“그런 건 말하는 거 아니야.
묻는 순간, 안 이루어진다고.
암튼, 생일 진짜 너무 축하해, 마음아”

“18번째 생일… 너 진짜 어리구나.
늘 어른 같아서 까먹고 있었다.”
나는 느끼지 못했는데 순영이 오빠를 포함한 세븐틴 전부 느끼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다들 암묵적으로 동의를 표하는 걸 보니.
“좀 어리네, 나”
“야, 나도 어린데”

“넌 나보다 더 어린 것 같더라”
무너져갈 때 옆에서 든든히 자리를 지켜주던 그 모습을. 물론 세븐틴이 봤을 땐 그런 모습이 없겠지만.
“그건 인정. 생일이 10개월은 빠르면서
진심 동생 같아요”

“아, 내가 좀”
“칭찬 아니거든.”
“나만 좋으면 됐지요~”

“요즘 처음 만난 기죽은 찬이랑
동일인물인지 맞나 싶다”
“동일인물 맞아. 이게 더 좋잖아?”
“아, 선물. 선물 줘야지.”

“우와, 나 엄청 기대되는데?
저번에 한솔이 오빠가
생일만 기다리게 해준다 그래서”
“기대는 하지 마…
여자 선물을 사본 적이 있어야지.”
아마 아니라면 어머니께도 선물 한 번 사드린 적 없다는 뜻인데.
“뭐 사야할 지 진짜 고민 많이 했어.
돈으로 주는 게 더 쉽겠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