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ínea Maginot contigo
[Episodio 42] Demasiado lejos para acercarse






전정국
......


11:14 PM

_한강


......

...무슨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무언가 꽉 막힌 체 벅차오르는 기분에

발이 닿는데로 한강에 왔다.


이미 늦은 밤이라 그런지, 아니면 내가 닿은 곳이 사람이 없는곳이였던건지,

불 켜진 다리위로 움직이는 차들이 한껏 가까이에 보여 괜시리 헛웃음을 뱉은것도 잠시.

..곧 막연한 공허함이 나를 잠식했다.



저벅_

_저벅

저벅_


전정국
.......((느릿하게 작게 나있는 길을 걷는다.


사랑,


지금까지 와서야 이 말을 꺼내기엔 퍽 복잡하지만,

...우리는 정말 이 사랑때문에 이렇게 된 걸까


lovelorn, lovesick and love and hate

다들 사랑을 앞에 붙였지만 결국 그 사랑에 고통받기만 하는데,

다분히, 가볍게 소비되는 사랑이란 단어도 결국 고통의 연장선이 아닐까





전정국
......



전정국
.....


사실, 나는 잘 모르겠다.

괜히 아이처럼 가질수 없는것에 목매며 내비치는 아집일지도,


내 사랑은 아직 만연히 내비쳐진 적이 없다.

오히려 너무 꽁꽁 숨기고 감춰버려서 이게 사랑인지, 그저 객기인지 나조차도 헷갈릴 지경인데

......



말로는 이렇게 곱게 포장해서 말하지만 나는 아직도,

.....

...그 고통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





전정국
......


전정국
.....하,..


말없이 걷다보니 어느세 우뚝 선 다리 밑에까지 다다른 정국이 괜시리 고개를 돌리며 주변을 바라보았다.

...어두운 밤, 어두운 거리, 고요하지만 가끔씩 귀를 스치는 여러 소리들


고개를 올려다보니 보이는, 마치 기이한 흉물같은 다리 밑의 모습에 그가 눈을 감았다 다시 떴다.


애처럼 이게 뭐하는 짓꺼린지,

운전을 하고 온 탓에 취기는 전혀 없었음에도 머릿속이 자꾸 몽롱해지고 속이 답답했다.


무언가 차올라 게워내지 않으면 안될것같은 기분에도 가슴 한곳이 무너져내리는것처럼 공허하다는건,

무슨 모순적인 상황인지,


그러다 쿵,

고이 쌓아뒀을 철근들이 크게 발걸음하는듯한 진동으로, 마치 짜맞춰지기라도 한듯,


다리를 비추던 전등이 꺼졌다.





전정국
.......


전정국
....끅, ...흐윽.., 흐..


전정국
..흐으윽......



전정국



lovelorn,

사랑에 울다.




....어렴풋이 조명들이 반짝거리는 강의 반대편이,


내게는 너무 멀었다.





오후 4시, 한적한 대로변

차분한 발걸음으로 거리를 거닐던 시혜가 잠깐 하늘을 보며 멈칫했다.


해가 가장 밝게 비추던 정오와, 슬슬 노을이 져가며 하늘이 붉게 물드는 저녁의 애매한 시간대.

그 시간에, 아무런 목적 없이 거리를 걷다 올려다본 하늘은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언제든 해가 져도 이상한 하늘이 아닌, 중천에 떠있는 해가 언제 기울지 몰라 괜시리 가슴이 이상해지는 시간.

..그런 시간대에 다시금 자신을 돌이켜보니 무언가, 형용할수 없는 기분이 발끝에서부터 올라오는 기분이였다.



백시혜
......


그가 집에 들어오지 않은지도 벌써 사흘.

더이상 있는정 없는정 떨어지기에 충분하기만 했던 시간임에도, 나는 다른 감정이 먼저 앞섰다.


결국 언젠가는 자기합리화로 이어질 의미없는 꼬리표들, 동정과, 그 속 차마 숨기지 못한 서글픔


애초에 내가 그를 생각 안하고 내가 원했던 것만 요구했던건 아니였을까?

이 사람이 정말 힘들어했던게 뭔지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고 그저 내 기준에서만 행동했던게 아니였을까?



...그리고, 아마 그 모든건




백시혜
......


백시혜
...((고개를 돌려 길 건너 카페 유리창에 어렴풋이 비치는 여주를 본다



매력있는 여자였다. 차마 제거하기 힘든 색안경을 벗었어도 충분히 인정할만 한.

차분하게 지어보이는 미소가 참 사람을 편하게 한다고 생각했던적도 있었다.

..묘하게 성숙해보이는 그 분위기가 눈길을 끌었던 적도



백시혜
......

그래, 아마


..매일 저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보다는 차마 거절할 수 없던 첫사랑의 유혹이 컸을거야.

일하는 모습도 아마 다르게 다가왔겠지. 왠지모르게 평범한 옷차림도,

무언가 사연있을법한 깊은 눈빛도 신경쓰였을거고. 그러다 한번 마주보고 웃기라도 하면....


..가슴이 요동쳤겠지, 붙잡기 힘들었을거야



백시혜

당신을 구속하고 싶은 마음따윈 없었어.


..몇 년 살을 부대끼고 살다보면 없던 정도 생기는게 사람이기에,

내가 지은 이 집 안에서 당신이 생활할 때, 약간의 정.

....그래, 그 조금의 정만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나는 더이상 원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그 모든걸 알면서도 아마 내 자신은...

......


당신의 사랑, 그래. 어쩌다 피어난 사랑을 어렴풋이 원하고 있었다는걸 부정하진 않을게.



백시혜
......


백시혜
...거기서.. 내가 도데체 뭘 더...!


백시혜
..




하지만 한번 구겨진 마음은 펴지지 않더라.

....


..그게 내 전부고 최선이야.






윤여주
......,



윤여주
.....((창밖에 흐릿하게 보이는 시혜를 알아본다





...

..

.


작가
이번화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작가
작중 이해안가시는점 있으시거나 혹시라도 궁금한점 있으시면 댓글에 남겨주세요 :)

작가
손팅ㅠㅠ 부탁드립니다. 눈팅 진짜 너무.... 많아요..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