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야간 달리기를 좋아하지만, 당신을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겉으로는 운동이라고 하면서 당신을 달리게 하려고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할 겁니다. 당신이 지쳐서 허리를 굽히고 숨을 헐떡이며 더 이상 못 간다고 말하면, 그는 웃어넘길 겁니다. 눈을 가늘게 뜨고 웃는 일은 거의 없고, 보통은 광대뼈만 살짝 치켜올릴 뿐입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미소 지을 때면, 그의 눈은 마치 두 개의 초승달처럼 쭈글쭈글해집니다. 그는 피아노를 치는 듯한 손으로 당신의 손을 감싸며 "아이고, 이렇게 계속 달리면 안 돼. 이렇게 금방 지치면 나중에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말할 겁니다. 그러고는 속도를 늦추고 당신을 끌고 달리게 할 겁니다. 희미한 가로등 불빛이 길 끝을 비추지 않자, 문득 이렇게 손을 잡고 달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