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 puede curar el am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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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ㅣ일말의 희망








서아의 주치의는 내 말에 서아의 상태를 보았다. 움직인 손가락에 일말의 희망을 걸었다. 내 유일한 희망이었다. 하지만 의사의 말로 내 희망은 깨지며 절망이 되었다.

“일시적인 움직임이네요, 의식이 돌아오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 그럼, 아직도 언제 깨어날지 모른다는 겁니까?”

“죄송하지만… 그렇습니다.”

내 환자들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나도 이 말을 많이 한 적 있다, 알면서도 왜 그 생각을 못했는지. 내가 의사인데도, 환자인 서아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진다는 게 너무나도 비통했다.

그렇게 몇날 며칠을 서아가 깨어나기만 기다렸다. 하지만 서아는 도저히 눈을 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잠시 서아 생각을 접어둔 후 들어간 수술. 다행히 내 수술은 제대로 마쳤고, 내 방으로 들어가보니 핸드폰에 부재중이 많이 찍혀있었다.

부재중이 찍힌 번호는 전부 서아가 있는 병원. 하지만 수술이 조금 오래 걸렸던 탓에 시간이 꽤 지나있었다. 나는 서아가 깨어났다는 희망을 가지고 다시 전화를 걸었다. 짧지만 나에게는 길게 느껴졌던 신호음, 그 신호음을 거쳐 드디어 전화를 받았다. 나는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서아, 서아 일어났나요?”

“… 아니요.”

간호사로 들리는 목소리는 잠시 뜸을 들이다 아니라고 대답했다. 서아가 일어난 게 아니라면 많이 전화할 리가 없었다. 설레서 뛰었던 심장은 점점 긴장으로 바뀌었다. 설마,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 잘못된 건, 아니죠?”

“잘못된 건 아닙니다, 하지만…”

간호사는 또 뜸을 들였다. 그 시간이 나에게는 고통이었다. 대체 서아가 어떻게 된 건지, 어떻게 됐길래 이리 뜸을 들이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깨어난 것도, 잘못된 것도 아니라면 전화할 이유가 없을 테니까.

“뭔데요, 무슨 문제… 있었나요?”

“발작과 함께 어레스트가 왔습니다.”

*어레스트: 심정지

“어레스트요? 심정지… 말씀하시는 거죠?”

“네, 급히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돌아왔는데… 조금 심각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