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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부드러운 미성이 방 안의 어둠을 비집고서 그녀의 귓가에 맴돌았다. 그것은 마치 누군가 이 음성을 스쳐듣는다면 어느 음유시인의 감미로운 노랫소리라고 착각할 만큼 달콤하게 들려왔다.
"그레이 발렌타인,"
나지막히 자신의 이름을 담아낸 그의 목소리를 느낀 그녀는 이내 굳은살이 잔뜩 박힌 창백한 손이 제 가느다란 은발을 쓸어내리는 것을 느꼈다.
"두려워할 것 없어, 그레이,"
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차창 밖의 구름이 움직이며 한줄기의 달빛이 스며들었고 그 빛줄기는 그 조각과도 같은 이목구비를 비추었다.

"어른이라면, 어른의 동화를 써야지,"
