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 love you, badly.
Episode 163 ˚ Banana Milk Ambassador




김태형
시도 때도 없이 너 걱정돼서 어떡하냐….



김태형
나한테 말은 해줘….


김태형
그래야 내가 널 찾아가든, 도와주든 뭘 할 거 아니야.




정여주
걱정 했구나, 나….


정여주
걱정 시키게 해서 미안해.


정여주
앞으로는 꼭 이야기할게.

_여주의 말을 들은 태형은, 그제서야 여주로부터 멀어지며 다시 한 번 더 여주를 살핀다.


김태형
진짜 괜찮은 거지?


정여주
응-ㅎ


김태형
그럼 됐어-. 이제 집 가자, 계산 다 했어.


정여주
잘했어ㅎ 얼마 나왔어?

_태형의 손에 들려있는 영수증으로 여주가 손을 뻗자, 안된다는 듯 잽싸게 손을 뒤로 빼는 태형.


정여주
…응?


김태형
영수증은 몸에 안 좋대-ㅎ

_손수 영수증을 펼쳐서 여주에게 보여주는 태형.


김태형
자, 이렇게 해서_ 할인도 받았고, 이건 사은품이래-.

_요즘 이런 세심한 부분에서 나오는 태형의 배려심에, 여주는 속으로 알게 모르게 감동받는 중.


정여주
생각했던 것보다는 별로 안 나왔네?


김태형
응. 카드 할인 받아서ㅎ


정여주
오-. 좋네!


정여주
서우야- 바나나 우유 마실래?


김서우
힉! 녜에-!

_화장실 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있던 서우는 쪼르르, 여주에게로 다가와 두 눈만 깜빡인다.


정여주
바나나 우유가-.


김태형
여기 있지-

_카트에 있는 바나나 우유 세트를 한 손으로 집어 든 태형이가, 손쉽게 상자를 열더니 뚜껑에 빨대 꽂아 서우에게 내민다.


김태형
서우 떨어뜨리지 않게 양손으로 꼭 잡고.


김서우
웅-!

_바나나 우유를 받아든 서우는 한 모금 마시더니 두 눈 동그래져서 입술 앙 다물고 쪼옵- 맛있게도 계속 마시고.


정여주
맛있어?ㅎ


김서우
우움!!! 움!

_빨대를 여전히 입에 물고 있던 서우는 환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옆에서 여주를 바라보던 태형은 피식 웃으며 우유 하나 더 꺼내든다.

_똑같이 빨대를 꽂아, 그대로 여주에게 내밀지.


김태형
자, 우리 여보 거.


정여주
응? 나?


김태형
마시고 싶어하는 거 아니었어?ㅎ


정여주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자기가 주니까 마실게-ㅎ

_한 손으로 우유를 받아 든 여주는, 서우처럼 한 모금 마시더니 맛있다며 활짝 웃지.


김서우
써우가 좋아하는 이유가 있따니까아~.


정여주
그러네ㅎ 엄청 맛있다-!

_바나나 우유로 공감대 형성된 두 사람 보며, 태형도 웃으며 하나 꺼내들어 마시지.




김태형
우유 진짜 달다-.

_마시던 바나나 우유를 홀더에 내려놓은 태형이가 시동을 걸며, 백미러로 서우 안전벨트 착용한 것까지 확인한다.


정여주
음- 그러니까. 그래서 좋은데?

_방금까지 빨대에서 입이 뗄 생각이 없던 여주가, 허겁지겁 대답하자 태형이는 거기서 웃음 터지고.


김태형
ㅎ 마셔-. 나 뭐라고 안 해.


정여주
아…ㅎ


정여주
근데 나도 내가 신기해-.


정여주
나 꼬물이 가지기 전에는 단 거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었잖아_


김태형
맞아, 그랬지ㅎ


정여주
요새는- 나도 내가 맞는지 잘 모르겠다니까.

_바나나 우유를 가만히 마시고 있던 여주가 뒤를 돌아보자, 빈 플라스틱 병을 들고 앞자리를 내다보고 있던 서우.


정여주
아ㅎ 서우 다 마셨어?


김서우
녜에-


김서우
꺼읍-. 잘 마셨씀다-!

_서우의 빈 병 받아 든 여주는 좌석 밑쪽에 일단 두고, 한동안 고개 돌려 서우 바라보다가 피곤하면 자도 된다는 말까지 한 후에야 다시 앞을 돌아본다.


김태형
여보- 나 우유 마시고 싶어-.


정여주
응? 우유?


김태형
응-. 내 거-.

_바나나 우유가 담긴 홀더를 가리키며, 입술을 푸- 하고 내미는 태형.

_그런 태형을 보며 웃던 여주가 별말 없이 빨대를 태형의 입가에 가까이해주면, 잘 받아마시는 그다.


정여주
우리 집까지 얼마정도 걸려요?


김태형
네비게이션은… 한, 20분 정도 걸린대-.


김태형
여보도 피곤하면 자-


정여주
으응- 내가 어떻게 자.


정여주
너 운전하고 있는데.


김태형
나는 괜찮아-ㅎ


정여주
안돼, 나 자고 있으면 너도 졸리단 말이야.

_마시던 바나나 우유 깨끗이 비운 여주가, 뿌듯하다는 듯이 발밑에 내려놓고서는- 자연스레 태형이 우유에 손을 뻗는다.


김태형
어어?ㅎ 내 건데-?


정여주
나 먹어도 돼?-

_간드러지는 목소리 장착한 여주로 인해, 이미 넘어갈 대로 넘어간 태형이지만 애써 입꼬리 끌어내리는 중.


정여주
아아- 나 진짜 마시면 안 돼?


김태형
으음-.


김태형
뭐해줄 건데?


정여주
뭐해줄까-


김태형
나 여기다가 뽀뽀.

_한 손으로는 핸들 움직이며, 한 손으로는 자기 볼 가리키며 미소 띠는 태형.


정여주
에이-. 내가 네 거 마시는 자체가 뽀뽀인데, 뭐.

_그러고선 예고 없이 태형이 우유 잘도 마시는 여주다.

_몇 모금 삼키더니, 빨대에서 입 떼고 하는 말이


정여주
간접적인 거 아니야, 이거?

_그런 여주의 순진한 당돌함에, 여주 한 번 보더니 미치겠다는 듯이 창가에 팔 기대고서 웃는 태형.


김태형
맞긴 맞지-. 근데,


김태형
여보만 한 셈이잖아_


김태형
그걸 내가 다시 마셔야, 나도 간접적으로 당한 거 아닌가.


정여주
아ㅎ 그런 거야-?


김태형
그래, 당연하지-.

_마침 이때 걸린 빨간불. 미소 띠며 차를 세운 태형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여주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김태형
자, 이리 ㅈ…

_쪽, 고개 돌리기 무섭게 태형에게 얼굴 가까이한 여주가 태형에게 입 맞추고서 다시 멀어지지.


김태형
…어?


정여주
이제 됐지?


정여주
바나나 우유 나한테 양보해, 여보.

_태형이 지금 양보하고도 남았을 거야. 마음속으로 바나나 우유 백만 상자 배달시키고도 남았을 듯.


김태형
아ㅎ….


김태형
여보 요즘 직진만 하는 거 알아-?


정여주
내가 그래-?ㅎ


김태형
어, 완전.


김태형
꼬물이 태어나면 또 꼬물이 동생 만ㄷ…

_퍽, 그만하라며 태형이 어깨 솜주먹으로 때린 여주가 동시에 뒷좌석에 있을 서우를 확인하는데…


김서우
히이- 머라국!!?! 써우 동생 또 생겨엇?!?!?

_당장이라도 안전벨트 풀고 앞 좌석으로 넘어올 것만 같은 서우가, 태형에게 험악한(?) 눈빛을 보내는 중.


정여주
서우야-! 서우가 생각해도 좀 아니지?!

_여주는 자신의 편이 있음을 확인하고 들떠서, 여전히 바나나 우유 손에 쥔 채로 서우를 향해 웃는 중.


김서우
아니지이-!


김서우
압빠. 써우는 한 명으로도 츙분하다니까안.


김서우
움마 또 힘들게 하면 안 되지이익!

_그 후로도 김서우 선생의 아빠 훈육은 이어졌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