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잠들어있던 지훈. 눈을 떠보니 진혁이 자신을 형해 다정한 미소로 인사했다.
“잘 잤어?”
“응…”
며칠동안 제대로 못잔 진혁의 상태는 엉망이였다. 없었던 다크서클이 내려와있었고 피곤해보였다. 지훈은 자신때문에 진혁이 저렇게 된다는 것에 마음이 불편했다. 지훈의 마음을 알아차린 듯 진혁은 말했다.
“너 때문 아니야. 그니깐 걱정하지마.”
“ㅇ..응…”
벌컥-
“얘들아 피자 먹자!!!!”
수진과 현수는 피자를 사와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지훈의 주변으로 음식을 세팅하곤 먹기 시작하였다 제대로 먹지 못하는 지훈을 보곤 수진과 진혁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수진이 말한다.
“괜찮니 아가야? 제대로 잘 못먹네.. 다른거 사줄까?”
“네?? 아니에요..! 저 괜찮아요..ㅎㅎ”
입맛이 전혀 없던 지훈은 피자 하나를 깨작거리며 먹었다. 괜찮다는 지훈의 모습에 진혁은 마음은 더더욱 아플 뿐이였다. 그 사이 평소보다 분위기가 다운된 듯 한 느낌에 현수를 분위기를 업 시킬려고 장난을 치기 했다.
“ㅎㅎ 누나~ 저 지금 좀 섹시하죠”
“뭐래..”
“어떤데”
현수는 수진에게 어깨를 한껏 올린 채 말했다. 이미 상황을 들은 수진은 어이없이 쳐다보며 머리를 한 때 때리며 말했다.
“야..넌 진짜..!!”
“아야…”
수진은 그런 현수를 노려보았다. 원래라면 수진도 같이 장난 쳐야하는데 수진은 울먹거리며 현수를 쳐다보았다. 현수는 처음 보는 수진의 행동에 당황했다. 분위기 업 시킬려다 이게 뭔 일인지…
“ㄴ..누나..? 왜 그래…”
“..이 바보야 너 크게 다쳤으면 진짜 어쩔려고 그러냐”
“ㅇ..어…?”
수진은 현수가 걱정되었다. 저렇게 싸우다 크게 다치면 어쩔려고 저러는지. 그저 철 없어보였다. 현수는 이러면 안되는거 알지만 자신을 걱정해주는 수진의 행동이 좋았다.
현수는 순간 진혁을 이해했다. 이게 바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현수는 붉어진 얼굴로 수진을 바라보았고 수진은 어이없어했다.
“야, 너 아프냐? 왜 얼굴이..”
“ㄴ..네??? 아니에요!! 아무것도..”
진혁은 둘을 한심하게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고 지훈은 웃었다. 그리고 진혁이 수진에게 말한다.
“저새끼 싸움 잘 해. 뭘 걱정하고 난리야.”
수진은 진혁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수진이 자신을 안 보는 사이 수진의 뒤에서 조용히 하라는 듯이 진혁이게 말했다. 그런 현수를 보는 진혁은 혀를 차며 지훈에게 고개를 돌렸다.
”야…!“
”뭐.“
”뉴나..저 싸움 못해요 ㅠㅠ..너무 아파“
”아프면 싸우지 말라고..!!“
시끄럽고 티격태격한 이 분위기. 지훈은 즐거웠다. 그래, 이 분위기지. 내가 원하던 평화로운 분위기. 내가 다쳤을 때도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사람들. 내가 이 사람들이 아니라면 이렇게 행복한 삶을 보낼 수 있었을까.
지훈이 세명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을 본 진혁은 웃으며 지훈에게 말했다.
”어, 웃었네“
”ㅇ..응..?“
”야야!! 지훈이 웃었다!!! 웃었어!“
”오 그러게 지훈아 그렇게 웃고 다녀. 얼마나 이쁘니..ㅠㅠ“
”ㅇ..에..?“
지훈은 자신의 웃음 하나로 이렇게 말해주는 사람들이 더더욱 좋아질 뿐이였다. 지훈은 수진 현수 진혁이 말하는 말을 듣고 빵 터져 더더욱 웃기 시작했다. 지훈의 웃음이 터지고 진혁 수진 현수도 모두 웃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병실 안은 네명의 웃음 소리로 가득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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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은 그렇게 퇴원을 했다. 예전처럼의 생활을 온전히 하기엔 트라우마로 인해 생활이 조금 힘들었지만 진혁은 그런 지훈을 더더욱 보호하며 다녔다.
“뭐해 진혁아….”
진혁은 지훈과 등교하는 중 보디가드 처럼 지훈의 주변을 지키며 걸어갔다. 못마땅해하는 지훈은 그런 진혁의 행동이 웃겨 웃음을 터뜨렸다.
“뭐야..왜 웃어..”
“ㅋㅋㅋㅋ 너무 웃겨서”
진혁은 웃는 지훈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지훈의 웃는모습을 볼때마다 설레는 감정은 더더욱 커져만 갔다.
학교 교실 안_
교실에 들어서니 주변 학생들은 진혁과 지훈을 보고 수군 거렸다. 지훈은 주변을 눈치를 보며 쭈뼛거리자 진혁이 지훈을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기곤 주변 애들에게 말했다.
“야, 다 닥쳐.”
진혁의 한 마디에 주변 학생들은 모두 조용해졌다. 지훈은 자신을 지켜주는 진혁이 좋았다. 가슴이 뛰는 이 감정. 나 설마 진혁이 좋아하나..?
지훈은 진혁을 올려다보았다. 큰 키에 날렵한 코. 눈 밑 매력 점까지. 오늘따라 더 잘생겨보이는 진혁의 모습에 가슴은 미친듯이 뛰었다.
진혁은 밑으로 내려 지훈을 바라보았고 눈이 마주치자 다정하게 웃었다.
“왜 그래?”
지훈은 순간 마주친 진혁을 보곤 얼굴이 붉어진 채 눈을 피했다.
“ㅇ..어..아무것도 아니야..”
“야~ 형님 왔다~”
얼굴에 밴드를 덕지덕지 붙인 채 등장한 현수.
그날 상처가 아직 다 낫지 않아 밴드 투성이였다. 현수가 다가와 어깨동무를 하자 진혁은 불만있는 듯한 표정을 하였다.
“이자식 표정 뭐냐;”
“꺼져, 더 맞기전에”
“…무서운 놈”
오늘도 티격태격한 둘. 지훈을 둘을 바라보며 웃었다.
쉬는 시간 세명은 같이 매점으로 향했다. 매점을 가니 여자애들은 진혁과 현수에게 몰려들었다.
“현수야 얼굴 왜 그래?? 괜찮아?ㅠ”
“ㅋㅋㅋ 괜찮아~”
젠틀한 척 하는 현수의 모습이 꼴볼견이였던 진혁을 혀를 찼다.
“진혁아! 초코우유 먹을래??”
“싫어.”
“진혁아 젤리 줄까?”
“안좋아해.”
진혁은 자신에게 다가오며 말을 거는 여자애들은 차갑게 대했다. 둘이 그렇게 여자애들에게 둘러쌓인 채 있을 때 지훈은 먹을 것을 고르고 있었다. 그렇게 먼저 계산을 해 진혁에게 다가가 자신의 최애 젤리를 건네주었다.
“진혁아, 이거 먹어.”
“나 주는거야?”
“응 ㅋㅋ 내가 좋아하는건데 너가 좋아했음 좋겠다.”
진혁은 아무렇지도 않게 지훈의 젤리를 한 입 먹으며 좋아했다.
“아 너무 맛있는데? 고마워”
진혁은 늘 여자애들의 간식을 모두 거절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먹는 모습을 본 여자애들은 어이없어했다.
방금까지 젤리 안좋아한다고 해놓곤.. 바로 얻어먹네..?
“허…? 뭐야 지금?”
“ㅋㅋㅋㅋ 레전드..”
“아 짜증나..”
여자애들은 그런 둘의 모습을 보곤 짜증을 내며 자리를 벗어났다. 진혁은 그러던말던 신경을 안 쓰고 지훈만 바라볼 뿐이였다. 현수는 그런 둘을 보며 고개를 저었고 눈치껏 자리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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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수업을 다 듣고 같이 하교를 하는 셋.
진혁은 그전처럼 지훈에게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훈을 지켰다. 지훈은 그럼 진혁의 모습이 그저 웃기기만 했다. 그래도 지훈의 마음 속은 달랐다. 언젠가부터 진혁의 행동에 설렘을 느낀 지훈은 부정할 뿐이였다.
지훈은 갑자기 집으로 향하던 중 대학 이야기를 꺼냈다.
“너네..목표하는 대학은 있어?”
“목표대학?”
”대학…“
대학이라는 말에 현수는 당황한 얼굴이였다. 딱 봐도 공부 안 하는 현수는 대학이라는 것을 생각을 안해봤었고 진혁은 진지하게 답을 했다.
”음, 가고싶은 곳은 있지.“
”엑, 너 공부하냐..“
”너 보단 하지 미친놈아.“
”지훈이는 목표대학 어딘데?“
”나는 한국대지 ㅋㅋ“
한국대. 대한민국 1위 대학교. 공부를 잘하던 지훈은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을 가고싶어했다. 딱히 대학 욕심이 그리 많지 않았던 진혁은 지훈의 한국대 라는 말에 놀랐다.
”한국대..?“
”이야..지훈이 공부 잘하는구나.“
”ㅋㅋㅋ그정도는 아니야..“
진혁은 한국대에 대해 생각해봤다. 진혁의 현재 성적으로는 한국대 가기엔 조금 부족했기 때문이다.
”진혁이는 목표 대학은 어딘데?“
”ㅇ..어..?“
지훈은 진혁의 물음에 당황했다. 진혁은 말을 버벅 거리며 답했다.
”ㄴ..나도 한국대지..ㅎㅎ“
”진짜? 우리 나중에 다 같이 한국대 다니면 정말 재밌겠다!ㅋㅋ“
지훈이 밝게 웃으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진혁은 다짐했다. 무슨일이 있어도 지훈과 같은 대학을 가야겠다고.
”아~ 뭔 한국대여…대학..굳이 가야되나;“
”우리 누나 한국대 다니는데. 휴학도 몇번해서 아마 너 현역으로 가면 같이 다닐 수 있을거야.“
”오늘부터 너의 목표는 한국대다!!!!“
수진이 한국대 다닌다는 말에 현수의 목표도 오늘 바로 정해졌다. 그런 모습을 본 지훈은 밝게 웃었고 나중에 다 같이 대학 생활을 하면 얼마나 재밌을 지 상상을 했다.
”이렇게 함께라면..정말 재밌겠다.“
띠리릭-
”여 왔냐“
수진은 진혁의 집에 놀러온 현수와 지훈을 맞이해주었다. 오늘 하루종일 집에 있던 수진은 삔으로 머리를 꽃고 대충 묶은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을 본 현수는 넋을 놓았다.
”..누님은 쌩얼도 이쁘시네요.“
“ㅎㅎ 나도 알아”
“우웩.”
지훈은 수진과 진혁을 번갈아보며 말했다.
“근데 진짜 둘이 많이 닮았네요…”
진혁과 수진은 같은 얼굴로 지훈을 쳐다보며 말했다.
“아니거든!!!!”
“아니야..!!”
갑작스러운 반응에 놀란 지훈은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ㅈ..죄송해요…”
현수는 빵 터진 채 웃었고 지훈도 머쓱한 듯 웃었다. 그렇게 진혁 집에서 밥을 먹고 진혁과 지훈은 진혁의 방으로 들어갔다. 들어간 둘은 침대에 앉았고 지훈은 바로 누웠다.
“아 침대 푹신하다~”
“ㅋㅋㅋ 좋아?”
“응 ㅋㅋ 완전 배부르고 너무 편해.”
진혁은 무방비한 상태로 침대에 벌러덩 누워버린 지훈을 바라보았다. 아기같이 생긴 지훈이 자신에 침대에 누워있다는거 자체가 행복한 진혁은 얼굴이 발그레해진 채 쳐다보았다.
“왜 그렇게 봐 ㅋㅋ”
“ㅇ..어..? 아니야..”
지훈은 자리에 일어나 진혁의 책장 속 졸업 앨범을 가지고 왔다.
“나 이거 구경해도 돼?”
진혁은 부끄러웠지만 지훈도 보여줬으니 알겠다고 했다.
그렇게 초등학교 중학교 졸업 앨범을 구경하던 중 진혁과 현수의 증명사진을 보았다. 진혁은 역시나 잘행겼고 현수도 잘생겼지만 지금의 이미지와 완전 정반대였다.
“이거..현수야..?”
“응, 무섭게 생겼지.”
“와..지금이랑 완전 다른 거 같아.”
늘 싸우고 다녀 얼굴에 밴드 투성인 채 찍힌 현수의 모든 사진들. 눈빛도 지금과는 완전 반대로 매우 사나워보였다. 신기한듯 현수를 구경하는 지훈. 진혁은 그런 사소한 짓에 괜히 질투를 느껴 졸업앨범을 넘겨버렸다.
“그만 봐. 눈 버려”
“ㅋㅋㅋ 그럼 너 봐야겠다.”
한참을 앨번을 구경하던 중 현수와 수진이 방에 들어왔다.
“야~ 우리랑도 놀아~”
“뭐야, 졸업앨범 보네”
어느새 갑자기 다같이 모이게 된 네명.
진혁과 현수의 졸업사진을 구경하며 웃었다.
“우왁ㅋㅋㅋㅋ 이현수 개무섭게 생겼엌ㅋㅋㅋ”
“아 누나…이거 보지 마요..ㅠㅠ”
수진은 현수의 졸업사진을 보며 비웃었다. 그렇게 몇장을 넘기다 여장대회에 참가했던 진혁의 모습을 발견했다.
“ㅁㅊㅋㅋㅋㅋ 내가 꾸며준거다.”
진혁은 깜짝놀라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사진을 손으로 가렸다. 그 사진을 못 본 지훈은 진혁의 손을 치우며 보려고 애썼지만 힘이 너무 강한 진혁 때문에 볼 수가 없었다.
“뭐야..나도 볼래..응?”
“….아 이건 진짜 안돼..”
“아..제발…응?”
갑작스러운 애교에 진혁은 넘어갔다. 결국 그 사진을 본 지훈은 웃음을 터뜨렸다. 곧 터질 것 같은 옷에 그와 안어울리는 잘생긴 얼굴. 역시나 본판이 잘생겨 메이크업을 해도 웃겼다.
“아..그만 봐..”
“ㅋㅋㅋㅋㅋ그래도 너 잘생겨서 괜찮아보이는데?”
“…..진짜?”
지훈은 그런 진혁의 졸업사진을 찍었다. 진혁은 자신의 이런 흑역사 조차 웃어주며 좋아하는 지훈을 보니 차마 막을 순 없었다. 진혁은 행복하게 웃는 지훈을 그저 바라볼 뿐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