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epening wounds of the heart
31. Sorry for the misunderstanding.


[은비시점]

내가 피해자가 된 시점이 언제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1학기가 조금 넘어선 3월 후반이라고 얘기한다

지금이 4월 후반이니까...

딱 한 달이 됐네...

도무지 얘기를 할 수 없다

오빠와 유나가 아는 것이 너무나도 두려웠다


배주현
ㅋㅋㅋㅋㅋㅋ그래서 정은비가..


김용선
진짜 ×친×이네


배주현
진짜 어이 없었다고


배주현
은따가 설치고 다녀

나를 제일 많이 괴롭히는

아니, 나에게 정신적 피해를 많이 주는 사람은

배주현과 김용선

두 사람이다

아 물론 나머지가 괜찮다는 건 아니다

4~5명 빼고는 다 날 싫어했다

나에게 직접적으로

그러니까 정신적으로 준 피해는 없었지만

친구들이 하는 행동만 봐도

날 싫어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정은비
....

날 욕하는 소리가 들릴 때 내가 하는 행동은

그냥 무시였다

내가 여기에서 뭐라고 한들

달라질 애들이 아니겠지

그리고....

나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히겠지..

난 그냥 신경쓰지 않았다

아니... 일부러 더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그게... 내가 찾은 유일한 방법이니까....


정은비
......


김소정
ㅋㅋㅋㅋㅋㅋ


황은비
아니 그래서 내가...

소정이와 은비는 날 싫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일부러 싫어하는 티를 내지 않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 편은 아무도 없었다

*


최유나
은비야?


정은비
.... 으응?


최유나
너 무슨 일 있어?


정은비
.. 어? 아니....


최유나
.... 표정이 안 좋아 보이는데....


정은비
ㅎ.... 괜찮아....

내가 진짜 미쳤나 보다..

내가 무슨 일을 해도 날 믿어주는 유나마저

'날 싫어하면 어떡하지?',

'내가 불쌍해서 억지로 다니는거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자꾸 난다

이러면... 안되는데....

유나는 내...

유일한 친구인거나 다름 없는데....

왜 하필... 나에게서 이런 생각이 드는 걸까...?

정은비.... 정신차려....

유난 내 친구잖아.....

*

학생들
(수군수군)(웅성웅성)

또 시작됐다

저 수군거림과 웅성거림..

난 언제쯤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김소정
야 시끄러워


김소정
떠들거면 나가서 떠들던가


김용선
니가 뭔 상관인데?


김용선
지금이 수업시간도 아니고


김소정
아무리 점심시간이라지만


김소정
그래도 적당히 나불대야지


김소정
다른 사람한테 피해는 가지 않게 해야지


김용선
... 뭐? 나불?


배주현
야야... 그냥 가자....


김용선
하아.... 어...

소정이의 말에 떠들고 있던 대부분이 교실 밖으로 나갔고

나는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황은비
ㅈ.... 저기... 괜찮아..?


정은비
.... 어


황은비
힘든 일 있으면 얘기해도 돼!


정은비
ㅎ... 고마워.. 정말....


정은비
그리고..

오해해서 미안해..

너희들은 날 도와주는데....

내가 너희들이 날 싫어하지 않을까 의심해서..

정말 미안해...


황은비
응...?


정은비
아... 아무것도 아니야...!!


김소정
정은비


정은비
... 어?


김소정
.... 힘내...


김소정
이렇게밖에 도와줄 수 없어서 미안하고...


정은비
아.. 아니야! 도와주는 것만으로도 고맙지.... ㅎ


김소정
ㅎ...


황은비
몸조리 잘하고 푹 쉬어


정은비
.... 응!

*

그 날 이후....

애들은 날 괴롭히는 정도가 심해졌다

31.오해해서 미안해..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