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에서 기다릴게

9화) 너와 내 secret. 2

하지만 여주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건

모른 척하는 게 아니라는 걸.



“다음엔 너무 오래 걸리지 마.”


여주는 그 말을 떠올리며 피식 웃었다.



“…바보“



그렇게 말하면서도.



눈가에는 또 눈물이 맺혔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번호를 누르기 시작했다.



0 1 0



손가락이 멈췄다.


“…미쳤어?”



여주는 황급히 화면을 껐다.



그리고 휴대폰을 침대 위에 던져버렸다.



하지만 몇 초 지나지 않아

다시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번호를 다시 바라봤다.




그리고 이번에는.. 끝까지 입력했다.


010-****-****


중간에 아주 많이 고민했다.

번호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하나하나 눌렀다.



“태현아…”


태현이의 연락처를 보며,

아주 작게 이름을 불러봤다.



여주는 한참 동안 빈 메시지창을 바라봤다.



그리고 천천히 글자를 입력했다.



[오늘… 고마웠어]


잠시 멈췄다.


지웠다.


다시 썼다.



[그동안 잘 지냈어?]


또 지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문장.



[나도… 많이 기다렸어]



여주는 그 문장을 바라보다가

입술을 꾹 깨물었다.



보내기 버튼 위에 손가락을 올렸다.


하지만,


차마 누르지 못했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



여주는 눈을 질끈 감고

떨리는 손으로 보내기를 눌렀다.



전송.


10초.


20초.



아무 답도 오지 않았다.



여주는 괜히 실망했다.



그런데,


띠링.


[나도 알아]


여주는 그대로 굳었다.


잠시 후 두 번째 메시지가 왔다.


[누나라면 그럴거라고…생각했어]



여주의 얼굴에

작은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세 번째 메시지.



[그러니까 이번에는 도망가지 마, 누나.

가더라도 나랑 같이 가.]



여주는 화면을 한참 바라보았다.



“…응.”


아주 작게 대답했다.



“이번엔 안 도망갈게.”



그날 밤,



두 사람 사이에

멈춰있던 시간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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