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쓰는 조각글

구원

유독 밝은 아침.
잠을 설쳤는지 어둠이 가득해 보이는 네가 보인다.

" 깼어? "

" 아침 준비해줄게 기다리고 있어 "

" ...가지마 "

뭐가 그리도 불안했는지 나를 꽉 붙잡았다.
이런 너는 내게 사랑을 갈구하며 내 모든 걸 부수고 망쳐놨다. 내 소중한 일상, 나를 생각해주던 소중한 사람들까지도
처음엔 널 원망했으며 혐오했다. 널 피하기도 했다.
하지만 널 원망하기엔 너무 늦었는지 난 너에게 너무 스며들어있었다. 난 널 거부할 선택권 조차 없이 사랑스러운 널 받아드릴 수 밖에 없었다. 이게 너무 무서워 도망치려고 준비까지 했었다. 도망치려던 밤에 나의 손을 붙잡은 널 두고 갈 수 없었다. 무너질듯 유지되고 불안하게 반복되는 이 아슬아슬함에 중독되어있을 지도 모른다. 이 사슬처럼 묶여있던 관계가 나에겐 속박감보다 안정감을 주웠다.

" 제발 가지말아줘.. "

다시 잠든 넌 무척이나 피곤해보였다. 내가 갈까봐 두려웠던 걸까. 난 이제 도망가지도 못하는데. 나 스스로 너에게 사슬을 채웠다. 이제 어떻게 너에게 김히 도망칠 생각을 할까. 내가 사슬을 채웠으니 넌 날 버리지만 말아줘. 이렇게 너에게 평생 곁에 있을테니..

 말 그대로 넌 나를 망치러온 나의 하나뿐인 구원자였다.

슈가 팬이 많이 읽은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