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쓰는 조각글
겨울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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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1조회수 54
생명 하나 없는 이 땅에서 너라는 봄을 잊겠다고 했던 망할 나를 후회한다. 그 다짐은 이 차디찬 겨울 바람에 휘청이며 쓰러진지 오래다. 가지에 걸린 달은 몇번이고 다시 차올라 이별을 보여주듯
너와 있을 땐 부드럽던 달빛은 나를 다그치듯 베일듯이 날카롭다.
너를 다시보면 말해주고 싶다. 단 하루도 널 생각하지 않은 날 따위 없다고. 그리움에 미쳐 내일따위 없었다면 좋겠다고 매일 생각해 왔다고. 내가 너에게 널 잊겠다고 한 날 그 차가운 허물을 뒤집어쓴 날
믿은듯 넌 뒤도 보지않고 떠난 날은 눈을 감아도 떠오른다. 그렇게 떠난 너를 붙잡지 않은 날 증오한다. 솔직하게 말하지않은 날 혐오한다. 매몰차게 널 밀어낸 내가 널 그리워 하는 것도 미련투성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번 맛본 너라는 봄은 내게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달콤했다. 과분한 걸 알지만 더 원하며 갈구했다. 널 사랑하며 사랑했던 나는 널 지킬 용기가 없었다. 이 겨울처럼 차갑고 험난한 곳에 너라는 봄을 둘 수도, 지킬 용기 마저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