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th.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
# 01

"어머~ 유리는 여전히 그림솜씨가 뛰어나구나!"
"감사합니다,,ㅎㅎ...."
내 이름은 강유리, 나는 흔히 말하는 모범생이야.
하지만,, 학교에서 공부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친구관계는
얽히고 또 얽힌 상태야.
몇달 전까지만 해도,,, 흔히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는
평범한 모범생이였어.
하지만 친구선택을 잘못한 탓에 이지경이 됐어.
많고 많은 또래들 중 이간질이 심한 친구를 사귀었지...
"얘들아~ 내 그림 어때?"
"......??"
또 시작이네,,, 어떻게든 나 꼽주려고 애쓰는거봐...
나 들으라고 대놓고 저러는데,, 다른애들도 똑같아.
"되게 잘했다! 이번에는 시연이가 뽑히겠는데?"
이렇게 대놓고 대답한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신경쓰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쌍해.
현실은 내가 더 잘하니까.
# 02

할 것도 없다.....
점심시간에도 친구가 없으니 할일도 없는거야.
그래서 도서관에 자리잡고 책만 보거나 공부를 했지.
우리 학교 도서관은 워낙 커서 공부하기도 딱 좋아
그냥 시립 도서관처럼 되게 커. 체육관만 한가....?
친구도 없다,,, 나만 애들 눈을 피해서 도서관으로 오면 끝인데 애들도 참 끈질긴다...? 굳이 따라와서 내 건너편 자리에 앉더니 계속 꼽주는거야....
"여기가 무슨 공부방인가ㅋㅋ"
"아주 범생이네, 범생이~"
이렇게 아주 대놓고 그러는데도, 나는 딱히 신경 안쓰였어.
지금 여기 도서관에서 공부 하는애들이 몇명인데,,
나는 최대한 신경 안쓰는척, 모르는척, 못 들은척.
온갖 걔네들이 원하는 내 반응은 이리저리 피했지.
그래도 계속 뭐라고 쫑알거리길래,
그냥 거슬려서 자리에서 일어났어.
도서관에 나갈거냐고?
에이, 내가 왜 나가? 나가야할 사람은 쟤네들인데.
무작정 일어나서 책 바꾸는척 안으로 들어갔어.
"무슨 책 읽지...."

읽었던 책을 집어놓고 다른책을 집으려자 누군가의 손이랑
내 손이 부딪혔어.
"아,,"
"미안,, 먼저 고를ㄹ...-"

"어....?"
고개를 돌리며 양보를 하려하자,,
내 뒤에 있던애는 다름아닌 김동현이였어.
내가 김동현을 어떻게 아냐고?
사실 지금은 친구라고 하기엔 뭣같은 아이지만, 나랑 친구였던 애가 짝사랑하고 있는 남자애야.
"바보."
"어....??"
대충 이름만 알고있는 사이일텐데,,, 거의 처음보는 사이인데 말이야... 왜 초면에 바보라고 하는거지....?
"싫으면 싫다, 불편하면 불편하다"
"너도 대놓고 네 주장 보이라고."
"......?"
거의 처음보는 애한테 이런말을 들으니 당황스럽긴 하지만,,,
사실인걸.... 진짜 바보같이 당하기만 하고...

"보는사람 답답하게"
그 아이는 나에게 이런말을 하고선 도서관을 나갔어.
"......"
사실이라서 더 찔려. 그래,, 나 찌질이야.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내 주장 확실하게 표현 못하는
찌질이라고,,,
나는 저 아이의 말을 듣고 깊이 깨달은게 생겼어.
아,,, 저 아이처럼 다른사람들도 내가 답답해 보이겠구나...
"어? 동현아 안녕...!!"

"?"
"왜 친한척이냐?"
"응...?"
"여기 도서관인거 몰라?"
"앞에서 꼽 줄 시간에 공부나 해."
# 03

점심시간이 끝나고, 그 다음 시간에도 공부를 했어.
친구도 없으니까,, 공부하는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지...
"얘들아~ 내가 새로운 학원 다니기 시작했는데"
"역시 비싼 곳이라 그런가? 누구는 쉽게 못하는곳이라 공부가 되게 잘되더라"
끝까지 가지가지한다.... 딱봐도 나보다 부유한 자기 집안 자랑하려고 애쓰는데,,, 난 하나도 안부러워...!!

"그래서 네가 전교 1등이라도 돼?"
".....??"
앞문으로 우리반에 들어오더니 나를 꼽주는 주동자 아이를 째려보며 나 대신에 사이다를 날려주더라?
"어,, 동현아...."
"너 그런말하고 전교 10등 안에 못들어가면 넌 순식간에 돌대가리로 박제 돼"
"그냥 가식적으로 보이는데 무슨,"
"내 말은 그런게 아니ㄹ...-"
"아니긴 지X, 다 듣고와서 지X하는거니까 발뺌하지마"
"니네들은 따까리냐? 병X같은 애 자존감 올려주느라 고생이 많겠네"
와,,, 진짜 통쾌한데? 심지어 자기가 좋아하는 애한테 이런말을 듣는거니까 되게 창피할거야. 미안하지만 엄청 샘통이네요

"너도 참,, 참을성이 강해서 살다가 뒤지겠다?"
"어...?"
"너보다 훨씬 아래에 있는 애한테 당하는데, 왜 그걸 못이겨?"
"꼽주는 애도, 당하는 너도. 참 복잡하다"
나한테까지 이런말을 남기고 복도로 나가는데....
김동현이 나가자마자 뒤에서 씩씩 거리며 숨소리가 거칠게 들려오기 시작했어.
# 04

그렇게 학교가 끝나고, 찝찝한 마음만 담은채로 하교를 했어.
오늘따라 걸음도 무겁게 느껴지고,, 평소에도 무거웠지만 가방은 더 무거운 느낌이 들었어.

"야."
"....??"
정문 쪽에서 누군가가 부르는데, 내 이름이 아니지만 야라고 하면 본능적으로 반응하잖아? 그래서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까, 글쎄 김동현이 날 보고 있더라...?
"너 나랑 얘기 좀 해"

"ㅁ,뭐야...."
"도대체 순수한거야, 아니면 순수한척인거야?"
"뭐....?"
"그런애가 괴롭히는데 왜 가만히 있어?"
"너가 무슨 상관이야..."
"그냥 답답해 보여서 미치겠어"
"그니까 왜 신경쓰냐고...!!"
"당하는건 나잖아,, 나도 참을만 하니까 이러는거겠지...!!"
"그거 다 거짓말이잖아"
"뭐...??"
"사람이 괴롭힘을 당하는데 참을만한게 어딨어?"
"너 진짜 바보야? 네 주장 하나 펼치는것도 못해?"
"나까지 기싸움하면 싸움은 더 커져..."
"기싸움 하면 돼."
"싸움이 더 커져? 그럼 죽을 때까지 싸워봐."
"아직 하지도 않았는데, 왜 벌써 포기해?"
"야,, 네가 이런다고 해서... 나 안달라져"
"네 말처럼 나 바보고,, 찌질이야..."
"내 주장 하나 못 펼치고 당하는 찌질이라고..!!"
"그냥 내가 바보고 병X인거야..."
"날 싫어하는 사람한테도 잘해줘야 할 것 같고,, 바보처럼 당하고만 사는거야.."
"그러니까,, 더이상 나한테 신경꺼줘.."

"너를 싫어하는 애한테는 똑같이 나빠져야지"
".....??"
"너가 그렇게 싫다는데, 너가 잘해주면 걔가 달라져?"
"ㅇ...-"
"아니? 그건 절대 안돼"
"너가 싫다는데 어떡하겠어?"
"잘해줄거면 너한테 좋은 사람에게만 해"
"너가 싫다는 애한테 잘해주지 말고,"
# 05
"좋아해...!!"

"뭐?"
"너가 착각하고 있는거 같은데...."
"나 유리랑 사이 좋아...!!"
"내가 유리 괴롭히는 것처럼 보인거 같은데,, 오해야...!!"
"너가 강유리 괴롭히는 것처럼 보이는건 아나봐?"
"그리고 나는 강유리랑 너랑 어떤사이인지 안물어봤어"
"왜 도둑놈처럼 제 발 저려?"
"어....?"
"그게 아니라..."
"미안한데, 그 고백 못받아 주겠다."
"뭐라고....?"

"난,, 내가 좋아하는 사람 건들이는 애는 싫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