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쓴 단편

한번만 더 영원할 거라고 말해주면 안 될까-노아

네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영원이라는 걸 믿고 싶어지나?


신기하지.


영원 같은 건 없을 거란 걸 잘 알지만, 그저 그런 어린아이의 꿈처럼, 이루어지지 않을 걸 모르는 아직 작은 아이처럼, 그냥 너도 나와 함께 믿어주면 안 될까.


너는 우리가 영원할 거라고 했었지.


네가 좋아하는 비가 내려 내가 같이 산책하자고 했지만 네가 거절했을 때, 네가 좋아하는 붕어빵을 안 먹는다고 했을 때, 그 새벽  나 혼자 너를 기다렸을 때도.


근데 외롭진 않았어.


네가 선물해 준 벽시계의 바늘 돌아가는 소리와 네가 선물한 물고기가 가득 찬 어항 안에 필터가 물을 계속 같은 박자로 반복해 뒤집어 주며 나는 물소리가 나에게 배경음악이 되어 혼란스럽기만 했던 내 귀에 울리던 외침들을 물리쳐 주었고, 네가 선물해 준 인형들이 내 옆에서 추위에만 떨던 나를 따뜻하게 지켜주었거든, 그러다가 잠깐이라도 공허한 느낌이 들어 네가 머물던 자리를 보면 그곳엔 네가 내게 써준 손편지들이 있어 하나도 외롭지 않았거든.

 

네가 있었기에 내가 끝내 행복할 수 있었어.

 

너는 내가 널 찾아줘서 고맙다고 하지만 그것마저 네가 눈부실 정도로 빛이 났기에 내가 널 한눈에 찾을 수 있었어.

 

고마워.


그래도 공허함이 사라지지 않으면 너의 일기장을 봐.

 

이건 미안하지만 너무 재미있는걸.


근데 일기장 보니까 알겠더라고 비가 내린 날 내가 산책 가자고 했을 때 나 감기 걸렸었던 거 너 알고 있었던 거.


붕어빵 내가 좋아하는 것도 알고 있었고.


이렇게 보니까 넌 나에 대해서 잘 아네.


난 너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알려주면 안 될까.

 

어떤 방법으로든 어떻게 말하든, 내가 다 알아보고 알아들을게.


늦은 거 아는데 한 번만 더 영원할 거라고 말해주면 안 될까.

 

 

 

 

"영원하고 싶어"

 

"영원하자"

 

"어떻게? 영원.. 안 믿는다며"

 

"우린 영원할 거야. 내가 그렇게 할 거야.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날까지 함께할 거야"

 

"그래. 그러자. 우리 영원하자"

 

"계속 내 옆에 있어줘"

 

"응. 그럴게. 영원히"

 

 

 

 

 

 

 

 

 

*예전에 노아가 했던 말을 참고했어요! 아티스트 비하 목적 없습니다!!*

 

 

 

 

 

 

 

밤비 팬이 많이 읽은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